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90%가 저의 회상과 넋두리고요.10% 고민입니다;;
(참고로 글은 지겹습니다;;ㅠ)
뭐. 헤어진지는 한 2달이 거의다 되고 3달째에 접어 드는것 같군요;
헤어진건.. 3월 말 쯤이였습니다.
음... 그럼 그녀를 만난 시점으로 회상을 해볼까요?
그녀와 저는 중학교 1학년때 4월 20날 사귀기 시작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겨우 코흘리개 초딩을 벗어난 시점에서 20살이 된 지금까지 사귄게 참 뭐랄까... 스스로 생각해도 대단하다고 해야할까요?
학창시절 주위친구들이 3개월 사귀고 깨지고 6개월 사귀고 깨지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 한심하단 생각을 하기도 하고 참 가볍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중학교 시절때 여자친구는 저에게는 큰 힘이 되주었습니다.
중학교. 그 얼마나 질풍노도의 시기입니까-_-;
저는 소위 말하는 노는 애들이 아니였지만 집안이 좀 문제라면 문제였을까요?
저희집이 치킨집을 합니다; 부모님은 12시 넘게 들어오죠. 집과 가게가 가까운것도 아니였습니다. 차타고 한 10분 거리 정도로 기억하네요.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혹은 여자친구와 놀다가 집으로 들어오면 너무 휑~ 합니다; 더군다나 저는 외동이여서...;; 그당시 고독함은 말로 설명을 못할 정도였는데 힘을 준게 여자친구였죠; 뒤의 이야기지만 그녀는 점차점차 제 이야기를 다 알게 됩니다;
외동이기 때문에 외동 특유의 싸이코적인 면을 없애기 위해 집안에서 얼마나 엄하게 다루어 졌는지서부터 ; 어머니의 사랑이 정신적인 질환으로 변질되어 병적인 집착으로 바뀐것도. 저와 아버지에 대한 관계도 알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도 알게 됩니다;
그때 그녀는 제가 개념이 어느정도 잡혀져 있는 외동이고 집에선 항상 외롭다. 까지만 아는 상태이죠;
매일은 아니지만 전화를 꾸준히 해주었습니다. 비록 전화상이지만 외로운 시간을 줄여주겟다 라면서요;;
그런 마음에 어렸지만 여자친구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저도 좀더 진실한 자세로 다가서게 됩니다.
뭐 그리고 여차저차 하는 사이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그녀와 저는 같은 고등학교에 왔습니다.
그동안 많이 싸웠지요.
문제의 발단은 거의 제게 있었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말을 합니다. 저는 마음을 열지 않는것 같다고, 정신적으로 아파도 말을 안하고 신체적으로 아파도 말을 안하고... 남들에겐 그렇게 관대하면서 왜 정작 너에게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몰아부치냐고 말을 합니다;
저는 달리 해줄말이 없었죠;
어렸을떄 몸에 베인 습관을 못고치고 있어서 미안하다; 널 좋아하고 아끼는 만큼 나 자신도 아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그래도 네가 봣을때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내가 느껴지지 않느냐? 우리가 싸우고 나면 우리둘중 한사람. 혹은 두사람 모두가 서로에게 조금씩 맞추어져 간다는것을 너도 느끼지 않았느냐. 그것이 사소한것일지라도 말이다.
지금 우리는 이렇게 서로의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투지만 이 후에는 우리의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다시한번 느끼게 될것이며 분명히 어떤식으로든 발전이 있을것이다. 우리처럼 현명한 사람도 없을것이다.
이런식으로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고 항상 사과를 건넷습니다;
지금 생각하니...우리가 싸웠던 소재는...서로의 잘잘못이 아니라 가치관의 대립이 많군요-_-;;;;
아! 여튼.
그렇게 싸우고 풀어지고 의지가 되고 화목해 졌다가 권태기도 찾아오고 다시 화목해지고...
서로 노력을 많이 했죠; 방학이면 산으로~ 시골로~ 조용한곳으로~ 여행도 다녀오고; 서로에게 잘하자 라는 기합을 다시 넣게 해주는 요소였엇죠.
특히 고3때 많이 서로에게 의지가 되었습니다.
수능이 100일이 남더니 50일이 남고 어느덧 한달이 남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에라 모르겟다~ 하면서 공부를 슬슬 게을리 하게 되었죠. 그래도 일요일만큼은 도서관에서 홀로 공부하는 그녀를 위해 책싸들고 옆에서 절대 졸지않고 같이 공부를 해주었죠.(사실 저는 공부하는 척만 했습니다만-_-;;)
그러던 일요일 저녁이였습니다. 같이 저녁을 먹고 도서관에 들어가기 전에 소화좀 시킬겸 산을 걷다가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선뜻 이런말을 하더군요.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의 정신적인 교감과 교류는 보통의 학생이 생각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는 서로를 통해 상상할수 없을만큼 정신력이 성장하였다. 여타 어른들이 피식하고 웃을수 없을 만큼이다. 그러나 너와 나의 사이는 무언가 한가지를 간과하는것이 있는것 같다. 정신적이라는것은 추상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너도 의의없지? 그래서 나는 가끔 때때로 불안하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깐 말이다.
