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만남을 사랑이라 할수 있을까요...
첫번째 만남은 저에게 부담을 주었고
두번째 만남은 그 부담을 씻어주었고
세번째 만남은 제게 동화같은 사랑을 알게 해주었고
네번째 만남은 연애라는걸 알게해 주었고
다섯번째 만남은 저를 남자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철모르던 20대 초반 여자친구들을 만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지금에와서 이렇게 생각이 되네요...
지금은 2년가까이 여자친구가 없습니다... 다음 만남은 진정한 사랑이 되길 바라며 괜히 조심스러워 지네요...
그중에 세번쩨 만남의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넉달정도가 흘러가면 5년이 되는것 같네요.
제기억으로 막 20대를 시작한 나이 04년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그때 다니던 직장에서 만난 여자아이였습니다.
저보다 한살어린 아이였구요... 큰눈과 큰키.. 그리고 호탕하게 웃는 모습과 털털한 성격이 참 매력이였던 아이입니다.
야간근무를 할때 혼자앉아 일하는 그 아이 옆자리로 저도 모르게 가서 앉아 작업을하며 말을 나눴었습니다.
그런 모습이 좋았는지 문자와 전화연락을 하게 되었고, 저에대한 마음의 뉘앙스를 문자로 건네더군요...
당시 저는 여자친구라는 존재를 생각지 못했던 터라 이전에 만남을 가졌던 여자친구와도 그렇게 오래 가지 못하였습니다.
또 여자친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도 몰랐구요.
그래서 그 답장으로 "너무 급하게 다가가지말고 지켜보라"고 했었죠..
정확치는 않지만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몇일후 그아이 친구와 같이 첫 술자리를 갖게되었습니다.
앞엔 노래를 부를수 있는 무대가있고 테이블이 따로 놓여있는 노래하는주점이라하나요?
그자리에서 처음 그아이의 마음을 알수있었습니다.
만남을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좋은 감정으로 그아이를 보게된 계기가 되었지요...
시간이 지나고 그아이의 친구들과 같이 또한번의 술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역시 같은곳이구..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간주부분에서 잠시 쉬고있었는데... 그아이가 올라오더니 제게 입맞춤을 하고 내려가더군요...
여기서 마음이 넘어갔죠... 그렇게 만남은 시작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전에 여자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이아이에게도 구속이란걸 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방법을 몰랐습니다. 밀고 당기는법?? 필요한건지도 몰랐구요
또.. 어떻게 기분을 좋게 하는건지도 몰랐구요...
그 가벼운 밥한번 영화한번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좋다고 회사끝나고 간단한 술자리에 그아이의 친구들을 소개시켜주었지요...
술을 좋아했던터라.. ^^;;
제가 무덤덤한걸 느꼈는지 제가 없을때나 저와의 술자리에 남자아이들을 항상 몇명씩데리고 나왔었습니다.
질투심유발을 위한거였겠지요... 그러나... 저는 아무런 대꾸도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타부서로 이동을 할 일이 생겼었는데 그아이가 저보고 가지말라고했던걸 저는 무시하고 타부서로 기어이 갔습니다.
눈에서 멀어지게 된거죠...
어느날 그아이가 저에게 "오빠는 너무 구속을 안해!"라고 하더군요...
몇일뒤.. 그아이가 회사를 그만두었고... 문자로 헤어지자는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헤어진걸 아파도 하지않았었습니다...
정말 무심한 연애초보인거죠...
시간이 흘러 두어달 지났을가요... 회식때 잃어버려 새로바꾼 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낯이익었지만 저장이 되어있지 않은터라...
"나야~ 뭐해?" 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아이의 목소리인것도 몰랐습니다... "00냐?" 전 다른 친구의 이름을 불렀고...
그아이는 "00는 어떤 또 어떤여자야!"라며 끊어버렸습니다.
다시 문자로 "누구시죠? 폰을 잃어버려서 저장이 안되있네요.." , "생각이 나질않아요..."
크나큰 실수를 한거죠... 그래도 조금은 제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한건데.... 저는 이런반응을 보였으니...
그렇게 만남은 3개월도 못갔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지금껏 5년가까운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작년 여름즈음 문득 이아이가 생각이 나더군요.. 집에 책을 정리하던중 사이에 꽂아두었던 그아이의 사진과 전화번호를 보았습니다... 사진아래 적혀있는 번호를 보고 3년전 그때 그 전화의 목소리와 그 번호가 그 아이의것이였다는게 뇌리를 스치며 큰 한숨을 내쉬었었습니다. 정말 "바보같은놈"이라고 제 자신에게 욕을했었죠..
헌데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이 나네요...
추억이라고는 정말 하나도 없었던 만남이였는데.. 왜이렇게 자꾸 그아이가 생각이 날까요...
그아이의 미니홈피를 찾았습니다... 쪽지를 남길까 수없이 고민이 되는걸 참았습니다...
5년전만큼의 용기가 섣불리 나질 않는군요... 그아이의 기억엔 제가 어떤 존재로 남아있을지...
좋게 헤어진것도 나쁘게 헤어진것도 아니라 연락하면 안부는 물을수 있을것 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