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여친 사귀면서.. 별게 다 고민이네요...ㅎㅎ

333223 작성일 09.03.15 01: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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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여친은 CC구요. 사정상 학교에서 몰래 사귀고 있습니다..

 

왜 몰래 사귀는지는 설명하면 길고.. 그냥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주시고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사귄지는 얼마 안됐습니다.

 

근데 CC다 보니.. 아무래도 같은 과 친구들 중에 여친이랑 저랑 같이 친한 사람들이 몇몇 있는데요.

 

저랑 같이 노는 몇놈 중에 한명이..특히 여친이랑 친합니다..원래 예전부터.

 

근데 이놈이...참 제 친구지만서도.. 여자쪽 문제에서만큼은 이해할수 없는 부분이 많은 놈이에요..

 

어떻게 보면 좀 찌질한 구석이 많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데서 친구욕하는건 좀 그렇지만.. 하여튼 애는 착해서 여태 친구로 지내면서도.. 여자쪽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저랑 정말 코드가 다른 놈이지요..

 

 

하여튼 잡설 집어치우고..문제는 이놈이 제 여친한테 과도한 스킨쉽을 합니다;;

 

어깨에 손을 올린다든지..팔짱을 낀다든지 (이런것들은 술좀 먹었을때..) 평소에 얼굴을 꼬집기도 하고.. 머리를 만지기도 하고.. 옆구리를 찌르기도 하고..

 

예전부터 이런 모습이 참 내 친구지만..정말 보기 안좋았은데.. 지금 제 여친한테 이러니 얼마나 열불이 나겠습니까?

 

내 여자친구니까 그딴짓 하지 말아라..라고 말하면 속이 시원하겠지만..

 

불행하게도 아직은 사귀는걸 말할 수 없는 입장이구요..(여친이 원하지 않습니다. 아마 한달 정도가 지나면 말하게 될것 같네요)

 

제가 기분 나쁘다는 식으로 여자친구한테 말했더니 그뒤로는 다행히 여자친구가 신경질적으로 거부반응을 해줘서.. 그래도 요새는 좀 덜한 편입니다.

 

 

근데 또 재밌는것은... 이놈이 제 여친한테 저번 발렌타인데이때 왜 초콜릿을 안줬냐고 하면서...빨리 사달라고 무려 한달을 졸랐다는 사실입니다..

 

여친은 당연히 아무 사이도 아닌데 내가 왜 주냐.. 한달동안 안주겠다고 계속 버텼구요.

 

그랬더니 친구놈이 이번 화이트데이때..발렌타이때 안준 초콜릿을 달라고 했답니다..ㅡㅡ;

 

 

여친이 "화이트데이는 여자가 받는날인데 니가 줘야지 왜 내가 줘야 하냐" 그랬더니..

 

저번에 안준걸 니가 먼저 주면 내가 사탕을 주겠다..라고 했답니다..

 

아무리 친구지만 좀 어이가 없더군요;;;

 

물론 친구가 제가 그 애랑 사귀는걸 모르긴 하지만.. 그걸 떠나서.. 저건 같은 남자로서 너무 찌질해보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친구는 여친한테.. 난 너랑 되게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안줘서 너무 섭섭했다..라고 이렇게 말했다네요.

 

대체 친하다는거랑...발렌타인 데이때 초콜릿 주는거랑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건지..

 

원래 발렌타인데이든 화이트데이든 서로 좋아하는 이성한테 주는 날 아닌가요?

 

더구나 발렌타인데이가 한달이나 지났는데.. 그걸 가지고 아직도 섭섭하다..이런식으로 말하는건 대체 뭔지..

 

 

걔가 하도 그러니까 여친이 하는 말이.. 그 친구가 너무 징징대서 이번에도 안사주면 정말 삐질거 같아서.. 간단한거라도 하나 사서 줘야겠다 라고 오늘 말하더군요.

 

그리고 이미 사주겠다고 말을 했대요. 그 친구한테...

 

생각해보니까 상황이 너무 웃긴겁니다.

 

남자친구인 저는 화이트데이라고 선물 만들어서 여친한테 주고 있는데.. 정작 여친은 다른 남자한테 선물을 주는 상황이니까요.

 

제가 뭐 걔한테 질투를 느끼거나 그런건 전혀 아닙니다.. 다만 상황이 너무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ㅋㅋ

 

그래서 아까 카페에서 제 여친한테 말했지요..

 

"이건 쫌 아닌거 같다... 니가 뭐가 아쉬워서 먼저 주냐? 주더라도 그 친구가 먼저 사탕 줬을때 예의상 초콜릿 주는거면 모를까 절대 먼저 주지 말아라.

 

솔직히 내 친구지만.. 먼저 사달라고 하면서 니가 주면 나도 사주겠다 이런식으로 말하는거 같은 남자로서 이해안간다.."

 

그랬더니 여친이 자기도 그 친구가 너무 이해 안간다면서..이상한 애라면서.. 다만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왔고 자기한테 챙겨

 

준 것도 꽤 있기 때문에.. 안사주면  정말 삐질거 같아서 걱정되서 그러는거다...라고 말하더군요.

 

여기에 저는.. "장난도 아니고 그런걸로 진짜로 삐지면 정말 이상한 놈이다.. 어쨌든 사주지 말고 사주더라도 걔가 먼저 사주면 그때 너도 사줘라. 난 니가 그런식으로 다른남자한테 자존심 굽히는거 별로 달갑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뭐 그랬더니 여친은 착해서.. 안 사주겠다고.. 설마 먼저 사탕 사줘도 안사줄꺼라고.. 하더군요.

 

 

이놈이 혹시 제 여친한테 관심이 있는건가.. 그런 생각도 해보아서 여친한테 슬쩍 말해보았더니..

 

그런건 절대 아닐꺼라고.. 그냥 워낙 친해서 장난도 잘치고.. 저런 말도 하는거라고..하더군요..

 

 

 

근데 또 요새 저랑 여친이 아무리 몰래 사귄다고 하더라도.. 같이 있는 모습이 많이 목격이 될 수 밖에 없잖아요..

 

그럴때마다 이 친구놈이 경계를 하는게 느껴진다는 겁니다..

 

심지어 제 여친한테 저랑 같이 다니지 말라고까지 말했다는군요..

 

아주 진지하게까지는 아닌거 같은데..농담 속에 뼈있는 그런말? 아시죠?

 

여친은 솔직하고 착해서 저한테 그런거 다 보고하거든요..

 

 

이놈이 원래 질투가 많고.. 특히 여자 인간관계에 있어서 남한테 안뒤질려고 하는 그런 경쟁심리가 되게 많은거 알고 있는데..

 

이거 참 어떻게 해야할지..걱정되네요..

 

여러분들 이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제가 한달 후에 사귄다고 말하면 다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초콜릿.. 사주지 말라고 한거.. 어떻게 보면 여친의 인간관계라고도 할 수 있는데 제가 너무 지나치게 간섭하고 속좁게 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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