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을 받아왔네요..;;

babo 작성일 07.05.02 23: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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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가 이번주 내내 시험기간이라 하루하루 분위기가 바뀝니다-_-;;

 

한숨만 푹푹쉬는 날이 있고..혼자 생글생글 웃는날도 있고..

 

오늘은 생글생글 웃더군요..꽤나 잘본 모양입니다..

 

오늘 꼬맹이가 학이랑 학알을 받아왔습니다..지 방에 잘못셔놨던데..

 

아..그전에 꼬맹이 집얘기를 해야 돼겠군요..너무 얘기를 안해나..할얘기가 많네요..

 

일욜날 한 4시쯤에 꼬맹이가 깨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6시쯤에 재우고 8시쯤에 제가 혼자 꼬맹이 집엘 갔드랬습니다-_-;;;

 

벨을 누르고 "저 재훈입니다.."라는 말과 동시에 문이 열리고 꼬맹이 아부지가

 

현관문을 박차고 나오셔서 냅다 따귀를 때리시더군요..;;

 

한대 때리시고 또한대 때릴려고 손을 드셨다가 다시 내리셨죠..

 

"은지 어딨냐.."

 

"지금 제집에 자고 있습니다.."

 

순간 발길질이 날라왔습니다..앞발차기..;;;그자리에 주저앉았죠..마당에서..;;

 

"일어나 이자식아!!29이나 쳐먹은 놈이 그렇게 앞뒤구분 못해??"

 

머리가 멍합니다..별로 맞아본적이 없어서;;;

 

"니네 집에 가자!! 일어나!!"

 

일어섰죠..그리고 뚫어지게 쳐다봤습니다.. 죄가 없다는걸 보여주려고..

 

"뭘잘했다고 쳐다봐!!"

 

순간 찔끔했죠..

 

"먼저 연락을 드리지 못한건 죄송합니다..하지만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적없습니다..

 

게다가 제게 기대는 상처많은 사람을 그냥 두는게..... 더 인간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뭐??"

 

"말그대로..몇시간을 문밖에서 울고있는 애를 그냥 모른채 합니까??

 

집에 가라고 쫓아낼까요??저말고도 상처주는 사람많은데 저까지 앞으로 너볼일없다..

 

다신오지말고 찾지마라..문앞에서 꺼져줄래??할까요??"

순간 승질이 확나더군요..목소리가 좀 커졌었습니다..;;

 

"이자식이!!"

 

또손이 올라갑니다..전 계속 노려보고 있고..그때 꼬맹이 어머니가 현관에서 보고만

 

계시다가 말리시더군요..그러다가 여차저차 해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꼬맹이 집 안방..

 

꼬맹이 아부지 어머니랑 마주앉아있고..한참을 얘기를 안하시더군요..

 

한 1분정도?? 정적이 흐르다가 말을 하셨습니다..

 

"내가 널 싫어하는게 아냐..싫어한다기보단 좋아하는쪽에 가깝지..고맙고..

 

그런데 왜 어린애한테 휘둘려서 앞뒤구분안하고 행동을 하나??"

아까보단 많이 누그러 지신거 같습니다..

 

"휘둘린적 없습니다.."

 

길게 한숨을 푹 쉬시더군요..

 

"토요일에도 은지 엄마 옆에서 내가 듣고 있었어..내딸이야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그렇다고 쳐..근데 넌 뭐야??그 어린애가 자고 간다는데 그걸 그냥둬??"

 

"그건 저와 아무런 얘기없이 은지가 즉흥적으로 말한겁니다..저도 놀랬습니다..

 

그리고 전화 끊자마자 혼도 냈구요..아버님이나 어머님이 굳이 그러시지 않았어도

 

제가 늦지않게 돌려보냈을겁니다.."

 

"그러니까 재훈이랑은 아무상관없다고??"

 

"예..제가 어린네한테 자고 가라는게 말이 않되잖습니까.."

 

한참을 또 말이 없으십니다..그래서 제가 말을 했죠..

 

"부모님 입장에서 당연히 걱정돼시는거 압니다..제가 모르는것도 아니고..

