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 2시경. 전 가을옷이 없어서 옷을 사기위해 집을 나섰죠..
글구 신도림역에 도착해서 2호선 동대문역에 가기위해 전철을 탔습니다.. 한가한 전철역..
전 전철 맨앞칸에 탔었고 가뜩이나 사람없는 시간인데 앞칸은 고작 한자리에 2~3명밖에 없더라구여..
제 자리쪽에는 사람이 아예없었구 ( 전 구석탱이에 자리잡았죠 ) 제 앞자리쪽엔 왠 꽤나 이쁘장한 아가씨 가 앉더라구여..
대학생인듯했는데 뭐 신촌이나 압구정 강남역가면 저런 여자널렸다 잠이나 자자 하고 그냥 그러러니했죠..
그렇게 잘려고 눈을 감으려던 순간 , 전철끼리 통하는 문이 열리면서 왠 외국인 한명이 들어오는겁니다..
키는 180? 그정도에 면상은 늘 인터넷에서 보던 꽃미남 외국인정도는 아니였으나 그럭저럭 괜찮은 면상이였죠
잠도 안오고 심심해서 그 외국인 하는짓좀 보니까 두리번 거리더니 제 앞에 앉은 아가씨 옆에 턱 - 하니 가방을 내려놓고
앉은겁니다.. 아가씨는 음악 듣다가 조금 놀랐는지 , 옆으로 살짝 자리를 비켰구요..
그리고 그때부터가 시작이였죠..
이 외국넘이 아가씨몸을 이리저리 훏는가 싶더니 , 그 여자분도 그 시선을 느꼈는지 외국인한테 시선을 주더라구요
그리고 그 순간 , 그 외국인은 그 순간을 놓치지않더랍니다. 바로 입가에 미소를 띄고 " 안녕하세요 ? " 라고 대담하게
들이대대군요.. 눈을 똑바로 마주친체로요.. 여자분은 뭔가가 조금 부끄러우신지 " 예에.. " 하더군요.. 한국말로 인사하는게
놀랐는지 조금 웃었구여.. 그리구 그 외국인... 한국말 무쟈게 잘하더이다...
그 능수능란한 한국말로... 한국말로 먹고사는 우리 한국 남자들보다 더 여자를 잘 후리더군요.
그 여자분이 듣고계신 음악에서 , 들고있는 책 에서 , 가방 , 귀걸이 , 더 나아가서 이름 , 나이 , 학교..
자기는 미국인 스티브 어쩌구인데 한국에 영어강사 겸 한국어 연수왔고 뭐 어쩌구저쩌구..
자기 이야기는 별루 안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 여자분에대해서만 이야기 하덥니다..
어느세 그 여자분은 그 양키의 페이스에 넘어가서 초면인줄도 모르고 웃음을 허허 터트리며 외국인의 말빨에 넘어가버리고..
그 양키넘은 더욱 신이 났는지 두팔로 뭔가를 열심히 부연설명까지 해주고... 가관이더이다... 앞자리에서 뻔히 지켜보는데..
그리고 제가 동대문역에 내리기 전 을지로 4가였던가요? 거기서 그 외국인이 내렸는데..
결국엔 그 아가씨 폰번호 따가더라구요 -_- ; " 반드시 연락하겠숩니다. 기다려주세요 " 라고하구요 ㅎㅎ
처음엔 참 어이없다 양키놈이 무슨 한국말을 저리잘해.. 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보니 배울게 참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죠...
뭐 외국인인만큼 먹고 들어가는것도 조금 있겠지만... 일단 초면에 여자분의 경계심을 단번에 풀어버리는 센스력..
그리고 화려하고도 여자의 사소한것까지 캐취해 내는 말빨...
아마 그 여자분이 초면에 확실하게 그 외국인의 페이스에 넘어간 말이 있었는데 아마 이거였죠?
" 나이가 정말 어리신것같은데, 22살이라구요? "
-_-; 일단 외모에 대해서 살짝 칭찬해주면 거의 경계심을 푸는것같더군요..
그 외국인... 지금쯤 뭐하구있을란지.... 그 여성분 완전 페이스에 말려든것같던데...
에에.. 참 오늘만큼은 제 자신이 조금 초라해보였던 순간이였습니다 ㅎㅎ ㅠ; 에잇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