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남입니다.
연애초보입니다.
소개팅은 몇번 나가봤구요.
그래서 처음에는 여자애들 말도 잘 못했는데 이제는 어설프게나마 웃으면서 말 이어나갈 정두는 되구요.
처음에는 무조건 친절하게 대해줬지만 그러면 여성분들이 싫어하는 것 같아서 이제는
그냥 성질대로 약간 쌀쌀맞게 대하는 태도도 나오는 중이네요.
옷은 깔끔하게 입는 걸 좋아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제가 잘노는 스타일은 아니구요 공부를 주로하구 남자애들이랑
놀러다니는 그런 평범한 남자입니다. 여자애들이랑 재미있게 노가리 까는 그런 스탈은 아니구요.
개폼잡는 그런 남자스탈은 아닙니다. 약간 말할때는 수다스럽기도 하구 헤프게 보이는걸 무서워 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어설픈 폼쟁이 애들한테는 깡으로 밀리기 싫어하는 성격이구요.
소심하긴 하지만 싫은 소리도 싫습니다.
상대방이 은연중이던 대놓고 말하던 짜증이 팍 치솟는 스탈입니다.
물론 화를 잘 내지는 못하지만 단단히 벼르죠 ㅋ.
얼마전에 소개팅으로 만난 애랑 일입니다.
처음만남에서는 재미없는 저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분이 원체 말이 없으셔서(그렇다고
수줍음 타는 건 아닙니다... 내가 귀찮은건지 원래과묵한건지 원 --;)
제가 이모냥임에도 불구하고 이말 저말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첫날은 넘어갔구요. 말을 놨습니다. 첫날부터 논게 실수인거 같기도 하지만...
애가 저랑 4살 차이정도 나는 애라 어린느낌나는것도 있고 그래서
처음에 문자를 너무 살갑게 보냈다구 해야되나. 그러다 별로인것 같아서
이틀에 한번씩 꼴로 자제하고 있구요.
그러다 두번째 에프터를 잡았어여.
뮤지컬을 보러갔죠.
솔직히 에프터를 잡을때 내가 이런 돈을 써가면서 먼저 신청해야되나 하는 맘이 없는것도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상대방이 약간 소극적이었거든요.
그래서 괜히 화가 나더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이제 좀 알아가는 과정인데 말이죠. 괜히 자존심 접고 들어가는 것 같고.
그렇다고 내가 확실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호감있는 정도인데 말이죠.
어쨋든 두번째 보니까 어찌 첫번째보다 더 어색하더라구요.
어찌되었던 간에 그렇게 만나서 같이 대학로로 공연을 보라 갔습니다.
근데 문제는 분위기가 짜증나는게 제가 목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니거든요.
병적인 것은 아니구 그냥 좀 작은 편이구 피곤하면 삑사리가 자주나는 편인데
전철에서부터 어색하니까( 또 걔는 먼저 말을 잘 시작하려구 안해요.)
제가 이말 저말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대놓구 아는 사람한테 하듯이 말좀 크게하라고!
ㅡ;ㅡ 그래서 저는 웃어줬죠. 크게 하겠다고. 그래도 몇번이나 말이 잘 안들린다고
말하더군요.
전철이 시끄러운데다 덥기까지해서 좀 그랬습니다.
솔직히 두번째고 아직 얼마 안됬으니까 좀 남자답게 보이고 싶은 그런게 있지 않습니까.
자존심 완전 상하고. ㅡㅡ;
그리고 밥먹으면서 자기가 말이 없는 스타일이라 말이 좀 많고 유머러스한 남자가 좋다구 하더라고요.
소개팅 많이 해보셨다면서 말 잘 못하세요. 왜~ 이렇게 말하고 ㅋㅋ==;
밥먹는데 분위기는 레스토랑인데 완전 시끄러워서 말하면 또 말 안들린다고 하고 .. 아 짱나..
