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 안녕, 새해 완전 big복 받길 바래.
좀 제목부터 웃긴 얘기긴 한데
얼마전에 여친한테 지갑을 선물 받았는데 비싸더라고. 한 15~8만원정도 되나바
물론 친구였다 여친이 되었기에 서로를 모르는건 아니지만
아직 제대로 사귀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선물을 센걸 주니까 고맙고 기분좋으면서도 좀 부담이 되더라고..
아...참고로
밑에 보니까 아우디 타고 댕기고 미니쿠퍼 아버지가 뽑아준다는
횽아들이 보면 20만원도 안되는 지갑갖고 깝치네 할지 모르지만..
나처럼 등록금에 채울것도 생각해야하고, 생활비도 벌어둬야 하고 해서
지갑이라곤 옥션에서 파는 2만원짜리 쓰던 촌놈이 보기엔
지금 뭔가 쇼킹 프레젠트라고.
이게...또 내 입장에선 나도 다음에 받은거에 비해 너무 떨어지는 선물을
해서는 안된다는 트라우마가 자리잡히고 말았단 말씀이야...
뭐, 하면 되는거 아냐? 생각할수도 있는데..
젠장 울 아버지도 애섀키들 맥여살리느라고 이마트에서 산 오만원짜리 구두를
뒷창갈아가며 신고계시는데 여친먼저 챙기기도 참 글터라고..
또 나도 알바하고 한건 등록금 매꿔놔야 해서...
뭐랄까 내 여친도 뭐 명품족, 된장 이런거 진짜 아니고
나 되게 배려해주고 자기도 그럭저럭 검소하게 살아.
근데 가끔가다 돈 쓸 땐 확실히 얘가 좀 나보다 통이 큰거 같어.
대강 평소에 아껴살다가 쓸때 숙변처럼 확 뚫어버리는 스탈이야.
아 참 그리고 걔는 회사다녀...그래서 돈이 나보다는 좀 되.
이게 단지 선물 문제가 아니라..
현재로써는 그 쪽이 돈이 좀 여유가 있다보니..
그쪽에서도 나 좀 신경써주느라 내가 돈 내려고 하면 자기가 낸다고 하기도 하고..
그러면 나는 또 얘의 개념있음과 배려에 완전 속으로 좋아하면서도
또 그런거 있잔아 좋아하는 여친앞에서 왠지 좀 작아지는 느낌;;;
나 돈 안쓰고도 쿨하게 남자답게 나가는 법을 아직 잘 몰라.
또 왠지 선물받고 기쁘면서도 (비싼걸 받아서가 아니라..)
얘한테 넘 부담주는거 같아서 받아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고민도 되고..
물론 그 앞에서는 환장을 하면서 기뻐하는 모습 보여줬지!
그냥...뭐 이런 생각이 있어서..
질문이 딱히 뭔지도 모르면서 그냥 형들 해주는 얘기 듣고싶어서 적어봤어.
고마워 언제나 횽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