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잡는 저조차 힘드네요.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범인은시체당 작성일 06.06.29 1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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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무엇부터 말해야할지... 저번에 제가 이 아이디로
절박한 심정을 글로 올리고 많은분들께 도움을 요청한적이 있었지요...
(죄송하지만 전에 제가 올렸던 글도 한번 읽어주시고 이것도 읽어주셨으면...)

제가 여자친구를 다시 잡아서 현재 사귀고는 있습니다만...
여자친구가 전과 같지 않네요. 물론 예전과 같은, 연애 초기와 같았던
감정을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으리라고는 욕심부리지 않습니다.
다만...제가 느끼기에 지금 제 여자친구의 마음은...저에 대한 감정이
많이 시들어졌다는 느낌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여자친구는 제게 말했습니다.
지금 널 다시 만나고는 있지만, 정말 마음이 가는대로 널 만나고는 있지만
자신도 뭐가뭔지 잘 모르겠다고...나와 만나는게 좋긴 하지만...그냥 잘 모르겠다고...

저는 그녀와 제가 오래된 연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
사실 그녀가 이렇게 힘들어하는데는 저의 잘못이 큽니다.
그녀는 어느새 저에게 존재에서 소유가 되버린...저의 집착으로 그녀는 힘듭니다.
예전엔 옆에 있는것만으로 좋았고, 다른거 신경 안쓰고 그녀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저도 모르게 그녀를 집착하게 되네요. 소유하려고 말이죠.
그녀의 핸드폰에 있는 문자메시지 목록을 자꾸만 보게되고, 오랜시간 그녀가
저에게 연락을 하고 있지 않으면 자꾸만 그것에 신경을 쓰고, 그녀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갈경우에도 다른 남자들하고도 같이 섞여서 마시지는지 그녀에게 되묻고,
오로지 나 이외에 다른 남자와 어떤형태로든 같이 있는것에 많이 불안합니다.
연애초기부터 이런부분이 적지 않게 있었죠. 그땐 그냥 제가 자신을 많이 사랑해서
그러는것이려니 하고 그녀는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이제는 그 이해심이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가 봅니다.
저도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정말로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사람이 어떻게 하루아침에 바뀔수 있겠습니까?...

예전에 그녀를 좋아했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도 좋아하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그 사람은 지금 군인이고 몇일전에 휴가를 나왔더랍니다. 그 사람은 그녀와
중학교 동창으로 친한 친구 사이이고, 그녀는 그 사람이 친구이상으로는 다가오지 않아서
그 사람의 마음을 거절했던 적이 있습니다. 꽤 오래전 일이지요. 그런데도 그 사람은
군대에 가서도 그녀에게 계속 편지를 썼습니다. 고백편지는 아니지만 네가 다른사람과
잘되길 바란다. 뭐 이런식인데... 계속 그녀에게 편지를 쓴것입니다. 저와 사귀기 전의
일이었지만, 저와 사귀고 나서 그녀는 그 사람에게 편지의 답장을 쓰는 일을 그만두긴 했죠.
남자 마음은 남자가 잘 안다고 말입니다. 솔직히 그 사람은 아직도 그녀를 못잊었을게
분명합니다. 고백을 했다가 거절을 당하긴 했지만, 그렇게 계속 그녀에게 편지를 쓴것을 보면
어렴풋이 짐작을 할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아직도 그녀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다는 것을.
저 때문에 힘든 그녀가 혹시나 그 사람과 연락을 하지는 않을까...다른 곳에서 여유를 찾을려고
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하고, 의심하고, 집착합니다.

몇일전에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밤늦게 다른 남자와 연락하는게 싫으니까
밤늦겐 다른 남자와 연락하지 말라고. 이 부분은 여자친구가 있는 다른 많은 남자들도
공감 하는 부분 아닙니까? 당연히 자신의 여자친구가 밤늦게 다른 남자와 연락하는 것을
넘어가주는 남자친구가 어딨겠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이것은 단순히 저의 집착인것입니까?
그런데 그녀의 입에선 저를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말이 저의 귓전을 때리더군요.
이해가 안된다고. 왜 그러면 안되냐고 저에게 묻더군요. 또 싸울거 같아서 대강 마무리하고
그녀와의 통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녀는 너무나 순진해서 다른 남자에게 알게 모르게 기회를 주는 사람입니다. 그녀가 일부로
그러는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다른 남자는 그녀의 행동을 자신의 기회로 삼는 것이죠.

그녀를 잡던 날... 세번째로 그녀를 잡던 날, 저는 무릎을 꿇고 매달렸습니다. 무릎엔 하염없이
저의 눈물이 떨어지고... 그녀를 잡은것은, 그녀를 만난것은 제 인생의 최고의 행운이고
최고의 시간이지만... 그녀에게 이렇게 매달리는 제가 너무 초라하게만 느껴집니다.
너무나 초라해서... 허무해지기까지 하는... 너무 매달렸던게 이유라면 이유일까요?
이제 그녀는 저에게서 작은 떨림조차 찾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사랑이 아니라 정으로 만나는게
아닐까 두렵습니다.

그녀를 잡던 중에 그녀는 제게 말했습니다. 헤어질려고 독하게 마음 먹었으면서도
자꾸 내가 보고 싶고, 자꾸 나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이유가 단지 정때문에 그러는 것인지
사랑때문에 그러는 것인지 자신은 잘 모르겠다고. 어쩌면 너도 정때문에 그러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입니다.

아~ 진짜 왜 그녀는 제 맘 같지 않을까요?
여자란 모두 하나같이 지치고 힘들면 먼저 등보이고 돌아서는 그런 존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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