제가... 듣는동안 간간히 맞장구도 쳐주고 했습니다만.....이때까지는 얘가 무슨말을 하려 하는지 감을 잡을수 없었죠... 좀 심각하게 분위기를 잡길래 헤어지자 라고 말하려 하는것인가 까지 생각도 해보고 별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얘가 계속 말하더군요;
아직 법적으로는 미성년자 이지만 이미 정신은 성인과 다를바가 없다. 물론 사회경험은 없으니 그런건 모자르다 쳐도 연애나 가치관에 대해선 전혀 뒤치지 않을 자신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는것이냐? 미성년자라는 틀때문에 그런것이냐? 오늘 내가 여자로서의 자존심은 완전 다 버리는구나. 나는 솔직히 첫키스한 날짜도 잊어버리게 생겻다. 이젠 키스를 해도 무슨 느낌인지 모르겟고 습관적으로 하는것에 가까워지려 한다. 내 말뜻이 뭔지 아니?
(물론 실제 말투는 이렇게 딱딱한 말투가 아니였습니다. 제가 글솜씨가 부족하여 이렇게밖에 표현을 못하겟습니다;)
이런말을 들은 순간 그녀가 참 귀여워 보이더군요; 어둑어둑한 노을이라 아직 사람은 주위에 몃몃 있었습니다만 기습으로 입맞춤을 짧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수능을 마치고.
몇일후 저희는 관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최대한 그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여러가지 대화를 던졌습니다.(어쩌면 제가 긴장을 풀기위해 대화를 던진것일수도;;)
그녀가 말하기를 방학때 여행을 갈때마다 생각한건데 이번엔 어느정도 진도는 나갈수 있겟지 라고 생각을 했답디다;;;
그런데 아무일 없이 지나간것을 알고는 내가 여자로써 매력이 없나...서운해 하기도 하고 그만큼 저를 믿을수 있기도 했다는군요;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고3 여름방학 여행때 잠 안온다고 막 짜증부리고 투정부린게 그것때문이였냐고 물었더니 그게 맞다고 하네요-0-;; 의외로 나는 이런거에 눈치가 대빵없구나 라고 생각을 하며 그녀와 잤습니다.
그 이후 너무 빠져들지 않도록 자제하며 간간히 관계를 가졌습니다. 저희의 관계는 급속도로 좋아졌죠; 수능도 끝낫겟다 마음은 홀가분하니 이제 신경을 써야 할건 저희 둘밖에 없잖습니까 후후.
그러다가 이제 대학발표가 나고 졸업을 하고 대학을 가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그날이 왔습니다.
헤어지자더군요.
많이 속상했죠; 그녀에게 왜 이러냐고 이것저것 따지지도 못하고; 너는 생각이 깊은 사람이니 헤어지자 말을 하는데에 여러가지 고민과 시간이 필요했을것이다. 결코 장난이나 나를 떠보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다 너는.
솔직히 나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 왜 나를 버리려 하는가? 학창시절의 절반을 아니 어쩌면 학창시절 모든걸 너와나에게 바쳐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아니면 나의 쉽게 변하지 않는 사고방식에 지친건가? 하지만 나는 실제로 나의 가치관을 조금씩 바꾸고 있지 않은가! 그것은 너도 부정을 못할텐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끝이 나버렸네요;;
그렇다고 그녀를 싫어하는건 아닙니다; 그녀는 내 삶의 방식을 조금씩이나마 움직여지게 해주었으니깐요.
또 그렇다고 아직도 좋아하는것도 아닙니다;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은 아마 그리움에 가까운것이겟지요?;
이렇게 생각을 해도 살아가고 가끔 그녀가 생각나는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성욕이 일어날때도 그녀가 생각이 납니다. 이러면 안되는데-_-;; 그녀는 정말 제가 끝없이 존경을 해도 모자른데 그녀를 성욕해결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싶을때도 있답니다;;
저는 외동특유의 성격결함을 아직 가지고 있나봅니다;
이렇게 쓰다보니....원래는 그냥 제 넋두리좀 하고 가려 했는데 고민이 팍 떠오르는군요;
한때 사랑했던 여자가 옆구리가 시릴때 성욕해결의 수단으로 떠오릅니다...물론 그녀를 만날순 없지만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한다는게 그녀를 모독하는것 같네요;;이런 생각을...어떻게 없애야 할지ㅠㅠ 저는 아직 어린가봅니다ㅠ
흠....연예 S.O.S게시판 네티즌 분들...이곳에 이렇게 제 넋두리와 고민을 올려봅니다;
(근데 이렇게 길게 썻는데 읽어주시려나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