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다 얻은듯한 기분이란..

시스 작성일 06.08.28 17: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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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건가요?; ㅎㅎ;;

염장성글이라 좀 죄송하긴 하지만;;
몇 일전에 고백하기 힘들어서 도움청하러 왔었다가
힘을 얻고 당당히 고백해버렸습니다.

그 전까진 그냥.. 또 이대로 접고 보내야하나.. 하는 생각이 많았었는데;
모두모두 감사해요;ㅅ;

음.. 일단 고백 하루 전 날..
그 날 아는 동생에게 고백했다가 차였다는;; 친구 한 명이랑..
여자애 한 명이랑 셋이서 술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 주워들은게 많았던 터라;;

이틀전에 고백했습니다.

원래 세워뒀던 계획이.. (전 부산에 삽니다;)
낮에 만나서 식물원에 놀러갔다가 저녁때쯤에 남포동을 가서 저녁을 먹고..
잠시 카페에 들어가서 얘기 좀 나누다가 용두산공원에 올라가서
야경을 보면서 멋있게 고백하자!! ... 였는데 ..
역시나 계획대로 되지는 않더군요;;

일단 낮에 식물원에 놀러갔다가 모기한테 너무 뜯기는 바람에 -_-
얼마 있지도 못하고 나와버렸습니다; ...
여자애가 남포동에 뭐 사러갈 거 있다길래 '이게 웬 걸.. ' 하고 좋다고 따라갔죠;
.. 따라다니면서 쇼핑 좀 하고 나니 할게 없길래-_- 낮인데도 용두산공원엘 올라갔습니다;
그늘에서 그냥 평소처럼 잡담 나누다가 ..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하길래
그.. 타워에 올라가보자고 했더니 싫다면서 내려가자더군요-_-; ... 완전 난감해져서는 ;;
할 수 없이 그냥 내려왔습니다..

남포동에서 몇 번 가본 카페에 들어가서 고백할랬는데...
카페에 들어가니까 도저히-_- 그럴 타이밍이 안오더군요;
계속 그냥 얘기만 나누고.. 조금이라도 진지한 분위기가 올 생각도 안하고..
잠온다고 하길래;(애가 잠이 좀 많아요ㅜ.ㅜ) 그냥 끌고 나왔습니다.

버스타는데까지 데려다 주면서 계속 가슴은 답답하지.. 말은 입에서 맴돌지..
버스정류장까지 오니까 환장하겠더라구요_-; .. 결국.. 다음 정류장까지만 오빠랑 걷자고
하고 그 다음 정류장까지 걸었는데도 말은 안튀어나오지... 고백을 하기엔 좀.. 이상한 장소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미룰랬는데, 그 날 못하면 영영 못할 것 같아서;
그 애가 타야되는 버스를 3대나 그냥 보내버리고도 .. _- 말을 못하니까
사고쳤냐고;; 하기 어려운 말이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일단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겨우 그 말 하려고 그렇게 끌었냐고.. 자기도 오빠 좋아한다고..
좋아하니까 만나서 놀고 그러지 싫어하면 연락이나 하겠냐고-_-

나 참.. ... 동생으로 좋아하는게 아니라... 딱 그 말 하니까
니 또 왜 그러는데.. 술 한 잔 사줄까..? 술 한잔 할래?
그러길래 술먹고 말하기 싫다고 했죠-_- ...

계속 어디 포장마차나 술집 들어가자고 하길래.. 별 수 없이 술 한 잔 하러 갔습니다.
들어가니까.. 그냥 뛰쳐나가게만 하지말아달라면서;;

술 한 잔 마시고 그냥 맘에 있는얘기 다 꺼내버렸습니다.
어차피 거절하면 못 볼거 알고있고.. 니 상황도 다 알고있고..
그런거 다 감수할 각오하고 하는 말이라고.. 뭐..

그랬더니 얘가 착각일수도 있다고.. 아닐수도 있다고..
자기는 나쁜애고 내 생일, 기념일.. 그런거 말 안하면 못 챙겨줄 수도 있고..
연락도 많이 못해줄수도 있고.. (얘가 상황이 말하자면 좀 길어서;;)

그러길래 .. 그런거 상관없다고..
너한테 그런거 바라고 좋아하는거 아니라고
너 나쁜애 아닌거 잘 알고, 니 상황 다는 몰라도 잘 알고 있고..
그런거 모르고 너한테 그런 말 들으면 몰라도 그런거 알면서도 너한테
겨우 그런말 듣고 포기하려면 말 꺼내지도 않았을거라고..
지금 대답해줄 필요 없으니까 몇 일 생각해보고 대답해줘도 되는데,
지금도 싫거나 아닌 것 같고.. 도저히 생각해봐도 아닐 것 같으면 그냥 이 자리에서
싫다고 딱 잘라서 말해달라고 그랬더니 좋은것도 아니고 싫은것도 아니라면서;;

그러고선 어제 할 말 있다고 연락와서 만났습니다.

말하기 왜 이리 어렵냐면서;; 땅만 쳐다보더니 .. 말할테니까 얼굴 쳐다보지 말라길래
앞만 쳐다보고 있으니까-_- 딱 한가지만 지켜주면 된다네요;;
뭐냐고 물어보니 ..
그러니까.. 만나면서 뭐, 자기가 싫어지거나.. 다른 여자가 좋아졌다거나.. 어쨋든 그렇게 헤어질 상황이 오면 자기가 먼저 물어보기 전에 이유같은 건 말 안해줘도 좋으니까 헤어지자고 말해달라고... ...

그래서.. 그것만 지켜주면 오케이야? 라니까 그렇다네요 ㅎㅎ;;

어떻게 보면 어렵고 어떻게 보면 쉬울 것 같은 일이지만 ..
저런 말을 할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드디어 솔로부대 탈출입니다~!!! > _<)/~))

... 적다보니 엄청 길어져 버렸네요;;
항상 들어올 때 마다 눈팅만 하고 나가긴 하지만;;
발걸음 끊는 일은 없도록 할게요; 모두들 예쁜 사랑 간직해 나가시길..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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