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을 살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조금도 짐작할수가 없다.

eyeeye 작성일 06.10.25 22: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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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글을 올려봅니다.

그냥 술먹으러 가기 귀찮아서 게시판 뒤적거리다가 보니 지나간 사람 생각이 나서 적습니다.



지금은 아무 감정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기차안에서 만났지요.

한 2~3분 말했던가? 서로 가는길이 달랐기에 연락처만 주고 헤어졌어요.

일이 끝나고 연락해 보니 바로 다음 기차를 탈거 같더군요.

입석표 바로 끊어서 기차를 타고 전 차량 다 뒤져서 그 아가씨를 찾았어요.

그런데 희한하데요. 분명 입석표밖에 없는데

기차에서 한 차량에 사람이 한명도 없더군요.

그쪽으로 와서 내릴때까지 한 두시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두번씩 만났어요.

한 일년 반정도 만났네요.

날 정말 사랑한다고 믿었지만

좀 특이했어요. 평소에는 모든 행동에서 날 정말 사랑하는구나 라고 느껴지게 했지만

무슨일 때문에 일주일 이상 못 만날때는 사람이 변하더군요.

이런 사람 있을까요?

만나지 못한지 4~5일째 까지는 날 그리워하는 마음이 가슴에 팍팍 느껴지는데

6일째가 되면 왠지 다른 사람인거 같은 느낌...

그래서 일주일을 넘겨서 만나면 꼭 싸우고 화해하는 일을 반복했어요.


그러다가 해외 출장 때문에 한 이주일을 못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또 그러더군요.

어떻게 그렇게 한달도 아니고 몇일만에 사람 마음이 그리 쉽게 변하는지...

도저히 감당이 불감당이라 포기하고 보내긴 했는데...

나에게 아무 감정도 남아있지 않다는 말에 가고 싶으면 가라고 했지요.

그러니까 울면서 그러더군요. 그래도 꼭 나에게 시집오고 싶다고...

다시 연락하자고 무슨일이 있어도 전화번호는 바꾸지 말라고...

그런 말을 듣고 헤어졌습니다.



왜 향수라고 할까? 가끔가다 생각나면 그사람 싸이도 가보고 그러잖아요.

헤어진지 일주일 후에 싸이에 가봤는데

메인에 적힌 글이 정말 해방됬다는 듯한 나 때문에 그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떠나줘서 정말 고맙다는 듯한 글이 써있더군요.

화가 나서 전화하다가 목소리가 좀 커지고...

내가 누굴 만나든 무엇을 하던 무슨 상관이냐 자꾸 전화하면 경찰에 신고한다고 까지 하더라구요.


완전히 정이 뚝 떨어졌죠. 내가 이런 사람을 평생을 살 사람으로 생각했던가...

지나온 시간이 너무 무의미 해지더군요.


혹시 이런 비슷한 사랑 해보신분 계신가요??



ps :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은... 그 후로 그사람에 대한 감정이 싹~ 없어졌다는거...
미움도... 그리움도.... 아무것도 안 남았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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