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배를 좋아하게됐는데요.

자유인이다 작성일 06.10.14 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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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에 들어왔습니다.
나이는 20살이구요.

2학기가 시작되고 수업을 듣다가 복학했다는 선배를 봤는데, 좋아하게됐습니다.
청순하면서, 조용한 스타일인데요.
아무튼 선배를 좋아하게됐는데요.

굉장히 동안 페이스라 잘하면 동갑, 혹은 1~2살 많아보이는 선배라고 생각했었는데
6살이나 더많은 26살이였습니다...;; 그래도 "사랑에 나이가 어딨냐"면서 자기합리화를 시키고
계속 좋아하게 됐는데요.

딱히 말을 걸수 있는 상황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과사람들이 제일 예쁘다고 말하는 상황에서 잘모르는데 무작정 다가가서 얘기하는건
힘들더라구요, 그렇다고 동기도 아닌 고학번 선배니까요.
그러다 어느날 동기애들하고 같이 학교식당에서 밥을 먹게됐는데, 멀리서 선배가 혼자
앉아 있더라구요. 그러다가 저랑 그 선배랑 눈이 마주쳤는데요. 전 그냥 눈을 피하고
애들이랑 계속 얘기했는데, 상황이 좀 웃긴건, 갑자기 선배앉았던 곳을 보니까 없더라구요.
갔나 했더니, 제 바로 뒤테이블 옆쪽에서 밥을 먹고 있더라구요. 그러다가 다시 또 한번
눈을 마주쳤는데, 그냥 또 피해버렸죠.ㅋ

그렇게 그냥 바라만 보다가 우연하게 수업시간에 같은조가 됐습니다. 과제를 하게돼서 전화번호도 알게되고 더 가까이서 볼수있게되니까 무지 기분좋더라구요ㅋ
아쉬운건 그 수업이 일주일에 한번뿐이라는 거였죠.

추석전날쯤에 집에가다가 추석 잘보내라는 형식에 문자를 조원들한테 보내는것처럼해서
그선배한테도 보냈는데요. 몇분안되서 답장이 오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누군질 모르는거였
습니다. 그래서 이름얘기하면서 같이 수업듣는다고 하니까, 자기는 번호만 보고 당연히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특이한건 선배가 문자보낼때 말꼬리에 좀 애교섞인 말투 같은거
있잖아요ㅋ "~양, ~당, ~뎅"등등을 붙이더라고요, 뭐 우선 맨첨엔 이런게 신경쓰이진 않았죠.
원래 여자들이 저런식으로 잘 쓰기도 하니까요.

이렇게해서 문자로 먼저 친해졌는데요. 불안하더라구요. 오프라인으로 먼저 친해져야하는데
하면서요. 문제는 문자로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얘기도 하면서 지내다가도, 조별회의를 하게돼
면 서로 어색해합니다. 선배니까 친해지면 쉽게 얘기걸어오고 장난칠거라고 생각했는데 얘기도
안걸어오고, 마치 잘모르는 사람처럼 대하더라구요. 내가 싫어서 그런건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른사람이 웃기면, 저는 원래 잘웃는 편이라 크게 막웃는데, 이 선배도 그런성격인진
몰라도 굉장히 잘 웃더라구요. 여하튼 이렇게 오프라인에선 어색, 온라인에선 활발(?)한 이상한
시츄에이션이 나오고 있는데요..-_-;;

선배가 많이 바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문자로도 많이 얘기를 못해요.
그러다가 어제 아침에 학교버스타고 가다가 사고가 났는데 멀쩡하게 다친곳이 없더라구요ㅋ
그래서 다음버스 기다리고 있다가 심심해서, 선배한테 문자를 보냈죠. 지금 교통사고나서 늦을거 같다는 식으로요. 그러니까 바로 답장이 오면서, 괜찮냐는둥, 다친곳은 없냐는둥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별로 안다쳤다는식으로 문자 보내니까, 다친거 같지 않아서 다행이라면서 수업때보자라더군요. 근데 역시 수업시간에 서로 아무런 얘기도....ㅡ,.ㅡ

수업듣고 나오는데(서로 얘기도 못하고 강의실 나가려고 하는찰나) 같은 조원인 누나가 그 선배를 부르면서 얘기를 하다가 그 누나가 절 부르면서 조별숙제 어떻게 할껀지 얘기하자고해서
다가가면서 그 선배한테 살짝 웃으면서 인사했죠. 그러니까 갑자기 어디 안다쳤냐면서
상냥하게 물어봐주더군요ㅋ 그러면서 잠깐 사고때 있었던 일을 재미있게 얘기하면서
웃는데, 사고난거가지고 장난도 치더라구요-_-;; 이사람이 장난도 칠줄도 아는구나했죠ㅋ

그리고, 저번주중엔 조원들한테 뮤지컬영상자료 같은걸 구했는데, 시디복사해서 돌릴까해서
조원들한테 문자를 보내는데, 문자를 마치 한사람한테만 보내는식으로 썼죠.
그 선배가 젤 빠르게 답장주더라구요.
"응 보고싶당~" 뭐 이러면서 문자를 줬는데, 문자 뒤에 쓴말이..
"그런데 그거 너 혼자보려고 했던거야?"라고 물어보더라구요-_-;;
이게 굉장히 궁금하더라구요. 그냥 장난으로 "너 혼자만 보려고 했던거야"는 아닌거 같은데..
얘가 자기한테 관심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려고 떠보려고 하는거 같은데 그런건가요?

뭐 상황은 대에충 여기까지인데요, 아직 서로 안지 3주도 안됐거든요ㅋ
그런데 이번학기 마치고 졸업한다고 하더라구요. 뭔가 그래서 굉장히 급하게 느껴지구요.

최근엔 그선배가 더 바빠진거 같아요. 자기 좋아하는거 같으니까 일부러 피하는건지,
물론 진짜 바빠서 그렇다고 생각들긴하는데, 그냥 기분 상하더라구요.
문자도 예전처럼 애교섞인 말꼬리도 많이 없어지구요.


그 선배의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고수님들의 분석&조언을 듣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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