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픕니다..(3)

하늘달 작성일 08.01.24 00: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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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어 그아이를 위해 무얼 해줄수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전공시간에 배웠던 감기에 좋은 약재들..

 

생강,배,감초,꿀 등등

 

오로지 국산을 고집하며 오늘(1월23일) 모든 재래시장을 뒤졌습니다.

 

수세미로 생강껍질을 벗기고 배도 깍고

 

물에 불린후 믹서기에 갈아

 

중탕하고 채로 걸러낸후 다시 중탕하고 간 맞추고..

 

서투른 손놀림에 손도 많이 다쳤습니다.

 

재료사던 시간까지 8시간에걸쳐 최고의 생강차를 완성했습니다.

 

그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오는시간은 10시 반..

 

저희집에서 1시간거리기에 저는 9시에 버스를 타며 문자했습니다.

 

"수업끝났어??"

 

"오늘 그냥 한시간만 듣고 와서 이미 집이야~"

 

"이런..나 줄거있어서 너희집 가는중인데.."

 

"아 정말?ㅠ어쩌나~다음에 만날때 줘~"

 

버스타고 가도 전해주지 못할거 알면서도

 

차마 내리지 못했습니다.

 

문자했습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좋은생강 팔길래 감기에좋은재료 모아서 생강차 끓였어.

이거 내가 다먹어야겠다ㅋㅋ푹쉬어^^"

 

답장은 오질 않습니다..

 

어느새 그아이의 집앞..

 

제 온갖 정성이 담긴 생강차

 

예쁜 병에 고히 담았습니다.

 

길거리에서 다 깨버리고 싶었습니다.

 

분에 못이겨 문자했습니다.

 

"내가 한동안 너한테 너무 들이댄거같다.

나혼자만 이래봤자 나만힘들다는걸 깨닫는다.

앞으로는 여태처럼 너가 부담감느끼게 안할게

많이 좋아한다 OOO"

 

역시 답장은 오질않습니다.

 

그아이 집앞 벤치에 앉아 담배한대 태우고 돌아와 이 글을 씁니다.

 

친구들은 저한테 들이대지말고 좀 빼라고들 합니다.

 

저도 압니다 그래야한다는거

 

사귀려면 밀고당기기 필요하다는거

 

하지만 비록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제 인생의 첫사랑.. 제 감정에 솔직하고 거짓없이 하고싶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공포감이 제 몸을 휘감고 도는것 같습니다.

 

두렵습니다.말은 '비록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이런식으로 하지만 너무 두렵습니다

 

무섭습니다.

 

차이기 싫습니다 

 

이 아이와 진실된 사랑를 하고싶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의 반응도 이해가갑니다.

 

불현듯 나타나 들이대는 이 남자..

 

제가 조금더 천천히 다가갔어야했나봅니다.

 

저의 2년간의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으려 해도

 

부담스러워 할것 같습니다.. 

 

모든건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서도

 

이렇게나마 글을 쓰면서 제 마음을 쓰다듬어 봅니다.

 

아무리 슬픈영화를 봐도 울지 않는데,이 글을 쓰면서 눈물이 솟습니다.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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