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 설명을 하면 깁니다...
간단히 요약을 하면...
전 현재 CC고.. 사귀고 나서 보니...
친한 동기가 현재 제 여친을 좋아했던 사실을 알았습니다..(전혀 눈치를 못챘습니다..)
그 친구는 대놓고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냈고...
결국 저랑 술한잔 하면서... 정말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하다고.. 솔직히 제가 잘못없지만서도..
그 친구랑 앞으로 얼굴 계속 볼텐데.. 쌩까는거 싫어서 3시간 내내 미안하다는 말만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 친구가 못푼거 같더군요.
평소 성격이 소심한거 익히 알았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 뒤로 한달간 정말 힘들었죠.. 같은 과 동기 중에 쌩까는 사람 한명 있다는거...정말 괴로운 일이었습니다..
여친도 저한테 굉장히 미안해했죠.. 나 땜에 오빠가 친구랑 갈라졌다고..(여친도 모든 사실을 알고 있죠)
그럴때마다 전 괜찮다고.. 너만 있음 된다고... 참 서로 울기도 많이 울었죠.
그런데 한달뒤..그 친구가 화해를 요청하더군요.
근데 되게 웃긴게...나한테는 그냥.. 가볍게 한 20분 정도? 그렇게 말해놓고는..
제 여친한테는 술을 마시자고 한겁니다..그것도 밤에..단둘이...
여친도 기숙사고 친구도 기숙사에 삽니다.
친구가 밤 10시쯤에 잠깐 얘기하자고 해서..여친은 기숙사 1층 로비에서 얘기하는 줄 알고 슬리퍼 끌고 내려갔는데..
나가서 얘기하자며..학교 앞 술집으로 나가자고 했다는겁니다..
여친이 그때 저한테 바로 문자를 보냈죠... 술먹으면서 얘기 하자는데.. 마셔도 되냐고..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근데.. 제가 이해를 해줬습니다. 많이 마시지만 말라고..
여친이 엄청 미안해하면서.. 술 안마실꺼라고.. 끝나면 연락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한시간을 술 마시고..(여친은 맥주 한모금만 마셨다고 하더군요. 원래 술을 못마십니다)
저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그냥 그 친구랑 했던 얘기 저한테 다 했습니다..
여친이랑 사이가 멀어져서.. 자기도 되게 힘들었다고.. 그런식으로 말했대요.. 그리고 쌩까서 미안하다고..(근데 그 친구는 자기가 좋아했다는 사실을 여친이 모르고 있는줄 알죠.)
나한테 이런 얘기는 하지도 않았습니다.ㅋㅋ
그리고 제가 더 열받았던 거는..
이거는 저한테 미리 말 하고 제 여친이랑 술마시러 가는게 순서 아닌가요?
그런 말 한마디 없이.. 자기가 임의로 제 여친이랑 술 마실 생각을 했다는게 상당히 기분 나쁘더군요.
저한테 술한잔 해도 되겠냐..하면 제가 설마 못마시게 했겠습니까..
참 웃긴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욱 웃긴건..아니 진짜 열받는 일이 생겼습니다.
오늘 여친이랑 데이트 하고 집에 가는 도중에 우연히 걔를 만나서..집이 같은 방향이라 지하철을 같이 타고 왔거든요..
이 친구놈이 술한잔 걸친 상태긴 했지요.
근데 옆에서 자꾸 빈정대는 겁니다...진짜 집에 가는 30분 내내...
그 예를 몇개 들면..
"야 기껏 데이트 한다더니 여기 와서 노냐? 쯧쯧 남자친구가 되가지고 센스가 없네 센스가..."
"니가 연애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런거다. 그러니까 데이트 같은거 할땐 나한테 조언을 구했어야지"
또 제가 여자친구 집에 데려다줄 요량으로..제가 내릴 역에서 안내리고.. 계속 타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놈"야..왜 니네 집인데 안내리냐?"
나"여친 집에 데려다 주려고 안내리는데. 왜?"
친구놈"어휴..그렇게 한가하냐? 그냥 내리지 뭐하냐? 그 시간에 공부좀 해라 공부좀.. 너네 부모님이 걱정하시더라"
나".......(어이없어서 대꾸안해버림)"
친구놈"나이 먹고 정신 못차리네..."
이 쯤 되서 저도 짜증나가지고.. "나이는 나보다 니가 더 먹었잖아. 니걱정이나 해라."라고 한마디 날렸죠..(제가 빠른년생이거든요)
여친도 걔가 자꾸 그러니까 불편한지 그놈한테 "남걱정 하지 말고 오빠 앞가림이나 잘해" 막 이런식으로 내 편들어주더군요
하여튼.. 제가 오늘 진짜 많이 참았습니다. 여친 앞에서 추태부리기 싫어서 참은거지..여친만 없었으면.. 크게 한바탕 했을겁니다.
그놈 같은 역에 내렸는데..인사도 안하고 쌩하니 가버리더군요.^^
내가 표정 안좋아지니까.. 여친은 괜히 내 눈치 보면서... 오빠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자기도 기분 안좋았다고 하면서...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대체 어디까지 제가 이해해야 됩니까?
이쯤되면 저도 많이 참은거 아닌가요?..그리고 아무리 술먹었다지만... 저건 너무 심한거 아닙니까..?
여러분 같았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같은 과 선배한테 상담했더니.. 그 자식 진짜 안되겠다고 하면서... 나중에 한마디 따끔하게 하라고 그러더군요.. 자기같았으면 그자리에서 바로 정색하면서 뭐라고 했을거라고...
얘가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내일 어제 술먹고 추태부려서 미안하다고 문자라도 보내겠죠?(솔직히 별로 기대는 안하지만요)
진짜 짜증납니다..앞으로의 제 처신에 대해 조언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