 

앞뒤안가리고 행동할만큼 나이가 어리지도 않습니다.."

 

꼬맹이 어무니가 말씀을 하십니다..

 

"그건 미안해..이양반이 성격이 급해서..재훈이가 그럴리가 없지..

 

은지혼자 그런거라니까 자꾸 아니라그러고 혼자 승질내고 그러네.."

 

"아뇨..괜찮습니다..제 잘못도 있는데요..뭐.."

 

"재훈이가 이해해..이양반이 성격이 워낙급해서..."

 

"예..걱정하지마세요.."

 

"그래서 은지는 지금 좀어때??"

 

"예..지금 자고있긴한데..어제 일이 충격이 컸는지 새벽에 자다가

 

놀래서 계속 깨고..울면서 깨고 그러더라구요.."

 

"....같이 잤나??"

 

아버지가 말씀하셨는데..순식간에 분위기가 가라앉더군요..

 

좀풀리는가 싶더니..어무니랑 제가 거의 동시에 꼬맹이 아부지를 쳐다봤죠..;;

 

"전 밤새 안자고 은지 얼굴에 얼음 찜질 해줬는데요..;;얼굴이 많이 붜서.."

 

순식간에 두분 얼굴이 굳더군요..

 

"많이 붰어??"

 

"예..어제까진 많이 붰었는데..밤새도록 찜질을 해서..아침에 나올땐 많이

 

괜찮아 졌었어요.."

 

"재훈이한테는 계속 신세만 지네..잠도 못자고..그런애한테 저양반은 발길질까지하고.."

 

"아뇨..괜찮습니다..;;;"

 

꼬맹이 아버지가 장판만 뚫어지게 쳐다보시더군요..;;

 

"우리은지가 철이 많이없어..재훈이가 좀 이해를 많이 해.."

 

"전 활달해서 보기좋은데요..뭐..그보다 은지 아버님께 부탁드릴게 있습니다.."

 

"뭔 부탁인데??"

 

어머니가 대답을 하시고 꼬맹이 아부지는 그때서야 고개를 드시더군요..

 

"앞으로 제가 은지를만나는 동안에는 외박하거나 하는일은 없을 겁니다..

 

그런일이 있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구요..은지가 아직 어려서..그런말이 나와도

 

제가 항상 돌려보낼꺼구요..혹시 만약에 그런일이 생겨도 따님 신변엔

 

아무일도 없을거라고 제가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혹시 만약에라도 그런일은 없어야지..."

 

꼬맹이 아버지가 순간 화를 내시면서 말씀하시더군요..

 

"예..없어야죠..;;그런데 제가 은지 데리고 여기저기 많이 다닐거거든요..

 

어제같은 일이 있으면 바다도 보여주러가고 그럴려고 합니다..그래서 말씀드리는

 

건데..은지 아버님이 어떤일이 있어도..은지한테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으시면 그런 만약에는 없을거 같은데요..부탁드립니다.."

 

앉아있다가 고개를 꾸뻑 숙였습니다..장판에 닿을정도로..

 

"....어제는 내가 그럴려던게 아니고..허..참..."

 

"그럴려하셨던게 아니란거 잘압니다..그런 상황이 되니까 그렇게 된거죠..

 

제가 드리는 부탁은 그런 상황이 되더라도 한번만더 참아주셨으면 합니다.."

 

또 한참을 말이 없으십니다..

 

"그건 내가 이이한테 얘기를 잘할께..원래 그런사람이 아닌데..어젠 그렇게 됐네.."

 

"예.."

 

"근데 재훈이 말은 내가 어떻게 믿지??"

 

꼬맹이 아부지가 물으시더군요..

 

"......예??"

 

"어떻게 그말을 믿냐고..만약에 그런일이 생기면??"

 

"...........;;;그냥 믿으셔야죠..;;"

 

꼬맹이 아부지가 일어나시더니 TV밑 서랍에서 뒤적거리시더니

 

볼펜이랑 검은색 노트를 가지고 오십니다..

 

"여기에 그럼 쓰도록 하지"

 

"...........;;;예??"

 

"각서알지??각서..여기에 써.."

