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한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이토록 힘든일인 것인지...
이미 헤어진 (전)여자친구랑 얘기도중 크게 싸워버렸습니다. 서로 등 들리고 뒤도 안돌아본 채
묵묵히 앞만 보며 헤어졌어요. 여기다가 글을 쓸까 말까 고민하다... 그래도 답답한 마음에
스스로 위로라도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그 여자는 예전에 6년동안이나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와 헤어진지
2주일정도만에 저를 만났고요. 그 남자와는 서로 싫어져서 헤어진 건 아니고 그쪽 남자분
집안의 어머니가 그 여자얘를 너무나 싫어해서 결국 참고 참다가 견딜 수 없었는지 여자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게 됐어요. 싫어져서 헤어진 건 아니니까, 마음이 사라져서 헤어진 건 아니니까
그 남자를 당연히 못 잊었을 것이라 생각은 했었습니다. 그것도 6년이나 만났으니까요...
물론 저를 만나면서도 그 남자와 연락하는 건 눈감아 줬고, 줄 수 있었습니다. 점점 그 남자와의
연락을 줄어들게 만들 자신이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한창 만날 때, 그녀와 제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뭘 하나 물어본적이 있었습니다. 그 남자와는 요즘 연락하냐? 이런 말... 안한다고 하더군요.
요즘엔 아예 안한대요. 그 남자에게 연락이 와도 받지도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조금은 편한 마음을 가지게 됐고 괜스레 그 남자 때문에 저 혼자 걱정하는 일 따위도
없어졌었습니다.
그녀와는 총 3달을 만났습니다. 2달동안은 너무나 좋았고... 나머지 1달은 정말 최악이었어요.
쓸데없는 말은 빼고...
그녀는 저와 헤어지게 될 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실은 나를 만나고 있는 동안에도
그 남자와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으며 만나왔다고... 자기가 먼저 할 때도 있었을정도로...
더욱이 그녀에게 들은 말중에 너무나 슬펐던 말은...
나의 자상함이나 따뜻함으로 자기를 편안하게 감싸주는 것보다 그거 하나 제대로 못해주는
예전 그 남자가 더 좋다는 말 한마디... 그리고 그 남자의 말 한마디로 인해 자기는 울고 웃는다며
나에겐 전혀 그런 것이 없다며 날 한없이 떠밀어버리고 마는 그녀의 말 한마디...
사실 이 말들이 그렇게 날 아프게 만들지는 않아요. 정말 이상합니다. 다만, 날 너무 초라하고
한없이 작게 만들어버리는 것 뿐... 이 말들로 인해 마음이 아프지는 않습니다. 그냥 배신감정도...
오히려 헤어지던 그 순간까지 날 위해 거짓말을 해줬던 저의 첫사랑이 했던 말 한마디가 훨씬 더
저를 아프게 만들정도로 말입니다.
그 남자는 지금 3개월 유학을 떠났는데 다시 돌아오면, 그 때 그 남자와 다시 잘 만나보기로 했다며,
그런 약속을 했다며 저의 마음에 못을 박아버리더군요. 그녀는 줄곧 저를 만나는동안 저의 가슴에
멍든는 말들을 많이 했어요. 상처받는 말들, 남자를 한심하게 만드는 말들... 아무생각없이 자기 기분에
좌지우지 되서는 툭툭툭 내뱉는게 일상이었죠. 듣는 사람은 기분은 생각도 안해보고...
아무튼 그래서 저는 그녀에 대한 마음을 정리해나갔습니다. 힘들지만 그래도 노력했습니다.
헬스등록까지 해서 다른 곳에 빠져보고 싶었고. 그러면 좀 더 나을거라 생각했고.
결과는 비교적 좋았습니다. 그녀에 대한 마음이나 생각이 차츰차츰 없어지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역시 그녀... 주위사람들에게 저에 대해서 묻고 다녔더라구요.
