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좋아하는데 사귀고싶진 않다라고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결국 수요일에 고백했습니다.
그야말로 서프라이즈하게 갔습니다.
정말 연락 거의 안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수요일에 조심스럽게 준비했습니다.
편지와 첫월급으론 꼭 케잌을 사주겠다던 농담같았던 약속.
케잌 살 때 꽤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밤늦게 갈거라 큰케잌은 부담될거 같고 조각으로 사야되는데
제가 원하는 케잌이 팔지 않아서 말이죠.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출발 전에 그 아이의 누나 것까지 해서 두 조각을 샀습니다.
정말 집이 어딘지 하나도 모르고 갔습니다.
그냥 어디에 살고 버스터미널 근처라는 것만 알고 갔죠.
나중에 걔가 말하길 거기에 버스터미널이 얼마나 많은데 왔냐고 그러더군요.
친구들의 파이팅을 받으며 지하철을 탔습니다.
그리고 걔가 사는 곳에 다와가는 중에 문자를 했습니다.
사는 곳을 알아야 했기에 아파트 얘기를 교묘히 했죠.
그리고 세네번 주고받는 중에 알아냈습니다.
이미 지하철은 목적지에 도착했고
전 무작정 터미널로 향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그리곤 친한 친구한테 부탁을 했죠.
네이버에서 터미널과 걔 집이 가깝냐고
근데 멀어보이더란 겁니다.
아 , 순간 제 운도 여기까진가 싶었는데
그래도 무작정 걸어가보기로 결심하고 대충 주변에 큰 건물 듣고
지나가던 아저씨에게 그 주변 장소를 물었죠
마침 같은 방향이라 가는 길에 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길 나누다
아저씨가 걔 아파트를 말하면서 지나가면 된다고 그러시는겁니다.
알고보니 터미널에서 정말 가깝더군요.
그렇게 운좋게 아파트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놀이터를 찾았죠.
두개가 있었는데
왠지 끌리는 놀이터가 있어 거기서 전화를 했습니다.
두번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더군요.
전화는 물건너갔다 싶어서 문자로 했습니다.
너희 아파트 몇 동 앞 놀이터라고 나오라고 보냈습니다.
그리고 한 8~10분정도 있다가 답장이 오더군요.
장난치는줄 알았나 봅니다.
제가 워낙 티도 안 내고 완전 서프라이즈하게 꿈에도 생각 못 했을테죠.
그래서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정말이라고 기다리고 있으니까 나오라고 그랬습니다.
한 10분 있다가 나왔습니다.
웃으면서 반기고 웃으면서 얘기했죠.
제가 워낙 웃음이 많아서 편안하게 얘기했습니다. 평소 여자애들이랑 말하는 것처럼요.
좋아한다고 할 땐 진지하게 하고요.
어떻게 좋아했으며 어떻게 해서 고백하러 왔는지 다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정성스럽게 쓴 편지와 케잌을 전해주었습니다.
고맙고 미안하다 그러더군요.
그리고 막차가 끊겨서 걱정해주더군요.
또 밤새 저 혼자 있어야하니까 안 들어간다는거 일찍 들여보냈습니다.
그리고 친구랑 전화도 하고 얘랑 문자도 하고 하면서 저는 역까지 걸어갔죠.
얘랑 이런저런 문자하다가 왜 왔냐고 또 구박하길래
그냥 좋아한단 이 말 한마디가 하고싶어서 왔다고 보냈습니다.
그리고 기막히게 배터리가 뚝 끊어지더군요.
그렇게 삼십분 , 배터리 , 편의점에서 충전 시켰습니다.
그리고 켜니까 다음에 술 한잔 하자고 문자가 와있었습니다.
그리고 왜 답장이 없냐고 자냐고 아니면 화나서 그런거냐고 그렇게 말한게 화났으면 미안하다고 ,
그렇게 문자가 와있더군요.
그래서 편안하게 해줬습니다.
부담가지지말고 절대 어색해지지 말자고 그런 저런 문자도 보내구요.
그리고 역에서 밤새다가 첫 차 타고 전 들어왔습니다.
쓰다보니까 정말 길게 썻네요.
끝까지 읽어주신분 고맙구요.
잘 된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요.
원체 답변을 기대하고 간게 아니라서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꿈에도 생각 못했을 갑자기 그런 고백을 받았을 걔한테 미안하기도 하구요.
전 사귀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아하는 맘이 정말 소중한거 아닌가요 ?
근데 제 친구 중 하나가 사귀지 못하는데 왜 좋은거냐고 면박주기까지 하네요.
전 정말 제가 좋아한단 맘이 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기쁘고 좋은데 말이죠.
너무 주저리 주저리 써서 죄송하구요.
나중에 에프터 쓰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