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사서에게 쪽지를 보냈던 사람입니다.

탁로더 작성일 08.10.25 15: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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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를 건넨지 일주일하고 이틀

 

핸드폰을 아무리 뚫어지게 쳐다봐도 연락은 오지 않더군요

 

물론 기대를 한것도 아니지만..

 

암튼 시험이 끝나는 금요일 저는 말끔하게 차려입고 깔끔하게 머리도 셋팅하고 최대한 상태좋게 만들어서

 

시간맞춰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

 

없습니다. 그 시간엔 항상 있었는데 없습니다. 헐..

 

한시간동안 도서관에서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ㅋ 끝날때까지 오지 않더군요..

 

오늘 쉬는날인가?

 

암튼 절망적이었습니다. 일주일하고 이틀전부터 얼마나 이날을 기다려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암튼 도서관 종료 시간과 맞춰 저는 집으로 와서 잠 실컷잤습니다. ㅋ 비도오고 착잡하고 잠 잘오더라구여 ㅋ

 

그리고 토요일 오전 일찍 일어나져서 그냥 갑자기 학교도서관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이용시간안내에는 토요일도 오전 9시부터 오전11시반까지 운영을 하는것이었습니다.

 

항상 저녁에만 업무를 보는데 이 시간에도 있을려나.. 왠지 없을것 같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학교를 향했습니다. 그리고 들어가봤더니 있는겁니다!!

 

그것도 황금같은 조건

 

도서관 이용학생 없음!

 

사서 혼자만 있음!

 

그래서 평소에 대여하려고 했던 책을 빌리고 자연스럽게 책을 내밀었습니다.

 

바코드를 찍고 '몇월몇일까지입니다~' 라고 말을 하면서 제 얼굴을 보더니

 

약간 당황한 표정 ㅋ

 

그래서 부드러운 말투로 '연락 왜 않하셨어요~ ㅋ' 라고 말했더니

 

그냥 웃더라구여 ㅋ

 

그래서 몇마디 하다가 연락처를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뭔가 진행되어가는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밖에서

 

도서관 직원 아줌마가 들어왔습니다.

 

'야~ 끝나가니까 빨리 마감하자!"

 

퉁명스러운 그 아줌마의 말에 굉장히 당황하더라구여

 

그러다가 저를 앞에 두고 어쩔줄을 모르다가

 

'그냥 다음에 알려드릴께요~'

 

라고 말을 하더라구여 아쉬웠지만 그래도 분위기상 빠지는게 좋을것 같아서 나왔습니다.

 

나와가지고는 후배들이 도서관 앞에 있길래 같이 담배한대 피우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일단 학교 제 자리로 들어왔습니다. 제자리가 있는 연구실에 본관에 떡하니 있어서 하교하는 학생들을

 

전부 볼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거기서 창가를 보면서

 

선배형이랑 이런일이 있었다는걸 전화통화로 얘기하면서 아쉬워하고 있는데

 

딱 그 사서가 하교하는것이 보이는겁니다.

 

형한테 그사실을 말했더니 '당장 튀어나가!'

 

'일단 나가서 연락처를 받고 빨리 같이 밥을 먹던지 차를 마시던지 오늘 뭔가 해! 뛰어!'

 

미튄듯이 뛰었습니다.

 

4층에서 뛰어내려가 달렸습니다.

 

그 사서는 이미 정문을 나와 바로 앞 횡단보도에 서있었습니다.

 

겨우 쫓아가 숨을 가쁘게 쉬며 말을 걸었습니다.

 

횡단보도에서 그렇게 서서 얘길 했습니다.

 

연락처를 물어봤더니

 

좀 생각을 하는겁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다짐을 한듯 입을 다물고는

 

'알았어요' 하면서 제 폰을 받아서 연락처를 적어줬습니다.

 

이름도 알았고 나이도 22 전 24

 

식사얘길 꺼냈더니 밀린 과제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제가 밀려도 밥은 먹고해야되지 않냐고 하면서 식사를 권유했지만

 

집에 먹을게 있어서 간단하게 먹고 과제해야된다고 하길래..

 

어쩔수 없이 보냈습니다.

 

연락처를 받아서 기분은 좋지만

 

내가 너무 닥달을 하는 바람에 마음에도 없는 사람에게 억지로 받아낸것 같아 좀 걸리네요

 

하긴 그 상태에서 반갑게 연락처를 적어주는 것이 더 이상하겠지만

 

암튼 좋습니다^^

 

근데 오늘 주말이기도 하고 도서관도 오전에 끝나게 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서 오늘 상태는 좀 약간 폐인이었습니다.

 

화장기 없는 얼굴은 아주 조~금 민망하긴 했습니다.

 

화장하면 쩌는데 ㅋ

 

암튼 그렇게 연락처는 받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저녁쯤에 과제는 잘 했는지 문자로 물어볼려고 합니다. 히힛..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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