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수많은 비슷한 질문들이 올라오는 곳에 저랑 비슷한 처지를 찾기는 힘드네요..
그래서 직접 글을 쓰게 됐습니다..
이 엄청난 고민들 속에 과연 제 고민은 해결될 것인가.. 라는 생각은 있지만..
좀 길어요.. -_-
저는 26살된 남자이고..
5일전 이었습니다.
저녁에 집에서 쉬는데 친구한테 문자가 와서 자기 여자친구 동네(잠실)에서 술 한잔하자고 저를 불렀습니다.
저희 집은 연희동인데.. 택시로 질렀습니다.. -_-
암튼 도착해서 우리 셋인줄 알았더니 한명 더 있더군요
그전에 신촌에서 다같이 모여서 술한잔 할 때 두세번 본 사이였는데.. 인상도 괜찮고 저도 약간 호감은 있었어요
하지만 남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그 뿐이었고 뭐 접근도 안했죠...
근데 이날 그 여자애가 남자친구랑 대판(정말 대판으로) 싸운 날이었는데...
맥주좀 마시고 가려고 했는데 친구놈이 다같이 여자친구 집가서 한잔 더 하고
그냥 택시비 아까우니 자고 가라고 해서 일단 친구 여자친구 집으로 우리넷은 그렇게 갔습니다.
술은 그렇게 많이 마신것 같지는 않았어요.. 저도 그렇고 그 여자애도 그렇고..
친구 여자친구는 술이 좀 과했는지 마시다 갑자기 힘들어해서 방으로 들여보내고 셋이 마시다
제 친구도 그 방으로 가려고 하길래 '이건 좀..'이란 생각이 들어 친구를 붙잡았죠..
근데 제 친구도 피곤했는지.. 저보고 거실이 많이 어질러져 있으니
(친구 여자친구는 중국에서 무슨 무역 비스무리한것을 한다고 해서 짐이 장난아니더군요...)
다른방에가서 바닥에서 자고 문제의 여자애는 침대에서 자라고 하고 가더군요..
젠장... 원래는 친구가 나랑 같이 자고 그놈 여자친구랑 그 여자애랑 같이 자게 해야 정상 아닌가요;;
암튼 방에 들어갔는데.. 그방 역시 거의 물류창고(?)로 쓰고 있어서
솔직히 바닥에서 도저히 잘 수 가 없었습니다.. 바닥에 누워서 정체모를 무언가들(?)과 부딫히면서
짜증을 내다가 이건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침대에 들어가 혼자 팔짱을 딱 끼우고 벽에 찰싹 달라붙어서
눈을 감고 나름 마인드 컨트롤을 한답시고 "3시간만 자면 돼 3시간만..." 이러고 있었죠..
그러다 그 여자애가 들어와서 "야~ 너 왜 침대에서 자고 있어?" 하길래 걍 잠든척 썡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담부터..
그여자애가 내옆에 눕더니 절 뒤에서 안아버리더군요...
'참자.. 참자.. 여기서 저질러 버리면 난 *끼가 되버린다... 참자...'
다음날 8시 까지 출근을 해야했기에 전 잠을 조금이라도 자야겠다는 일념하나로 버티고 있었고...
끙끙대던 끝에 약 10~20분의 잔것 같지도 않은 수면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편히 잘 수 있을리가 없었죠.. 사실)
그러고 깼는데 그 아이가 제 품에 파고 들어서 아직까지 자는 둥 마는둥 하더군요..
그러다 서로 상당히 만족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고..
아침에 같이 나와서 같이 택시타고 서로 갈곳으로 갔습니다..
아침에 뭐 서먹서먹하고 그런것은 없었고 굉장히 친해지고 말도 많이 나누고 웃고..
출근해서.. 이게 뭐였나 싶기도 하고.. 안부연락이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문자 몇통 주고받고...
그리고 연락은 그후로 지금까지 안하고 있습니다 서로...
제 친구와 그 여자친구는 그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당사자들이 해결해야 할 일이란걸 알기에..
그냥 지금은 지켜보기만 하는 탐색을 하고 계셔주시고...
저는 차라리 나이트 따위에서 만난 엔조이 상대라면야
맘에 들면 계속 연락하고 싫음 말고 쿨하게 나가겠는데..
이건 뭐.. 저랑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의 친한 친구이니.. 게다가 그 여자애의 남자친구도
제친구의 여자친구는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 남자애를 좀 싫어할 뿐..
*이 이러니 이건 뭐 퍼즐같이 복잡해지는 것 같고..
확실하게 딱 끊기에는 왠지 제가 좀 더럽게 얘기해서 걍 먹고 버린 것 같아 찝찝하고..
가끔 연락을 아무일 없이 주고 받기도 그 애 남자친구에게 죄책감도 들고 또 안면철판 같고..
아 돌아버리겠습니다....
제 친구는 심지어.. 괜찮은 여자앤데 자기는 그 여자애 남자친구가 맘에 심하게 안드니
서로 마음이 있으면 진지하게 만나보라고 하더군요..
ㅆㅂ.. 남의 밥그릇 뻇는게 얼마나 분통 터지는 일인데....
저도 당해봐서 알긴 하는데....
그걸 아는놈이 그랬으니.. 저도 할말이야 없지만...
사람의 본능이 또 본능인지라 술김에도 불구하고 참는다고 참았는데.. ㅜㅜ
이대로 서먹서먹하게 지낼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서로 친한 친구 사이니 만큼 다시는 아예 안볼 사이도 아니고...
못할 짓을 서로간에 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지내는 것도 뭔가 아닌듯하고..
솔직히 그 여자애한테 마음은 있지만..(뭐 벌써 사랑하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애 남자친구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남자친구랑 대판 싸운 그 이후로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겠고..
10정이란 것도 무섭긴 무섭네요;;;
어떻게 하죠?? 이제 저...??
욕을 해도 다 먹겠습니다.. 욕하시더라도 따끔한 충고나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환장해버리겠네요...
참고로 방금 글쓰다가 문자 보냈습니다...
"뭐해? 또 안자고 컴터하냐?ㅋㅋ 난 잘라고-" 라고 애써 가볍게 보냈더니
"응ㅋ 근데 이제 잘거야 나도ㅋㅋ 잘자 일하느라 피곤했겠다"
라고 오네요.. -_-;;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