얘가 어려서 그런가... 원래 말투가 이런가... 아니면 밥은 먹고 뮤지컬은 보겠는데 너는 별로내 이런건가
뭐 기분은 별로였습니다.
밥먹으면서 휴대폰 시간확인 많이 하는 것도 보기에 별로더라고요.
녹차아스크림 먹으러 가고 ..
저는 그때부터 부담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재미있어야 하는데 분위기는 그런것 같지 못하고..
호감이 있는 상태에서 점수는 따지 못할망정 기분이나 상하고. 날은 덥구 ㅋ
그렇게 하고 뮤지컬을 보러 갔습니다.
다행히 뮤지컬은 대만족. 여자애도 좋아하더군요.
(차라리 혼자왔으면 진짜 재밌게 봤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ㅡㅡ;)
나오면서 또 재미없는데 어설프게 노가리나 잘 까볼라고 이이야기 저이야기 붙여보고.
그렇게 다시 집에 대려다주고 헤어졌습니다.
뮤지컬이 100점 만점에 98점주겠다고 말하고 집에가는 중에 말하면서
걔가 오버를 좀 하데요. 자기가 이뻐서 그렇지 뭘~ 이런식으로 농담까는거 있잖아요.
솔직히 쥐박고 싶었지만 웃기기도 하고.. 분위기 좀 풀리나? 이러면서 웃어줬습니다.
가는 중에 자기 동아리 선배들이 진짜 멋있는데 지금은 다 군대갔다고 그런얘기도 하데요.
이런 --;; 어쩌라고...
기숙사에 대려다 주는데 입구까지 대려다 줬더니 뭐 제가 너무 얘민한 걸 수도 있지만 쑥
그냥 들어가버리데요. 쑦~
저녁코스랑 뮤지컬은 제가 다 알아보고 공부해서 간거구요.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여자애도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은 사더라구요.
그리하여서 그날은 애매하게 돈좀 깨지고 애매한 분위기 경험하고 헤어졌어요.
고수님들.....그렇습니다.
도대체가 애매합니다.
제가 별로인건지 아니면 별로 신경 안써도 되는 일인지.
뮤지컬은 잘 봤는데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여자애가 확 좋아하지는 않은 것 같고.
괜히 내앞에서 다른 이야기(선배들)을 하질 않나.
나 재미없는데 어쩌라고 ==;
분위기가 막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좋았던 것도 아니여.
그런 아 답답시럽네요.
이번에 분위기 좋았고 서로 애틋한 감정이 생겼으면! 하면서 나갔는데.
이건 뭐, ㅡㅡ; 자존심이나 긁히고.
재미없는 제가 저도 싫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노력하는데.
목소리는 그렇다 쳐도 선배이야기나. 휴대폰 확인은 또 뭐죠.
이쯤에서 눈치를 채야 하는 건지 궁금하네요.
뮤지컬만 재미있었다 그건가. ㅋ 아 짜증나네요 복잡시럽고.
가장 짜증나는건 저는 더봐야 알겠는데 괜히 좋아하는 것처럼 굽히고 들어간 형국이 되었다는 거죠.
남자로서의 숙명이긴 하지만.
그날 저녁에 문자는 없었어요. 그렇게 문자가 없다가
그 다다음날에 날 더운데 조심하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한시간 정도 뒤에 문자가 왔습니다.
'더위조심!! ㅋ'--- 이래 왔네요.
뻔질나게 휴대폰 확인하더니 집에가서는 한시간마다 확인하는 건지. 귀찮은 건지.
아니면 문자라도 씹던지. 그만 연락하게 ㅡㅡ;
와놔 어찌할까요.
또 한번 영화로 에프터 해볼라 하는데 도대체 여자애 심리를 모르겠네요.
이쯤에서 그냥 조용히 지낼까요. 아니면 한번 더 물어봐야 할까요.
도무지 ㅡㅡ;
이런 경험있으신 고수님들 조언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