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 나는 밑에 군대 막 제대했다가 친구였던 여자에게 고백했다고 썼던 동생이야.
따른게 아니라 궁금한게 있어서 도와달라고 부탁하고싶어
고백하는거 참 잘했다고 생각해..그니까 내가 뭘 거창하게 잘했단게 아니라
솔직하게 그냥 담백하게 잘 한거같어 용기있게...그니까 뭐 어설퍼도 용기있게 잘했단얘기야..
암튼 글고 걔 대답도 되게 긍정적이 있어
근데 이게 또 애매한데...
대강 걔의 말 내용이말야.
사실은 나도 너 좋아했다....하면서 일단 자기도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거였으면...
하고 바랬다는거야...이거 열라 긍정적인거잔하
근데 끝에 덧붙이는게 애매했어...뭐 사귀겠다는건지 말겠다는건지 모르게..
대강 괜히 좋은 친구로 있는게 나을지 그게 걱정된다멶서 말야;;;
그래서...그냥 조급하게 사귀는거야 마는거야...하는거보다는
그냥 너무 부담안되게 천천히 더 가까워지자고 생각했어
일단 그래도 나는 내 맘을 확실히 걔한테 전한거잔아..
암튼 그래도 그 담에 데이트도 하고, 전화도 하면서 좀 가까워지는데,
아무래도 고백하기 전보다는 나도 걔한테 너 좋다는 표현도 할 수 있고
챙겨주는 것도 대놓고 할 수도 있고..좋긴 한데
여자 맘이라는게 100%가 아니면 99.8%에서도 한큐에 삑사리 날 수 있다고
횽들이 말했잖아...나도 그런거 같거든
좀 기분이 찜찜한게
이 녀석, 죽어도 먼저 문자는 안보내.
뭐 보통 내가 하루에 한통은 그래도 보내니까
며칠 연락 끊으면 또 먼저 보낼지도 모르지
내가 보내면...뭐랄까 답장도 한참만에 오구,
뭔가....문자가 끝이 항상 "너도 오늘하루 잘보내"라면서
뭔가 연타를 칠수 없게 종결지어버리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거야..
그런가 하면 내가 전화 걸었을때 못받으면 또 지가 연락해서 미안하다하구 그러면
또 나는 좋아라고 전화하고 하니까 뭐 또 ㅎㅎ
이런 상태야..
그니까 친구로 지냈었는데도 막상 얘 성격이 원래 좀 무뚝뚝한건지
아님 내게 맘이 있긴한데 누구랑 저울질 중이라 나한테 좀 들 살갑게 하는건지
뭐 잘 모르겠어..
그리고 이럴 때 더 적극적으로 러시 들어가야할지
아님 이럴때일 수록 침착히 전략을 짜야할지도...
횽들이 남자가 당당해라!! 하는거 정말 잘 명심하고 있는데
또...이게 막상 실전에 오니 사람 참 작아지네
미안해 횽들, 가르침을 똥꾸녁으로 받아먹었나바..
궁금한게...
나 어장관리 대상이야 혹시?
이런 분위기에서는 내가 좀 부드럽게 나가줘야해 아니면 자기주도형으로 나가줘야해?
난 나름 되게 얘쪽에서 생각해준답시고 걔쪽에 많이 맞춰줄라했는데
횽들중에는 그거 그러다 나중에 목에 개줄 채워진거처럼 된다고 그래 말라카더라고
암튼 횽들의 현명한 조언은 어린 동생 한명 살려줄거야
부탁해 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