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미치게 하는 여자

뾰로롱­ 작성일 08.12.09 18: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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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300일이 되가는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cc였구요.

 

제가 먼저 좋아한다고 고백했고요.

 

남들이 봐도 부러워 할 만큼 누가봐도 잘 어울리는 그런 커플이였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여자애한테 고백했다가 어이없이 차인 뒤로 마음에 상처가 굉장히 컸어요.

 

그래서 지금 여자친구도 혹시나 그러지 않을까 하고 조심조심 정말 조심조심 다가가서

 

그 애 친한친구들까지 다 포섭해서 진짜 고백해도 바로 받아주겠다 싶을정도의 상황을 만들어서

 

결국에는 성공했습니다.

 

진짜 행복헀습니다. 해주라고 하는거 다 해주고요. 우리 엄마 한번 해주지 않던 요리도

 

먹고 싶다고 하면 레시피 배워서 해주고 그랬습니다.

 

저는 그 전에 연애경험이 있었지만 별로 그다지 썩 좋은 경험이 아니였고,

 

여자친구는 처음 연애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저는 처음하는 연애이기에 더 조심히 천천히 다가가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했습니다.

 

한 150일 정도가 지났을까요?

 

갑자기 말을 안하더군요.

 

답답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뭔가 잘못했나 싶어서 조마조마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참고 참다가 못참고 직접 가서 말을 나눠봤더니 자기 요즘 기분이 이상하다고,

 

그래서 그런거라고 딱히 이유는 없다고 그러더군요.

 

이때도 이유는 "그냥" 이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이렇게 말도 하지 않고 저를 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횟수가 늘어만 갔습니다.

 

정말 힘든건 뭔가 힘든게 있고 만약에 내가 잘못을 헀다면 저에게 말을 털어놓던가 화를 내던가 해야하는데,

 

정말 딱 사람이 미치게 저한텐 모질게 차갑게 대하고 말은 하지를 않으면서 친한 친구들 앞에서는 히히덕 거리고 웃고

 

떠들더라구요.

 

그래서 그 이후로 조금씩 싸우는 횟수가 늘어갔습니다.

 

하지만 항상 잘못은 그녀가 먼저 하고 사과는 제가 먼저 했습니다.

 

너무도 사랑하기에 정말 좋아하기에 싸울때도 목구멍 넘어까지 나오는 욕짓거리와 안 좋은 말들을 꾸역꾸역 참아가며

 

그녀가 내뱉는 x같은 소리를 다 듣고서도 미안하다고 내가 잘못했다고 하면서 ㅄ같이 자존심은 다 버리곤 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저한테 한번씩 모질게 대하긴 했지만 평소엔 누구보다 더 사랑스럽고 애교많고 예쁜 그녀였기에

 

그렇게 저에게 모질게 대하고 화나게 했어도 그냥 보여주는 미소한번이면 마음에 쌓였던 그런 좋지 않던 감정들이

 

다 날아가곤 했습니다.

 

그렇게 사귀고 있더니 200일이 다가오더군요.

 

그 전부터 그녀의 친구들이 이벤트를 해주라고 했지만, 무뚝뚝한 제 성격탓에 해주지도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이 기회다 하고 생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벤트란건 해보려고 그렇게 이쁘지도 멋지지도 않지만

 

아무튼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그럴싸하게 풍선도 붙이고 예쁜 글귀도 써 넣고 편지도 쓰고

 

선물도 사고..........그랬습니다.

 

아!! 전 자취를 합니다. 그녀는 기숙사에 살구요.

 

수업이 끝나고 나서 그녀가 저에게 200일이고 하니 맛있는 요리를 해주라고 하면서 자취방에 놀러를 온다고 하더군요.

 

사실 이벤트 때문에 제가 먼저 집에 가자고 꺼내려고 했던 말을 그녀가 먼저 꺼내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수업이 끝났는데, 갑자기 또 그녀의 태도가 돌변하더니 가기 싫다더군요.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도 아니고 제가 딱히 잘 못한것도 없는데 그러닌깐 점점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ㅄ같이 또 화 한번 내지 못하고 "그래..그러면 오늘은 컨디션 안 좋은거 같으닌깐 푹 쉬고 연락해~"라고 했죠.

 

집으로 갔는데 화가 억눌러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생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하는 여자에게 보여주려고

 

잘 꾸미지는 못했지만 진심이 담긴 것들을 제 손으로 다 부셔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왠지 더 화가 나고 분이 삭히지 않더군요. 이유라도 정말 이유라도 알고 싶어서 그녀에게 찾아갔습니다.

 

기숙사 앞으로 갈테니 잠깐만 시간을 내주라고 헀죠. 나오기 싫답니다. 우리는 오늘이 200일이였습니다.

 

다른 보통의 커플 같았으면 그 어느때보다도 사랑을 속삭여야 할 날에 전 이유없이 바람을 맞았죠.

 

오기가 생기더군요. 나올때까지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이 날 날씨가 굉장히 추웠는데 그날 츄리닝 차림으로 밖에서

 

4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기숙사 통금시간까지 기다리고 나서 그녀가 오지 않기에 그냥 갔습니다.

 

그 다음날 그녀를 불렀죠. 도데체 이유가 뭐냐 왜 이러는 거냐. 그 때 처음으로 그녀에게 화를 냈습니다.

 

욕은 하지 않았지만 속에 담아둔걸 다 토해냈죠. 이유를 물었습니다. 권태기라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지만 그래도 이유를 말해주니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얼마전에 그녀와 친한 친구가 혹시 권태기가 오면 조심하라고 하더군요.

