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생각하기에는 골치가 아프네요.

슈사쿠친척 작성일 08.05.31 21: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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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깁니다. 이점은 양해를 부탁드려요.

 

아는 사람 소개로 새로일을 했었습니다.

 

전 21살이구요. 새로 일을 시작한곳은 집에서 1시간이나 걸리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월급이 괜찬았거니와 다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좋았습니다.

 

일했던곳의 특성상 아저씨 아줌마들만 있을줄 알았는데 뜻밖에 저하고 동갑여자애

 

도 있더군요. 연예인 김별을 아신다면 아실겁니다. 작은 체구에 귀엽고 이쁜얼굴이

 

어떤 스타일을 풍기는지. 이쁘긴 이쁘지만 남자친구도 있을거란 직감도 있었고

 

저도 여자친구가 생긴지 얼마 안됬을때여서 인사한마디도 안하고 미친듯이

 

2주동안은 일만했습니다. 그러다가 일하시던 분이 월급날 물어보시더군요.

 

너 쟤 어떻게 생각해 ? 귀엽지 ?

 

네 ? 저 여자애 귀엽고 이쁜데 ㅋㅋㅋ 남자친구 있을건데요

 

어. 동거하는 남자가친구가 있다고 하길래....혹시 몰라서 물어본거야.

 

ㅋㅋㅋㅋ 아 형 저 여자친구 있다고 말씀드렸잔아요.

 

아주 살짝 충격이었지만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어요.

 

다음날 나와보니 일하시던 분들중 반이 그만둔겁니다.

 

결국 식사편성조가 저하고 그여자애하고 되버렸습니다. 

 

사람도 없고 아무래도 이제 일하면서도 친한게 편하겠다 싶어서

 

제가 먼저 친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엄청 거부하더군요.

 

담배도 같이 안피우려고 하고.

 

무슨말을해도 시큰둥. 알고보니 출퇴근버스도 같은 버스더군요.

 

자기도 저하고 같은 버스인거 알면서 같이가자고 해도 말도없이

 

쪼르르 가버리고. 그러던 와중에 제가 여자친구하고 헤어지게 됬습니다.

 

정말 마음고생 많이 했습니다. 잠못자고 일하러 나간게 여러번이니까요.

 

솔직히 저도 힘든데 친해지고 싶은 마음도 별로 안생겼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애랑 친해지더군요. 별로 말도 많이 한것도 아니고.

 

담배필때만 같이 있었던것 뿐인데. 며칠사이에 정말 급속도로 너무너무 친해졌습니다.

 

어딜가나 사귀냐, 잘어울린다. 지겹도록 들었습니다. 서로 가벼운 스킨쉽은 물론

 

치고박는건 예사였으니까요.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다 눈이 휘둥그래져서

 

물어보더군요. 너 쟤랑 어떻게 친해졌어 ? 친해지기 쉬운타입이 아닌데 ?

 

일하면서 걔랑 항상 붙어있다보니 혼도 많이 났지만

 

솔직히 위로가 많이 됬습니다. 일하러 가지말고 조금만 여기서

 

있다가라며 팔짱낄때나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예전 여자친구생각은 의외로 정말 금방 잊혀지더군요.

 

정말 이 여자애가 내 여자친구였다면....하는 생각이 점점커져갔습니다.

 

그러나 동거하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말도 못꺼내고...

 

그애가 약속있다며 달려갈때는 남자친구와 다정하게 걸어가는걸 뒤에서 봐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보내는 도중 월급날 후에 여자애가 그만두고

 

저도 왠지모를 공허함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연락은 계속 하고있습니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게됬을때 위로가 됬던 애라서 더욱더 지금 힘든것같습니다.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만나서 잘 하다보면 한번자는건 어려운것도 아닙니다.

 

근데 전 그런걸 원하는게 아니에요. 그렇게 하고싶지도 않습니다....

 

세컨드가 되서 차라리 맘편하게 연애나 하자라는 생각도 여러번 해봤고

 

아는형에게 조언도 구해봤지만 결론이 쉽게 나질않네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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