"걔는 마음이 요즘 어떠니?", "걔의 네이트온 대화명의 뜻이 뭘까?" 기타등등, 별의별 것들을
다 묻고 다녔더라구요. 계속이요. 주위사람들이 먼저 말안해줘도 자기가 직접 먼저 물어보고.
이것도 저랑 꽤 마음이 잘 맞는 한 친구녀석이 말해준겁니다. 그 녀석이 말을 안해줬다면
전 끝까지 모르고 지냈겠죠. 한마디로 그녀가 친구녀석에게도 물어본거죠. 나에 대해서.
그런데 정말 기분 나쁜건 말입니다. 그녀가 주위사람들에게 저에 관해 얘기를 할 때,
저를 마치 스토커처럼 묘사하고 말했다는 겁니다. 걔는 집착이 좀 심해서 무섭다~던지... 스토커 같다던지...
솔직히 제가 어느정도 집착을 보인건 이해합니다. 그건 소유욕이 너무 자란 나머지 질투로
변해갔을 겁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녀에게 스토커짓 한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ㅡㅡ...
제가 그녀에게 집착을 보인 부분이라고 해봤자, 그녀와의 관계가 안좋고 사이가 멀어질 때,
그녀를 놓치는 게 너무나 아쉬워서 하루가 멀다하고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 내 마음을 털어놨던 거...
그것도 한 일주일정도 되겠네요... 그 때 그녀가 제게 한말이 떠오릅니다. "나도 좋으니까, 아예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네가 이 시간에 불러도 나오는 거야" 그런데 지금와서는 그걸 스토커짓으로
비교하며 심한 집착으로 포장해버리는 그녀를 보니 정말 ㅆㅂ...
아니 도대체 왜!! 나에 대해서 직접 사람들에게 묻고 다니면서도, 왜 나를 그런 미친사람으로
표현하며 사람들에게 말하는건지...
제가 그랬습니다. "너 도대체 왜 내 얘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묻고 다니냐. 그리고 왜 그런식으로
나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거냐. 너를 탓하려고 널 부른 건 아니다. 네가 그렇게
나에 대해 묻고 다니면 나는 자꾸 흔들린다. 아니면 아니고, 맞으면 맞고. 나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이미 네가 나에 대해서 어떻게 말하고 다니는지 다 알고 있다. 정 떨어진다. 그렇게
말하다고 다니면서 나에 대해선 왜 묻고 다니는 것이냐?"
그랬더니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착각하지마, 그런 적 없거든? 그리고 네가 집착한 거 사실이잖아" 참나... 어이가 없어서.
본인이 그렇게 말하고 다녀놓고서는 그런 적이 없대요!! 거짓말은 왜 하냐고?
그래놓고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위에 언급한 그 친구녀석한테 전화를 해서는
자기가 무심결에라도 해줬던 얘기를 왜 나한테 말해줬냐고 따지더랍니다.
조금 전만해도 자기는 그런 얘기를 한적이 없다더니, 왜 다른 사람한테 가서 따지고 있죠?
왜 말해줬냐고 따지고 있으니...
제가 또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실수를 했겠죠. 그녀를 대함에 있어서.
하지만 진짜 정 떨어지는 여자입니다. 감싸주고 포옹해줄려다가도 이렇게 자존심 내새울 때, 안내새울 때
구분 못해서는 항상 자존심만 내새우며 자기가 잘났다고 우기는 그런 여자는 만나고 싶지 않아요.
그런 여자는 제가 안아주고 싶은 여자가 아닙니다. 적어도 자기의 잘못은 알고 있고 사과해야 할 때는
사과할 줄 아는 그런 여자를 만나고 싶습니다. 그 여자는 자기 희생도 할 줄 몰라요ㅡㅡ
(참고로 그녀와 전 좀 깊은 사이였었습니다. 그녀가 말하더군요. 자기는 사람 만날 때 헤어질 생각 따위는
안하고 만난다고. 그런데 나중에 가서는 뭐라는지 아십니까? 나랑은 오래 못갈줄 알았다느니...)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그녀는 도 대 체 왜 헤어진 이 순간까지 저를 짜증나게 하는 거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