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고백했다던 사람입니다.
그렇게 수요일에 고백하고
연락을 하루에 조금씩만 했습니다 일부러 아주 조금씩
그리고 그 주 토요일에 비가 정말 많이 왔었지요.
그래서 우산을 가져다 주기로 결심했습니다.
때마침 우산을 안 들고 나가서 걱정이라고 그러더군요.
알바하는 곳으로 찾아가서 직접 줄까 생각도 했으나
역시 그건 안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집 앞 약국에 맡겨두고 알바 마치고 갈 때 문자를 했습니다.
여자가 바보같이 비 맞고 다니지 말라고 우산 잘 챙겨 다니라고
약국에 우산 뒀는데 내가 센스가 없어서 예쁜건 못샀다고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고
전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러니까 바보멍청이라고 그러더군요.
먼곳까지 와서 그냥 돌아간다고
그래서 괜찮다고 했죠 못난 내 얼굴 봐서 뭐하냐고
그러니까 제가 알바 쉬는 날 밥이라도 먹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처음엔 다음주 월요일로 잡았으나
당일날 얘가 아픈 바람에 목요일로 바꾸게 되었죠.
비도 오고 해서 정말 막막했습니다.
단지 생각해둔건 작고 조용하고 아늑한 음식점.
그래도 음식점 뒤에 뭘할까 생각 안 해둔건 아니였기에 그냥 만났습니다.
남산타워를 케이블카 타고 가려고 했죠.
만난곳이 명동이였기에
처음 계획은 남산에서 사귀자고 말할 생각이였습니다.
근데 남산 저녁에 정말 사람 많았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정말 아니였죠.
그래서 그냥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까웠기에 중간에 내렸고 그 아인 계속해서 가야했기에 지하철을 탔죠.
내리기 전에 편지도 줬습니다.
총 다섯장이였습니다.
사귀자고 했을때 각각의 반응에 대한 편지 세장이랑 그냥 간편하게 amp#50043;었던 편지 두장 건네줬죠.
그렇게 헤어지고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곧바로 버스를 탔습니다.
지하철보다 버스가 훨씬 빠를거라고 예상했기에 탔었죠.
근데 안타깝게도 마을 버스를 탄것이였습니다.
제가 지방에서 올라온터라 버스 타는게 아직 서툴었거든요.
그렇게 지하철보다 거의 삼십분 늦게 도착해버렸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말하기로 했는데 그런 편지도 줘버렸고
남자답게 말하려고 집 앞에 갔죠
그리고 문자를 했습니다
거짓말로 경비실에 맡겨 둔거 있으니까 찾아가라고 ,
집에서 나오게 하려고 한 거짓말이였죠
집 근처에서 숨어 기다리니까 왠 한 사람이 후다닥 뛰어가더군요
그리고 곧바로 전화했습니다.
받길래 거기에서 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화로 얘기했죠.
좋아한다라고 말하던 그 상황이랑 약간은 다르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막 말도 안 되는 얘기 몇 마디 못했습니다.
온통 머리엔 사귀자 사귀자 사귀자 사귀자 이 말만이 맴돌아서
그래서 잘해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잘해주려고 노력은 해줄수 있다 그러니까 나랑 사귀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2 ~3분간 침묵이 흐르고
말하더군요 지금 답 안 하고 편지로 써주면 안 되겠냐고
그냥 남자다운 모습만 보여주러 간거였기에 네가 그렇게 하고싶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문자 주고 받다가
막 자신이 경솔했다고 하더라구요 자신의 행동들이
아마 저 문자들로 봐서 편지의 답장은 그렇게 좋지는 않을 내용일거 같습니다.
그래도 왠지 모르게 행복한 기분도 드네요.
20살 서툴지만 멋지게 잘한거 같아서
아악 그래도 편지 내용이 궁금해서 죽을거 같네요 ㅠㅠ
역시 제가 생각한대로 안 좋은 내용일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