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쯤에 누나한테서 문자가 오는 겁니다. 근처 지나가고 있다고 만날래? 하고 말이죠.
사실 어제 데이트를 하기로 돼 있었거든요. 저는 모임까지 불사하고 나갈려구 나름대로 꽃단장까지 하고 말이죠. 그런데 누나가 일이 좀 생겼다고 약속을 미뤘습니다 ㅡ.ㅡ (데이트 하면서 분위기 있는 곳에 가서 확 고백해버릴 작정이었습니다.)
안그래도 그것때문에 타이밍을 놓치는 거 아닌가 싶어 고민했었는데 둘이 만나자니~ 신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나갔습니다.
누나가 좋아하는 바나나 우유를 들고서 ㅋㅋㅋ
벤치에 앉아서 서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오늘 미팅했다고... 데이트 신청받았다고 자랑하는 거 아닙니까ㅡ.ㅡ 그러면서 또 지금 자기가 가진 마음이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다고 푸념을 놓기도 하고... 암튼 완전 속 뒤집히는 기분이었습니다. 일이다고 말한게 미팅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깐 솔직히 화도 좀 났었구요.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도 여자 앞에서 화낸 표정 내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웃는 표정으로 넘겼습니다.
고백할 요량으로 만났건만 상대방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버리니..... 뭐라 말도 못하겠고..... 또 쓸데없는 일상사 얘기만 주욱 해버렸습니다. ㅠㅠ
제가 너무 과분한 소망을 가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되려나 보네요.... 상황을 보니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