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별거 있을가요. 홀 서빙을 돌아야한다고 해서, 재빨리 부스스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 집에 들려 준비를 하고 나갔어요.
근데 이게 뭔 -_-;; 홀서빙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짬밥에서 밀려버렸네요. 나중에 홀서빙은 번갈아가면서 하면 된다고, 주방에
임무를 배정받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들어가서 뭐했냐고요? 불판에 연기가 올라온다고 해서 뒷마당으로 나가서 하염없이
닭꼬치를 구었습니다.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아서 매운 연기에 얼굴은 꼬질꼬질하게 변해갔습니다. 그렇게 1시간 30분... 한동
안 그랬을가요? 꼬치가 떨어지고 저는 서빙일을 할 생각에 벅차 올라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주방에서도 짬밥이
밀리는군요. 누군가를 대신해서 또 '쏘야'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소세지 한주먹 반, 양배추 한주먹, 당근 한주먹, 피망 반주
먹, 그리고 소금&설탕 약스푼 1개씩, 그리고 강한 불에 볶다가 중도에 소세지가 벌어지면 중불에 놓고 케챱 1주걱 반을 넣고
다시 볶아주는 메뉴입니다. 그걸 또 2시간 동안 내내 했었죠. 호프는 꽤나 성황리에 많은 손님들이 오갔고, 저에 일은 끝이
보이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일이 끝났습니다! 드디어 !!! 홀서빙!! ... 인 줄 알았는데, 누군가 제가 요리에 취미가 있다고 이야
기를 하니... 짬뽕탕을 만들라고 하더군요. -_-... 오나전... 결국 그렇게 짬뽕탕을 만들고, 중간에 다시 불려가서 돈까스를 튀
기고, 서빙 제 차례쯤~ 왔습니다. 리(가명) 누나가 서빙 용이(제 가명) 서빙 안했으니, 시켜주라는 겁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서빙 현장에 나갔죠... 그랬더니 남아있는 것은... 손님들이 남겨두고간 설거지 꺼리들 뿐 ㅡㅜ... 예쁜 누나들은 어디에!!!
술 취한 아저씨들 밖에 없는 그 자리를 저는 하염없이 돌아댕겼습니다.
'내가 여기서 뭘 하는건지.'
그리고 오전 1시. 일일호프 폐점. 정말 서빙도 못하고, 억울함이 많았던 일일호프는 막을 내렸습니다.
ㅡㅜ 그리고 청년회원들은 모여서 뒷풀이를 시작합니다. 남아있는 생맥주를 비우기도 했고, 칵테일이랍시고 소주에 망고랑
후르츠를 대량으로 풀어버리는 못할(?) 짓도 해서 저에게 먹였습니다. ㅡㅠ...
이 날 후기를 올린다고 해놓고 못 올린 이유가 이것되겠군요. 다음날 까지 뻗어버렸거든요. 술은 중간에 누님들 옷 갈아입
는 곳에 모르고 들어갔다가 형님들에게 엉큼한 놈이라고 이리저리 갈구셔서 확 깨버렸지만, 몸이 안 따라주더라구요./
누님들 옷 갈아입으시는거 보면서, 정말 몇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전신 동물 잠옷 시리즈. 그거!! 애인 생기면 꼭 사주고
싶어졌습니다. ㅡㅠㅡ... 벗는 모습이 꽤나 뱀 껍질 같아서 섹시~ 하고...? 입었을 때는 꽤나 귀여운 느낌>ㅁ<~
(특히 젖소 모양이랑!! 날다람쥐 옷은!! 꼭 해주고 싶음 ㅠㅡㅠ 완전 귀여워요.)
뭐, 그런 사건이 있었음에도 잘 대해주신 누님들에게 정말 감사했구요. (형님들에게 밀려서 구석에 앉아서 옆에 있는 땅콩이
나 까먹고 있었는데, 저 못 먹는다고 파전이랑, 탕 퍼다가 주시고, 망고 먹여주시고 ㅠ_ㅠ... 감동)그 날 모두들 취해서 맛이 가
버리는 바람에 기억 못하지만, 누님 중 한 분이 자기 맥주 많이 먹어서 배부르다고 배를 내밀고 다니면서 만져보라고 계속 손
을 끌어가셨던 것!! 계속 빼다가, 손을 못 이기는 척 끌려가서 한번 만졌지만... 그거 정말 바람직했습니다!
........
아무튼 그 날은 그렇게 마무리 지어졌구요. 뭐 말 좀 제대로 써보려고 하니, 왠지 필터링에 많이 걸려서... 축약해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ㅂ=;; ... 성당은 신앙이 없더라도 재밌는 곳이에요~ ㅋㅋㅋ
그리고 놀랐던 것은 아침 6시까지들 다 퍼마시고, 다음 날 주일미사에 나온 청년회원들... -_-;;; ...이걸 철인이라고 해야 할지
굳은 신앙심이라고 해야할지 ㅋㅋㅋ 구분이 안가요 ㅋㅋㅋ 성당에서 술을 많이 먹으니... 주량이 확 늘어버린건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