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지니 글이 갑자기 쓰고 싶어지네요 (처음 글을 올리네요ㅎ)
30년동안 살면서 연애를 많이 해본건 아닙니다.
스치듯 지나는 인연을 빼면 4번정도가 되겠네요.
현재 헤어진지 두달정도가 되는데
요즘도 자다가 가끔 놀라서 잠에서 깨곤 합니다.
사람에게 데인다는 말을... 잘 몰랐었는데 겪고 나니 참 힘들더군요.
10달 정도 만나면서 참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전 처음 겪는 일들이 너무 많아
그 사건들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가 모호했습니다.
그렇다고 주변에 이야기를 하기엔 왠지 껄끄러웠고요.
헤어지고 나니 모든게 확연히 보이더군요.
사랑하면 콩깍지가 씌여 이성적 판단보단 감성적으로 판단한다는 말이 사실인가봅니다.
처음부터 그 사람은 거짓으로 나를 대했고,
끝날때까지 진실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그 사람을 그렇게 두렵게 만들었을까요?
진실을 말하고 나면 오히려 맘이 편해지고 더욱 사랑하는 맘이 생길텐데...
거짓으로 모든걸 포장하려하면 할수록 점점 어둠에 빠지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힌다는걸 왜 모를까요?
어린 나이도 아닌데...
잘 타일러도 보고, 난생처음 울면서 고쳐보려고도 했습니다.
그 사람 또한
저에게 매달리며, 울면서 용서를 빌고
다신 그런일들 없다고, 자신을 믿어 달라고 했는데
천성이란건 어쩔수가 없나 봅니다.
지금은 그런 생각만 듭니다.
왜 하필 나였을까?
내가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여자들에게 그렇게 나쁜짓을 많이 했던가?
그렇게까지 심하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은 없었는데...
후에 안 사실이지만
그 사람 주변엔 사귀기 전에도 그렇고 후에도 그렇고 남자가 많았는데
왜 볼품없고 변변찮은 날 택해, 이렇게 나에게 상처를 주는걸까?
정말 당장 달려가서 따지고 싶은 맘이 든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사람은 이렇게 얘기해도
진실된 답변을 하지 않겠죠.
이 사람덕에
심리학 책도 많이 읽게 되었고
사람들도 조심조심 만나게 되었습니다.
친한 친구가 이런말을 저에게 했습니다.
"그냥 군대라고 생각해."
한번은 갈만하지만 두 번 가라고 하면 다신 안가지 않냐면서...
너도 겪고나서 많은걸 배웠으니, 그 배움으로 인해 다신 그런일 생기지 않게 될꺼라면서,
결혼하고 나서 그런일 당하면 빼도박도 못한다며 (참고로 친구는 유부남입니다.)
연얘기간에 그런 일 겪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결혼할 사람을 더 신중하게 잘 고를 수 있는 눈이 생길거라면서
좋게 생각을 하라고 했습니다.
참 좋은 말이더군요.
이젠 그 사람이 머릿속에서도 잊혀지고,
그 사람의 몸도 잊혀지고 있는데,
왜 이리 슬프고 가슴이 아플까요...
세상살이가 무료해지고 심심해지는걸 막기 위해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걸까요...
한 동안
여자라는 사람에게
등을 돌리고 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