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날 싸우고
토욜날 서로 연락 없고
일욜날 오늘 좀 답답하긴 하지만 절대 먼저는 연락 않할꺼라 생각하고 신경을 안쓰고 있었는데
저녁 10시쯤 문자가 오더군요
'아직 자는거 아니지? 잠깐 볼래요?'
문자를 보는 순간 화가 풀렸구나~ 자기가 잘못한걸 알았구나 하고 사과를 받을려고
일단 만났습니다. 역시 싸우고나서 만나면 서먹합니다.
그 상태에서 할 애기가 있다고 해서 제가 근처 조용한 바로 안내했습니다.
거기서 술을 한잔 마시고 이런저런 둘러대는 애기하다가 제가 할애기가 뭔지 물어봤습니다.
우선은 미안하다는 겁니다. 별것도 아닌걸로 화를 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고 말하는겁니다.
그리고는 그렇게 갑자기 화를 낸 이유는
자신의 머릿속에 헤어질려는 생각이 있는데 갑자기 그게 거기 나와버린것 같다고..
그래서 헤어지고 싶다고 하는겁니다.
'나와 만나게 되면서 자신과 주변을 챙기지 못한것 같다고.
제 잘못은 아니지만 헤어져서 자신을 좀더 챙기고 싶다고
스스로 성장해나가고 싶다고.'
저도 사실 이번에 싸우고 금토일 3일동안 생각해보면서 이별의 대한 마음의 준비도 해두었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으니 받아들이겠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서로 이렇게 준비된 상태에서 싸우지 않고 헤어지게 되서 다행이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헤어지게 된건 가슴 아프지만 앞으로 뭘 하든지 잘 준비해서 잘 했으면 좋겠고
나 없이도 잘 지내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여친도 그동안 정말 나한테 잘해줘서 고마웠고 너 덕분에 느낀게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술을 다 비우고 버스정류장까지 바래다주었습니다.
상당히 아쉬워서 마지막으로 꼭 안아줬습니다.
그랬더니 조용히
'나랑 헤어진거 조금만 아팠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도 나 없이 잘 해나갔으면 좋겠어.' 라고 저한테 말했습니다.
포옹이 끝나고 진짜 마지막으로 악수를 통해 손을 꼭 잡고는 그게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가슴 아팠습니다.
그리고는 안녕~ 여친도 저한테 안녕~ 마지막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입을 꼭 다물고는 눈물을 보였습니다. 자신의 눈물이 저한테 보여지는 걸 알고는 바로 고개를 휙 돌렸습니다.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끝인건가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머릿속이 온통 하얀색입니다.
낼은 정상적인 9시 출근인데 새벽4시가 다 되어가도 잠은 안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