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여기에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작년이군요.
http://www.jjang0u.com/articles/jboardmain.html?db=296&id=2683&pflag=v
저는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나이는 꽤 되었는데, 연애해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_-;;
사는 동네에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어요.
어떻게 하다보니 그 여자하고 같이 스터디를 하게 되었습니다. 단둘이서요...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사람이라 뛸듯이 기뻐했습니다.
근데 그게 훼이크였습니다.
어딘지 말하면 다 아실것 같아서 말은 못하겠지만...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입니다.(노량진은 아닙니다)
그녀 역시도 여기 공부하러 올라왔고, 또 여기에서 남자도 사귀었더군요.
그 남자도 이 동네에서 공부하는 사람이고...
그러니 조용히 공부에만 올인한적은 거의 없었던 모양입니다. 생각도 굉장히 많은 여자라.
근데 어느날 어떤 생각으로 그녀가 저한테 스터디를 제의해왔어요.
아마 제대로 공부한번 해야겠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던것 같습니다.
솔직히 나는 왠떡이냐 싶었어요. 그녀를 매일매일 볼수 있으니까요.
그녀도 제가 자기를 좋아하는다는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스터디를 하러오다니...저는 꿈만 같았습니다.
스터디 처음 한달정도는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서로 열의도 있었고 무엇보다 아다리가 잘 맞는 스터디메이트라고 그녀도 그러더군요.
그런데 얼마 안가서 우리는 싸우기 시작했어요.
뭐가 잘 못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나의 행동 하나 습관 하나까지 그녀는 짜증내기 시작했고, 저는 맞출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저도 한계가 오더군요.
다른건 다 참을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녀의 전 남자 친구때문이었습니다.
여자는 참 이상하더군요. 아니 그녀만 그런가요?
스스로 헤어진 사람이라면서 단정지으면서, 또 수험공부할때는 절~대로 연애하면 안된다고 자기 입으로 닳도록 말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하루에도 그 남자친구란 사람한테 서너번씩 전화통화하고 만나고...
그러면서 그냥 친구일뿐이라는겁니다.
처음부터 친구인 남자라면 상관도 안하죠. 그런데 헤어진 애인이 친구가 된 놈인데 신경이 안쓰이겠습니까...
저 꽉막힌 남자는 아닙니다.
남자와 여자 마음이 가까워지면 몸도 가까워 질수 있고 과거에 어떤 사람을 만났건 현재에만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거든요.
스터디할때 자꾸 옛남자인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말하는겁니다.
그래서 그냥 제 감정을 말해버렸습니다.
나도 당신을 좋아한다. 그러니 옛날 사람 얘기를 자꾸 꺼내는거 불편하다.
그 얘기한 이후로 그 남자한테 전화오면 딴데 몰래 가서 받더군요.
그리고 자기가 한 얘기가 있으니 그 남자하고 만나는 티 안낼려고 무진장 노력하더군요.
그런데 그 여자....
나한테는 헤어진 그 남자를 주변인인듯이 무심하게 말하면서도 제가 보기엔 항상 마음이 그쪽에 가있는듯 했습니다.
스터디 시간은 한번도 지킨적없고, 맨날 피곤하다고 하면서 약속시간 어기고, 가끔식 주말에는 공부시간 잡아놓고도 안오고,
그래서 전화해보면 핸드폰 꺼놓고...
수험생이라는 상황하에서 그녀의 그런 행동들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뭐...저도 그런말 할 자격은 못되지만...-_-;;
물론 그 여자 개인 이유때문이라면 이해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란놈때문에 제가 이렇게 피해입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견딜수가 없었어요.
스터디하면서도 여러가지 잡다한걸로 굉장히 많이 싸웠습니다.
그녀도 아마 제가 지긋지긋할겁니다.
저도 공부...거의 못했습니다.
그녀가 잡다한 생각에 집중을 거의 못해서 제가 옆에서 문제풀이도 같이하고 동영상도 같이 듣고 그랬습니다.
너무 하루종일 같이 있다보니 그게 분쟁유발의 원인이 된듯도 합니다.
저도 좋아서 하루종일 붙어 있을려고 한게 아니었어요.
결국은 그녀도 저도 시험 떨어졌습니다.
그녀는 지금 여길 떠난 상태입니다.
생각에 그녀가 떠난게 저 때문은 아닌것 같습니다.
저따위가 그녀의 행동에 영향을 끼칠만한 존재이기나 하겠습니까.
생각에는 그 친구란 사람때문인듯...도저히 안되겠으니까 맘을 정리할려고 내려간 모양입니다.
내가 자기를 목메이게 짝사랑한다는거 뻔히 알면서도 저따위는 안중에도 없군요.
그리고 저한텐 전화 한통 없군요.
(한번 안부메일이라고 보냈다가 그녀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딴 소리 닥치고 전에 부탁한 자료나 내놓으라고 하더군요.-_-;; 비참하죠?ㅋ)
그런데도...
저는 이렇게 아직까지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그게 몇달이 지났는데...
고혈압에, 없던 두통까지 생겼어요.
마음의 평정을 찾고 다시 공부를 시작할려고 운동도 다니고 별짓을 다합니다.
그런데 그녀의 생각은 이렇게 한번씩 저의 뇌를 휘젖고 나갑니다.
미치고 정말 견딜수가 없네요.
사랑에는 2등이 없다고...저 처럼 사랑의 장외인이란거 정말 수치스럽고 모욕적인겁니다.
그 남자친구란놈 지금도 가끔식 길에서 마주치면 죽여버리고 싶어요.
예전에 지 여자친구앞에서는 "안녕하세요오~"하면서 잘도 인사하더니(내가 지 여자친구한테 사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거 뻔히 알면서도)
요즘은 멀뚱멀뚱 생까고 그냥 지나칩니다.
저 개**만 없었더라면....하면서 가슴속에서 막 불같은게 올라옵니다.
저는 아직도 이렇게 정신 못차리고 있습니다.
그녀와 다시 만날수 있는 방법...이런건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제가 정신차릴수 있는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험생이라는...이 더러운 동네의 특성상 라이벌들의 입장난에 오르내리기 싫어서 세상 어느 누구한테도 말도 못하고
여기에다 지껄여보았습니다.
작년에 조언해주셨던 분들 감사하구요. 그 말씀들 따라서 서두르지 말았어야 하는건데 후회가 많이 되네요.
빙*같은 놈의 글 잃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__)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