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여자애랑 상당히 잘되가고 있었습니다. 코엑스가서 영화보고 밥먹고 느낌 정말 좋았습니다.
문제의 그날까지도 분위기는 최상이었습니다. 그날 전 여자애 친구학교 축제에 소녀시대가 온다고
소녀시대 본다는 명분으로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그날따라 몸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전날 자금 마련을 위해 밤새 단기알바에 몸살끼도 있었고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아무튼간 엄청 멀더군요. 도착하니 거기는 완전 겨울입디다. 바람이 무슨 전 그날 집업후드를 입었지만
바람이 정말 엄청나더군요. 아무튼 일단 여자애친구를 먼저 만나 밥먹고 기다리면서 분위기 좋았습니다.
이녀석들도 저희를 밀어주는 분위기였습니다. 아무튼간 여자애가 한타이밍 뒤에 도착하고 저희는
술을 먹었습니다. 근데 여기가 문제의 시초였습니다. 전 술에 대해 상당한 자신이 있었고
그때와 같은 상황이 일어나리라고는 정말로 예상할수도 없었습니다. 여자애는 술을 먹지않고
저와 그 여자애 친구만 소주 한병을 비우고 여기서 분위기 또 조성해주더군요. 지들끼리
화장실 가겠다며 자리를 비워주고 때마침 불꽃놀이도 시작해서 분위기 진짜 좋았습니다.
친구들 다시 등장하고 전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소녀시대가 등장 화장실 가는 저도 그 무리에
휩쓸려 그 개미지옥 안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사이드에는 스탭인지 나가지 못하게 막더군요.
전 화장실이 무척급했고 타이밍도 타이밍인지라 사정사정했습니다. 화장실좀 가자고
그런데 이빌어먹을 스탭년은 금방끝난다면서 보내주질 않는겁니다.
몸 컨디션도 너무 좋지않았고 막 그 인파안에 갇혀있으려니 술기운 올라오더군요.
결국 소녀시대가 물러간뒤에야 전 화장실에 갈수있었습니다. 다시 술자리에가니
얘네들 없더군요. 전화를 때렸습니다. 님들어디임 ? 아 우리 추워서 기숙사에 들어왔어
너 어디야 ? 노래방가자~~~~ 너 아까 밥먹었던데 알지 ?
여기서 정직하게 아니 모른다 했으면 됬는데 취한덕택에 ㅇㅋㅇㅋ 나 거기 잘암 거기서 꼼짝말고 기다려
아무리 해매도 모르겠더군요.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님들 어디 ? 노래방이라니까~~
너 어디야 ? 취한덕택에 어딘지도 모르는데 마구마구 설명들어갔습니다.
이런 상황이 몇번이나 반복되고 아이고.... 1시간쯤뒤 술이깨니
휴대폰은 밧데리가 나가있고 공중전화를 어찌어찌 찾아 걸었습니다. 여자애가 화가 났더군요.
너 지금 뭐하는 거냐고 얘네는 기숙사들어가서 자면 되지만 너때문에
지금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 이렇게 병신 만들어도 되냐고 애들도 기분나빠했다고
그러더군요. 아 할말이 없었습니다......일단 미안하다고 하고 피곤할테니
빨리 니들끼리 들어가서 자라고 하고 정처없이 걸었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아침까지 걸었습니다. 결국 버스정류장을 발견하고 첫차타고 집에 왔습니다.
저녁에 다시 전화했습니다. 의외로 여자애친구들은 오히려 절 이해해주고 자신들이 너좀더 챙겨줬어야
했는데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문제는 여자애가 화가나서 좀처럼 대화가 안되더군요....
저 일주일뒤에 훈련소 들어갑니다. 상근이라 큰 문제는 없지만 그래도 일단 들어가기 전에
풀어놓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선물이라도 해서 마음을 풀어보자 해서 코엑스에 갔던때에
아 이거 이쁘다 했던 옷을 사와서 전화했습니다. 니네집앞인데 잠깐만 나와달라고 줄게 있다고
과제땜에 바빠서 안나온다 안나온다 하더니 잠깐만 이라면서 나오더군요. 건내주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집에 와서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그래도 풀릴기미가 보이지 않더군요....며칠 냅두면 자기혼자
풀거라길래....3일동안 연락안하다가 오늘 다시 전화하니 그대로네요.....
아 이야기가 좀 길었습니다. 이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훈련소가기전이라 이런 실수하나라도 조심했어야
되는데 아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 일단 내일 전화해서 다시 상황을 볼 예정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