 

"이양반이..;;"

 

각서란걸 한번도 써본적이 없었죠..;;;

 

"...........;;;뭐라고 쓸까요..;;"

 

"재훈이는 은지와 어떤일이 있어도 외박을 하지 않겠다..이런 내용이면 될거

 

같은데??"

 

".......;;;예;;;"

 

각서를 썼죠..;;;쓰고..고치고..쓰고..읽어보시고 마음에 안드시는지..또다시 고치고..;;

 

그래서 최종적 내용이 ...

 

나 탁재훈은 고은지와 어떤일이 있어도 외박을 하지않을 것이며

 

만약 그런 일이 발생시에는 미리 전화를 하고..고은지의 신변에 절대 위해를

 

가하지 않겠다..

 

참..지금 생각하니 웃기네요..;;그땐 조낸 심각했는데..위해..;;저말이 여러번

 

바뀐말입니다..처음엔 순결이었다가..그러다 말자체가 바껴서 동침으로 됐다가..

 

여러번 바뀐말이죠-_-;;;어쨌든 지장까지 찍고...

 

"...........;;이렇게 쓰면 됐겠죠??"

 

한참을 훑어보시고 노트를 고이 접으셔서  다시 그서랍에 고이 넣으시더군요-_-;;;

 

뭐 이렇게 그일은 마무리가 돼고..오늘은 저녁 얻어먹고 왔습니다..퇴근하고..

 

현재로선 분위기가 꽤 괜찮습니다..어쨌든 이게 현재까지의 분위기고..

 

아..학..꼬맹이가 오늘 학을 받아왔습니다..지 방에 잘 모셔둔걸 제가 봤죠..

 

꼬맹이 말로는 오늘도 편지를 같이 받았는데..

 

꼬맹이 방으로 설정을 하고 얘길 풀어보죠..

 

"토요일에 시험 끝나면 만나자는데..그래도 돼??"

 

"몇학년인데??"

 

"2학년..나이는 나랑 동갑이야.."

 

"만날려면 만나..뭐 그런걸 물어봐??"

 

"만나??만나도 돼??"

 

"돼고 말고가 어딨어..너가 만나고 싶으면 만나는거지.."

 

순간 꼬맹이 표정이 살짝 찌그러집니다..

 

"만나도 아무상관없어??"

 

"상관??뭔상관??"

 

".........;;;아무렇지도 않아??"

 

"어때야 돼는데??"

 

"...;;아냐..됐어..오빤 나 안 좋아하나보다..."

 

꼬맹이가 시무룩하고..신경질적인 표정으로 바뀝니다..;;

 

"야..그거랑 좋고 안좋고가 뭔상관야??"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남자 만나면 기분 나쁜게 당연한거아냐??"

 

한마디 쏩니다...

 

"기분이야 좋을리가 없지..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너가 만나겠다는데..

 

시험 끝나고 나랑 하루종이 쭉~같이 있는것보다..잘 모르는 왠 코찔찔이

 

만나는게 너한테 좋을거 같으면 그렇게 해..

 

선택은 너가하는거지 내가 강요하는게 아니야..너가 그시간에

 

나보다 그애를 만나는게 좋으면 그렇게 해..난 뭐라안그러니까..

 

대신 선택은 너가 한거야..그이후에 내가 어떤 태도를 보여도 그건

 

니가 선택한데서 비롯된거고.."

 

"..........;;;;뭐야..만나라는거야..만나지 말라는 거야..;;"

 

"니가 알아서 해.."

 

"그말이 더 무섭다..;;"

 

뭐 이렇게 됐죠-_-;;;요즘 근황을 안써서 한꺼번에 쭉~적어 봤습니다..ㅎㅎ

 

아..그리고 꼬맹이가 다음주에 수련회를 간답니다 ㅜ_ㅠ

 

뭔가 허전할거 같은데..가서 실컷 뺑이치라 해줬습니다 ㅋㅋㅋㅋ

 

가면 PT체조하고 엄청굴린다 했더니..PT체조가 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몸소 보여줬죠...;;;꼬맹이 방에서 한참 굴렀습니다..;;

 

오랜만에 PT체조도 해보고..참;;;

 

지금까지 근황였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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