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요즘은 왠지 사는것도 연애도 답답함이 별로 필요 없이 술술 잘풀려서
바쁘게 공부하고 바쁘게 연애하고 바쁘게 노느라고 짱공은 못들어와봤네요
근데 이렇게 다시 몇개월만에 짱공에 들어온 이유는 뭔가 있으니까겠죠?
저는 여자친구와 200일정도 되가는 20대중반 대학교4학년 졸업반입니다.
연인들은 사소한 걸 가지고 싸우죠.
그래서 뭐때문에 싸웠냐는 질문에는 대답하기가 꺼려집니다.
저또한 이번에 그야말로 극사소한 걸 가지고 여자친구와 싸우고는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네요. 제목 그대로 너무 어이가 없어서..
--- 사건 ---
직업 나: 대딩 여친:직딩
상태 나: 방학 여친:퇴근
약속 - 여친에게 빌려줬던 책을 잘 읽었다는 답례로 오늘 반납 받으면서 팥빙수 먹기로 함
여자친구에게 먼저 시간과 장소를 맞추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예정대로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장난기 섞인 말로 '나 미용실 갖다 왔다~ 염색했어~'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오~ 그래? 무슨색으로?'
'어 빨간색' 그때 살짝 충격을 받았습니다. 200일을 지내온 내 여친으로서 튀는걸 좋아하는 성격은
아닌걸로 알고 있는데.. 살짝 놀라서 대답을 천천히 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장난이야~' 라고 말하면서
갈색으로 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 갈색? 많이 노란색이야?'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합니다.
발단: 근데 갑자기 저보고 반응이 이상하다는 겁니다. 염색한거 말했는데 왜 그렇게 반응을 하냐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거 아니라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제가 반응이 이상하다고 그러는 겁니다. 계속 아니라고
해도 안통하는 겁니다. 어쨋든 그렇게 통화를 이상하게 끝내버리고는 만났습니다. 만나자마자 책을 주고는
집에 간다는 겁니다. 이렇게 보내면 안되겠다 싶어서 잠깐만 다음 버스정류장까지만 걸으면서 애기하자고
졸랐습니다.
그래서 발걸음을 일단 돌리고 걸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손을 잡으면서 '미안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손을 탁 뿌리치면서 고개를 저 쪽으로 돌리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라고 말하면서 토닥토닥 하면서 다시 손을 감싸쥘려고 했는데 또 뿌리치는 겁니다.
전 무슨일이든 상대방이 화가나면 3번은 사과를 하거든요 그게 제가 지금까지 짧지만 살면서 항상
유익하게 작용을 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는 화가나지만 화 안난척 마지막 세번째 '기분 많이 안좋았나보네~ 어이구 화 많이 났네.
날씨도 더운데 기분 풀어~ 퇴근도 일찍 했는데 나때문에 기분 다운되면 안되지~ ' 하면서 마지막으로
시도 했는데 결국! 또 뿌리치더군요!
결국 저도 폭발! 제 이기적이고 재수없는 성격은 한번 폭발하면 경찰서를 갈정도로 특히 운전할때 정평이
나있는 더러운 성격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제 여자친구이기에 폭발은 했지만 최대한 화를 자제하고
대화로서 내가 뭐가 잘못되었는지 어떤 점에서 화가 났는지 대화로 풀어볼려고 정류장 앞에서 애길 시작했습니다.
물론 대화라고 해봐야 화를 풀어주기 제 발악이었습니다. 하지만 통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고 애길했습니다.
[입장을 바꿔서 내가 너한테 전화로
'오늘 미용실을 다녀왔는데 모히칸을 하고 왔다! 근데 양옆이 좀 심하게 짧은거 같다.'
라고 말을 했는데 너가 대답을 좀 천천히 했어.
근데 내가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너 반응이 왜그래? 하면서 무조건 화를 내고
사과를 해도 받아주지 않는다면 기분이 어떨것 같아? ]
그렇게 말을 했더니 더 기분 나빠하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이렇게 말을 하는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니 말은 내가 별것도 아닌걸로 화를 내고 있다는거지?'
하면서 더 기분을 나빠하는 겁니다.
이렇게 대화를 나눠봐야 더이상 진전이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빨리 우선 각자의 길로 헤어지고 나서
다음에 애길 하는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쉬움에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더 했습니다.
'난 너랑 싸우고 이런거 싫어요~ 그래서 기분 풀어주고 싶어서 말한건데 더 기분 나빴나보네'
이렇게 말했더니 마침 일단 오늘은 집으로 가자고 여친이 먼저 말했습니다.
근데 왠지 이렇게 풀지 않고 헤어지면 자기전 연락도 다음날 연락도 애매해질것 같아서
쉽게 발걸음이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 상황에서 버스정류장앞 횡단보도신호가 바꼈고 제가 발걸음을 옮기지 않자
갑자기 빨리 좀 가라는 겁니다. 그래서 나중에 어떻게 되었든 자리를 피하는게 좋을것 같아서
'잘가' 한마디 하고는 집으로 왔습니다.
그게 그저께이고
당연히 그저께 저녁에는 제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고
어제는 서로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오늘 일요일은 어떨까요. 흠.
여자친구의 혈액형은 AB형입니다.
사실 평소에도 한달에 두번정도는 황당한 이유로 싸우게 됩니다.
딱 그 날이 있습니다 싸우는날 여친이 화가 나는날.
그날은 아무리 대화로 풀어줄려고 해도 무조건 안됩니다. 그냥 화가 나있습니다. 풀수 없습니다.
그날 조금 애기 길게 했다고 헤어지자는 고비 몇번은 넘겼습니다.
그래서 그날은 그냥 조심합니다. 연락도 최소화 하고 필요한 만큼한 하고 눈치만 살필뿐이죠
그래도 그 날만 지나면 자기가 민감했다고 맛있는 밥을 사면서 사과를 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그리고 전 그런 여친의 AB형 특유의 엉뚱함 이상한 행동이 귀엽습니다.
왜냐하면 그 날이 지나면 사과를 하기 때문이죠. 자신의 어제 실수를 창피해하는 여자친구의
행동이 전 귀엽습니다.
하지만 싸운날은 그날이 아니었습니다. 전 200을 사귀었기 때문에 가잘 잘 알겠죠
여친은 무조건 제가 말씀드린 그날이 아니었습니다.
혹시나 제가 잘못 파악해서 그날이었다고 해도 그리고 그렇게 싸웠다고 해도
다음날 사과하면서 전화옵니다. 매번 그랬었죠
그래서 제가 항상 밀고당기기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렇게 먼저 사과하면서 연락오는 여자친구이기에 귀엽고 제가 항상 잘해주었죠
근데 이번에는 확실히 그날이 아니었는지
다음날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답답하네요
근데 너무 어이없습니다. 대답을 1초만에 할꺼 3초만에 했다고 뜸들였다고 반응이 이상하다고
그렇게까지 화를 내다니..
저도 용서를 못하겠습니다.
화가 나지만 그래도 전 잘들어갔는지 궁금해서 헤어진 당일날 저녁에 전화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만약 내일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헤어짐을 생각하고 싶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