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나다가, 서로 감정도 예전같지 않구 상황도 점점 힘들어지구, 서로 짐만 되는 거 같아
합의하에 지난주에 헤어졌어요.. 말의 합의하지, 저한테 남자많이 만나보라는둥 자긴 여잘 진지하게 안만난다는둥
저한테 좀 상처되는 소릴해서 저도 더이상은 힘들겠다 싶어 맘을 굳혔구요.. 서로 좀 지쳐있었던거같구.
미안했다 고마웠다 이런 얘기들 담담하게 하면서 어찌보면 깔끔하고 예쁘게 헤어졌던거 같아요..
울보인 제가 꾹참고 울지도 않고. 마지막엔 웃어보이기까지 했거든요. 악수까지 하면서.
매번 그러는 편이긴 하지만, 나이를 먹은만큼 이번연애에 나름 의미를 많이 두고 만났었던것같고요.
여대다닌건 둘째치고라도 남자에대해 좀 쑥맥인편인데, 정말 내가 너무 순진하기만 했구나 많이 느꼈어요.
남녀간의 만남을 좀 가볍게 생각하고 많이 만나면서 잴거 다 재보는 편이 더 사랑받고 오래가더라구요.
꼭 이 남자 하나뿐이야..라고 생각했던 제 태도가 상대를 숨막히게 하고 내스스로도 섭섭하게 만든거 같아요.
좀 곰같죠? ㅠ
이 남자, 헤어진 후 집에가자마자 바로 싸이에 제 폴더사진을 바로 다 삭제하더라구요. 좀 섭섭했지만
어찌보면 다소 냉정하더라도 이게 맞는거 같아 저도 싸이사진첩을 통째로 닫았죠. 그사람 폴더만 쏙 지우는건 차마 못하고.
미련이 안남도록 처신한거같아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론 클릭한번에 사라지는 흔적들이 허무하기도 했구요.
이래저래 추스리려 노력하는 새 일주일이 흘렀는데,,,추석날 저녁에 메신저에 로긴했는데 있더라구요 그사람이.
차단해둔상태라 난 안보일테지만,, 메신저에서 보니까 또 이상한 기분이 들면서 그날밤을 하얗게 지샜어요..
안되겠다싶어 다음날인 어제 아침, 그사람을 삭제했죠.
그리고 오늘 수업중에 싸이를 잠깐 들어왔는데,, 그사람이 일촌목록에서 사라졌더군요.
싸이도 제 흔적조차 없었던양 바뀌어있고.
뭐 언젠간 끊어야 할 일촌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이사람방식, 왜 나좀 보라는 듯한 액션으로 느껴질까요.
꼭 본인이 먼저 끊었어야 했는지.. 사귀는 내내 자기 자존심 내세우던 사람인데
헤어지고 나서도 끝까지 자기 자존심 세우려는 것 같아 속상하더군요...
사람감정 다 덧없는거같고..정 따위도 속절없는거 같고.
그사람은 정리가 너무 쉬운데 고작 5개월 만남에 저혼자 오버하는거같고..
좀 씁쓸하네요..
전 남자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제가 부족하게나마 알기론 정말 좋아했던 여자라면
먼저 냉정히 뿌리치진 않을텐데요..적어도 배려차원에서라도 이런건 조심해줄 수 있을텐데요...
자기 상처가 커봐야 얼마나 크길래,, 자존심이 상해봐야 얼마나 상하길래,,
저 이러고 있는거 청승인가요?
어짜피 끝난사인데 안볼사인데 일촌을 끊던 보란듯이 깨끗히 쉽게 잊어주던 내 상관할 바 아니라고
쿨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제 잘못인가요. 헤어진 사이에 바로 다른사람만나는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다가온 다른 남자에게 기다려달라고 이해해달라고 섭섭하게만 대했었는데
그냥 오로지 나만 생각해서, 내맘 편해지자고 나 덜아프자고 기대고 의지하면서 만나버릴까싶고.
잘 헤어졌다고, 서로 상처없이 잘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왜이렇게 뒤늦게 화가 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