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을 검색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좋아하던 소녀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녀의 편지의 답은 나는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도 나를 좋아한다 였습니다.
그 때 깨끗하게 단념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그게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항상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 별생각없이 소녀에게 책에다 편지를 쓰다가보니
어느새 한 권을 채워버렸습니다.
물론 일기이긴 하지만
소녀에게 쓴 말이 80% 넘는지라 ...
전에 있던 누군가가 그랬었죠.
마음 주지 말라고
근데 정신 차려보니 마음 다 준 상태였습니다.
이 공책에다 쓴 편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주긴 줘야할 것 같고 ...
아는 형에게 물어보니
딴 사람을 좋아하는데 니가 주는건 벨없어 보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제 친구 여자친구에게도 물어봤습니다.
걔의 생각은 좋기도 하겠지만 역시 좀 그렇다는 거였습니다.
솔직히 벨없어보이는거 이런거 상관없습니다.
좀 그렇다는거도 괜찮습니다.
그만큼 많이 고민한 상태거든요 .
생각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약해지는게 사람이다 보니
그리고 그냥 좋아하는게 다일뿐인데 어떠냐 싶기도 합니다.
20대 후반이신 분들이 제 글 읽으면 참 어리구나 하시겠지요.
저도 압니다.
어리니까 더 좋아서 어쩔수 없다는걸 형님 누님들도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 편지 어떻게 해야할지 짱공유 형님 누님들의 진실한 대답을 받아보고싶습니다.
아 공책이라고 했는데 ,
대충 분량이 정석만한 너비에 백장되는 공책입니다.
그 공책 앞뒤로 편지를 썻구요.
물론 볼품없습니다.
그냥 편지글로 죽 써나간 글이기에.
꾸밀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놔뒀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 ?
참 , 소녀가 딴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고 했는데
전 그 소녀를 빼앗고 싶어하는게 아닙니다.
소녀와 사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냥 제 맘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모순이란거 잘 압니다.
제가 이렇게 줘버리고 나면
그 소녀의 맘을 흔들어버린다는걸 잘 압니다.
그래도 이기적인 저는 줘야겠기에
제가 편하기 위해서 그러는 마음이 더 앞섭니다.
글 읽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