 

그녀 친구 역시도 cc였고, 2년 사귄 오래된 커플이였습니다.

 

그녀 친구가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니 그녀친구에게 갔습니다.

 

사실 그녀와 저 사이에 문제가 있어도 저는 누구에게 잘 털어놓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저와 그녀 사이에 일을 누군가에게 말을 하는것도 좋아하지 않았고,

 

저와 그녀의 일이기에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고 상담을 할때면 마음속으로 한 백번은 고민했다가

 

겨우 털어놓곤 했습니다.

 

그녀 친구에게 털어놓으니 벌써 권태기가 왔냐고 하면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그녀에게 자기가 물어본다고 하면서.

 

그녀 친구가 그러더군요. 권태기가 아니다.

 

그럼 뭐냐 그랬죠.

 

그녀는 연애가 처음이기에 친구와 저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했었나봅니다.

 

친구에게 10을 줬다면 지금은 그 10을 저에게 다 줄수도 친구에게 다 줄수도 없으니

 

그런 부분에서 많이 갈등을 했다고 하더군요.

 

좀 이해되지 않고 어이가 없었지만 그녀친구 역시도 이와 같은 과정을 겪었다며 저를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약이라며 조금만 더 참고 그녀를 잘 볼살펴 주라더군요.

 

전 그런다고 했습니다. 아니, 그래야 했지요. 사랑하기에.

 

그 이후로 전 그녀에게 조금 더 잘해주려고 무척 노력했습니다.

 

사실 그녀와 함께 무척이나 친한 친구 두명이 있습니다. 그녀와 그 친구 두명은 항상 붙어다니곤 했죠.

 

전 혹시나 그녀와 친구들 사이가 멀어질까봐 그녀와 만날때면 그 친구들까지 부르고 요리를 할때면 그 친구들 몫까지

 

하고는 했습니다.

 

뭔가 먹을 것을 사갈때 역시도 그녀에게 1개 친구들에게 2개. 이렇게 항상 챙기곤 했습니다.

 

그녀 친구들 역시도 이와 같은 사실을 처음엔 몰랐지만 나중에는 잘 알고 항상 고맙다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친구들과 저 사이에서 갈등 한다는 말을 듣고나서 전 더 잘해주려고 노력했지만

 

그녀는 점점 짜증이 늘어만 가고 말을 하지 않는 그런 횟수가 늘어만 갔습니다.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조금씩 지치더군요.

 

정말 해서는 안되지만 정말 별거 아닌일에 제가 화를 크게 내고 말았습니다.

 

막 욕도 하고 그랬죠. 솔직히 별거 아닌 일인데 그동안 쌓였던게 폭발한거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화를 내고 나니 정말 미안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먼저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녀가 먼저 저에게 미안하다고 한건 처음이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프더군요.

 

어쨋든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또 다시 정말 우리 둘 사이의 문제 때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싸우고 말았습니다. 울면서 그녀가 그랬습니다. 우리 둘 사이의 문제보다 이런식으로 엮이는게 더 짜증나고 지친다구요.

 

전 정말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 모두 그녀를 부러워했습니다. 제가 무척이나 잘 해주었거든요.

 

정말 화가나고 화가나서 먼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진심이 아닙니다. 그녀도 알았을것입니다.

 

헤어지자고 하고나서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한통, 두통, 다섯통, 열통을 해도 받지를 않습니다.

 

문자를 보내고 수업이 전화를 해도 들려오는건 다시 걸어주라는 말 뿐이였습니다.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듯한 느낌이였습니다. 그냥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 다음날 그녀에게 다행이 연락이 닿아 정말 내가 어제는 경솔했다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미안하다고 듣는것도 지겹고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지저분하게 하지말자고 하더군요.

 

아 정말,

 

이런 뭣 같은년아............라고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혹시나, 혹시나 하는 생각에 말도 못 꺼냈습니다. 그냥 너는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 꼭 너 같은 성격 가진 남자 꼭 한번

 

만나봐라. 이게 끝이였습니다. 사실 안 좋은 말을 하려면 하고 안하려면 아예 안하는게 좋았을거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혹시나, 혹시나 하는 생각에 화 한번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자존심 다 버리고 사랑했던게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그녀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정말 그녀가 왜 그러는지 자기들도 모르겠다고 그녀가 시간이 필요한거 같다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이제 방학을 했습니다. 집에와서 싸이를 들어가보니 일촌도 끊겨있고, 저랑 추억이 가득했던 사진첩에는 제가 없더군요.

 

지금도 생각납니다. 잡고 싶습니다.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 두려운건

 

그녀가 돌아올꺼 같지 않다는 생각에. 그런 생각에 너무나 너무나 힘듭니다.

 

헤어지자도 말한게 정말 후회스럽습니다. 그녀 친구들이 조금만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면 제가 그렇게나 잘 해줬으니

 

분명 절 다시 생각하고 다시 돌아올꺼라고 말을 해줍니다.

 

정말 그 누구보다도 더 사랑하고 아껴서 그래서 잘해주고 잘해줬는데 너무 잘해준게 이유였나 싶기도 합니다.

 

지금도 소리없는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그녀와 함께 했던 커플요금제도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 번호 역시 애칭으로 그대로입니다.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렇게 잊혀지는 걸까요??

 

자꾸 못해준거만 생각나고 미안한 마음만 들어서 제 자신에게 화만 납니다.

 

정말 미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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