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궁금합니다. (여자 심리)

s나타샤z 작성일 09.12.05 21: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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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두번째로 글을 쓰는것 같네요

 

 

저는 30살의 직장인이고, 헤어진 그녀는 저와 3살 차이입니다.

 

10개월 넘게 만났고, 헤어진지는 이제 한달 반 정도 지났네요.

 

 

제가 헤어지자 말을 했고, 그렇게 말을 한 이유는

 

술과 남자문제, 그리고 제일 큰 이유인 거짓말 입니다.

 

그녀는 술이 쎈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술을 많이 먹으면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를정도로 마시고요

 

남자 문제는.. 글로 다 쓰긴 좀 복잡하네요;;

 

그리고 가장 큰 이유인 거짓말.

 

거짓말을 너무 자주 하고, 하지 않아도 될 사소한 것들까지 거짓말을 합니다.

 

 

그런데도 10개월 넘게 만났던건

 

어찌보면

 

그런것들 고치고 싶어하는 제 욕심과 집착이였는지도 모르겠네요

 

 

위 이유들로 3번 헤어졌었고

 

그때마다 그 사람은 다신 그런일 없겠다고 했었으며

 

나아지는 모습 보일려고 하면, 여지없이 또 그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결국 마지막엔

 

다른 남자 입에서, '그 사람 남자친구입니다.' 라는 말을 제 귀로 듣게 되었죠.

 

그 사람은 미안하다며...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저도 결혼시기이고, 좋은여자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 하고 싶은데

 

정말 이건 아니다 생각하고 헤어짐을 결심해, 그렇게 말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문제는

 

제가 헤어지고 보름정도 뒤에

 

술을 많이먹어서;

 

너무 억울하고 화가나 그사람 집에 찾아가 (참고로 그 사람은 혼자삽니다.)

 

쌓아왔던 말들, 억울했던 말들, 다 토해내고 나와버렸습니다.

 

너무 힘이들어 그랬던것 같아요;

 

돌아가는 택시안에서 그 사람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다시 사귀면 안되겠냐고...

 

 

사실

 

3번 헤어졌을때도

 

이렇게 해서

 

다시 사귀게 되었던 거였거든요.

 

 

전 굳게 맘을 먹었던 터라

 

술이 많이 취했지만

 

처음으로 '다시 사귀자'라는 말에 거절을 했습니다.

 

 

그런데

 

헤어지고 한달쯤에

 

문든 제가 준 손거울이 생각나더군요

 

그 동안 그 사람때문에 너무 힘이 들어 잊고있었습니다.

 

 

그 손거울이 보통 손거울이 아니라

 

제가 어릴쩍에 선물받고

 

제 부적처럼 여기며 지갑에 항상 넣고 다녔던 저에겐 정말 소중한 물건이였죠.

 

그런 손거울을 그 사람에게 준 이유는

 

저의 소중한 것을 주어 믿음을 주면

 

그 사람의 나쁜버릇을 고치게 될 줄 알아서 주었던 거였습니다.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죠.

 

 

그런 사람에게 그런 소중한 물건을 주었다는게 너무 바보같았습니다.

 

회사에 같이 일하시는분들이나 친구들도

 

꼭 돌려 받으라고

 

뭐 옷이나 사준 물건들 돌려받는건 찌질한 짓이지만,

 

본인이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해오던 물건이라면

 

돌려받는게 당연하고, 꼭 그렇게 해야된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좋게 헤어진것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전화하기는 좀 그래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미안한데, 너에겐 아무 의미없는 물건이겠지만 나에겐 정말 소중한 물건이니 돌려줄수 없겠냐고'

 

....

 

답장이 없더군요

 

다음날 전화해도 받질 않더군요.

 

 

잃어버렸음 잃어버렸다, 주기싫음 주기싫다,

 

무슨 말이라고 해주면 답답하진 않을텐데

 

참 미치겠더라고요;

 

맘 비우고 포기할려했는데,

 

소중한걸 남에게 빼앗긴 기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결국 그 사람 집 앞에 가서 오길 기다렸습니다.

 

 

결국 만나게 되었죠.

 

 

제가 손거울 이야기를 꺼내자

 

굉장히 차갑게

 

말도 없이 절 그냥 지나쳐갔습니다.

 

그리곤 그냥 문을 열어 들어가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문을 막으며

 

어떻게 된건지 말이라도 해달라고 하자

 

....

 

버렸다더군요;;

 

....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정말이냐고 한 10번은 물어본것 같습니다.

 

 

버렸답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저도 모르게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내가 이정도의 사람에게

 

그런 소중한 물건을 줬다는게

 

너무 한심하고 제 자신이 바보스러웠습니다.

 

 

멍하게 있다

 

'너 정말 매정한 사람이구나'

 

한마디 하고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니

 

눈물이 나더군요...

 

 

그 동안

 

그 사람 전에 만났던 사람들

 

제 잘못으로 인해 헤어졌던 사람들에게조차 주지 않았던 소중한 물건인데...

 

 

솔직히

 

저의 잘못으로 헤어져서 그게 화가나서 그 물건을 버렸다면

 

이해라도 하겠습니다.

 

하...

 

근데 정말 저는 모르겠습니다.

 

 

여자를 많이 만나보진 않았지만,

 

이런 사람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너무 좋은 사람들만 만나서

 

순진해진건지.. 바보같아 진건지... 한숨만 나오네요...

 

 

전 정말 궁금합니다.

 

대체 왜...

 

버렸을까요...

 

 

 

- 글이 너무 길어져버렸네요;; 답답한 심정을 토하다 보니 이렇게 길어져버렸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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