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기억하실라나요..? 친구를 사랑한..

Hug_U 작성일 09.06.14 04: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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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셨어요??

 

흠..다름이 아니라..고백했어요..

 

누군가 처음 좋아해보는거라..

 

서툴고..어설픈 첫 고백이였어요..^^;;

 

그리고 고백을 하게된 이유도 이상하구요..

 

보통은 사랑하는 사람을 얻기위해 고백하잖아요?

 

전 사랑하는 사람을 정리하기 위해 고백한거라..

 

고백하기 전까지 가슴이 아팠었어요..

 

그 친구는 절 소중한 친구로만 생각하고..

 

전 사랑하고..둘이 방갑게 만나도..

 

그 친구는 절 친구로만 보는데..전 여자로 보고..

 

중요한건 그 친구에겐 남자친구도 생겼고..

 

친구는 순수한 마음으로 저를 만나주는데..전 아니잖아요..

 

친구를 속이는거 같아서..

 

고백하게됐어요..그리고 잊으려고 마음 먹었구요..

 

그래서..어제(12일)..같이 쇼핑하고..잠시 쉬려고 카페 갔는데..

 

이런 저런 수다를 떨다가..

 

그 친구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오더라구요..

 

둘이 통화를 2~30분 정도 하는걸..웃으면서 지켜봤죠..

 

무슨 얘기를 글케 즐겁게하는지..참 즐겁게 웃으면서 통화하는데..

 

왜 그렇게 제 가슴은 쓰린지..알고있으면서도 아프더라구요..

 

그래도 할 수 있는게..웃으면서 기다려주는거 밖에 없더라구요..

 

..나도..저렇게 즐겁게 웃게 해줄 수 있는데..

 

..통화하는 남자가 나였으면 좋겠다..

 

..나도 저렇게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한 참 통화하다 제게 미안한지 끊구 미안하다하며 웃더라구요~

 

기다리면서 가슴아팠던 이런 저런 생각이

 

그 친구 웃음에 사르륵~ 녹으며..

 

친구가 다시 쇼핑하러 가자~ 하길래..

 

잠만 할 말이있어.. 라고 붙잡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오래전부터 가슴에 담아두었던..행복한 얘기를..

 

몇일전부터 준비해왔던 말들이였는데..

 

왜 그리 힘들던지..왜 그렇게 눈물이 나오던지..

 

속으로 '울지마 병신아 왜 울어 쪽팔리게' 하면서

 

눈물을 꾹꾹 참다보니..할 말도 중간에 잊어먹고..

 

결국 울어버리고..그렇게 참았는데..

 

친구도 처음에 많이 당황해하다가..

 

제가 우는걸 보고 같이 울더라구요..

 

그리고 잠시 뒤에 서로 진정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했어요..

 

친구가 '너 착각하는거야 우리 너무 친해서 그래'

 

'좀 지나면 괜찮아질꺼야' 이러면서 달래주더라구요

 

저도 그래서 몇마디했어요..

 

'나 알잖아..내가 왜 얘기했는지도 알지?'

 

그 친구 아무 말도 안하더라구요..

 

'어떻할꺼야?' 조심스럽게 묻는 그 친구의 질문에..

 

'어쩌긴 몰 어째~ 내가 이런 감정으로 어떻게 널 다시보냐

 

그냥..서로 잊어버리면되지모..' 하면서 웃어넘겼죠..

 

그리구 다시 쇼핑하러 갔어요..^^;;

 

그 친구가 옷사면서 기장 줄이는걸 맡긴게 있어서..

 

다시 백화점 몇 바퀴 돌면서 서로 말없이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무슨 일 있었냐는 듯이

 

즐겁게 수다 떨면서 다시 쇼핑을 했어요..

 

그리고 쇼핑 끝나고..마지막으로..

 

맛있는거 사주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아웃백 가서 스테이크를 사줬어요..

 

정말..아무 일 없다는 듯이..서로 속이며 밥먹고..

 

집에 갈 때도 막 수다 떨고 장난 치면서 가고..

 

얼마나 고마운지..

 

그 친구가 어떻게든 분위기가 이상해지지않도록

 

..제가 덜 아파하도록..

 

계속 노력하는게..딱 보이더라구요..

 

속으로 '그래 이제 된거야..잘된거야' 하면서..

 

집앞까지 데려다 주고 헤어지려고하는데..

 

갑자기 친구가 한 마디 하더라구요..

 

'나 오늘..친구 잃었네..'

 

그 말이 왜케 가슴을 아프게 하던지..

 

제가 나쁜놈인건 알았지만..

 

친구한테 너무 큰 상처를 준거같아서..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웃으면서..집앞에서 들여보내고..

 

집까지 걸어오는데..그 멀지 않은 거리가..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그리고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네요..

 

매일 아침마다 모닝콜해줬는데..

 

문자도 많이 주고 받았는데..

 

갑자기 하던걸 안하니..가슴이 멍하더라구요..

 

일도 손에 안잡히고..

 

이젠..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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