수호천사

신들어라 작성일 20.02.08 04: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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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항상 물에 완전히 잠기는걸 끔찍하게 두려워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수영을 못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저에게 수영하는 법을 배우게 시켰으니까요.


아버지 말로는 제가 아주 어렸을 때, 거의 물에 빠져 죽을 뻔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물에 잠기는걸 두려워하는 이유는, 제가 기억하는 한, 언제나 물 속에서 바깥 표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빛나는 금발의 파란 눈을 지닌 한 여자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저에게 손을 뻗어오기 때문입니다.


설령 그게 욕조라고 해도 말이죠.


그 현상은 매번 일어났고, 곧 저에겐 평범한 일이 되었지만, 결코 익숙해지진 않았습니다.




그 현상은 절 불안하게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절 굉장히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항상 저에게 다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전 어린 아이에 불과했고 그 경험은 꽤나 기이했기에, 전 여전히 그 현상을 꺼려했습니다.




제가 아이였을 무렵, 전 이 현상에 대해 아버지께 얘기를 하진 않았지만, 제 어머니에 대해 물어본 적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에 대해 전혀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으셨습니다.


가끔은 제가 어머니에 대해 더 캐묻으려고 하면, 그때마다 아버진 불같이 화를 내시기도 하셨습니다.




그 유령에 대해 아버지에게 얘기한 건 최근의 일입니다.


아버진 거의 전신주를 들이박을 뻔 했었습니다.


분명 무언가를 아시고 계신게 틀림없었습니다.


전 어머니에 대해 아버지께 다시 되물었습니다.


아버진 여전히 말을 아끼셨지만, 어머니가 내가 아주 어릴때 돌아가셨다는 점과 저를 아주 많이 사랑하셨다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아버진 또한 어머니의 머리색과 눈색이 저처럼 같은 색깔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전 스스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제 출생 신고서에 젹힌 어머니의 이름을 찾아보고 어떤 참고문헌이든, 물에 빠져 거의 익사할 뻔한 소년에 대한 어느 뉴스 클립이든지 닥치고 찾아보았습니다.


전 특히 제 수호천사의 모습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사진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전 마을 도서관에서 묻혀있던 한 기사를 찾아냈습니다.




윈체스터: 마리 위디(28)가 어제 저녁 시설 철조망을 넘고는 근처 저수지에서 익사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장례식은 그녀의 가족에 의해 25일 날 진행될 예정입니다. 마리씨는 불과 6개월 전 살인 미수죄에 대해 정신 이상에 의거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보호 시설에 격리되어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녀의 남편인 다니엘 위디씨는 아내가 아이를 욕조에서 익사시키려는 것을 발견하고는 신속하게 행동해 아이를 구해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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