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 전에 친한 친구 소개로 소개팅을 했습니다.
여자분은 친구다니는 회사 후배인데.. 같은 팀원이라 매우 친하다고 하더군요.
만나보니 성격도 서글서글 괜찮고 얼굴도 귀엽상이고 무엇보다 말이 잘 통하는것 같아서
맘에 들었습니다. 나름 소개팅 경험을 근거로 해서 아 애프터는 무리 없겠구나 생각했죠.
첫 만남 이후 주선자에게 보고 했는데 주선자도 그 여자분도 제가 맘에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날 문자 몇 통하고 이틀 있다가 애프터 신청을 했습니다.
근데 이게 왠걸 -_-;;
문자가 그날이 다 가도록 안 오는 겁니다.
이런 십라 또 까일듯한 분위기로구나 하다가 생각이 미친게...
근데 이상한데? 분명 주선자 녀석이 여자분도 내가 괜찮다고 했다고 했는데?
갑자기 뭔가가 이상스럽더군요. 문자도 한 두줄이고 애프터는 씹고 전형적으로 소개팅 후 맘에 없는 여자들의 태도인데
주선자한테는 괜찮다고 맘에 든다고 했다고? 뭔가 이상해서 전화 걸어보니 말이 좀 바뀌더군요
"그런 거 상관 말고 한 번 더 만나보라고"
"연락이 안돼는데 어떻게 만나냐? ㅋㅋ"
대충 이렇게 말하고 끊었습니다. 대충 짚이는게 있더군요.
제가 여자분이 맘에 안든다고 하면 애프터도 잘 안 넣거든요 -_-;;
문제는 주선자 녀석이 평소 이런 저의 태도를 맘에 안들어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마도 좋게 좋게 포장해서 말해준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그런가 해서 물어보니까 또 그건 절대로 아니라고 하데요.
그리고 그 다음날 갑자기 여자분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핸드폰을 어따 두고 왔었다고... ...
-_-;; 순간 아 그렇구나 납득한 다음에
문자로 애프터를 물어보니... 이젠 답장이 오긴 오는데
1~2시간 텀을 두고 오는 겁니다.
아 답답해서 안되겠다 해서 전화를 걸려고 하는데
주선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연락 되냐?"
"으...응...되긴 되는데 시원찮네 "
"응 뭘 그런것 같고 고민하냐. 남자 자슥이-"
어 이 자식 타이밍이 예술인데? 그런데 갑자기 또 무언가 번쩍
"야 너 주말에 개 만났지?"
"어? 어..."
"내 애기 했냐?"
"아니..어.. 그냥 잘 만나냐고"
"씹라 -_- 너가 한번 더 만나보라고 했구나"
그렇게 찌르고 들어갔더니 대충 얼버무리고 전화 끊더군요.
뭐 솔직히 주선자한테는 고맙습니다. 이렇게 신경써주는거 보니
친구긴 친구인가 봅니다.
-_-;; 근데 한편으로는 자존심이 무지막지하게 상하네요.
제가 전화걸어서 맘을 돌린것도 아니고
솔직히 같은 팀원(제친구가 직급이 높습니다)의 하늘같은 선배가 권고하는데
지금 막 들어온 신입이 어떻게 뺍니까?
그래서 결국 그 다음날 문자 보낸것 같은데 ㅋㅋㅋㅋ
여자는 약속은 하루이틀뒤로 계속 미루고
문자는 계속 씹어버리는등 싸인은 계속 보내주시는데
주선자녀석은 한번 만나보라고는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습니다 정말.
다른 친구녀석들은 한번 무조건 만나라고 뭘 그런것 같고 고민하냐고
그러는데... ...
솔직히 압니다. 어차피 손해 볼거 없는거 한 번 더 만나서
혹시라도 마음 돌리면 좋죠.
근데 이거 하루하루 갈 수록 제가 짜증이 나네요. -_-^
이거 어떻해야 되겠습니까? 형님, 아우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