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25번 게시물 이후에도 문자를 계속 하고 나서 같이 식사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런 날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날 전화를 잘 안하던 그사람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자기 일이 좀 일찍 끝난거 같아서 몸도 아프고 좀 가서 쉬어야 겠다고 하길래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통화를 마쳤습니다. 그전 까지는 전화를 잘 안하던 사람인데.. 그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오늘 오후쯤 되고..
또 그사람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저녁은 잘 먹었냐고를 시작으로 또 수십통의 문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순간 30분정도 정적이 흐른 뒤였을까요..
'넌 여자친구가 생기면 뭘 하고 싶어?' 이렇게 문자가 왔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여자친구가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을 말해줬습니다.
여자친구가 생기면 제주 올레길이나 제가 하고 있는 피아노를 그녀에게 좀 더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실수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두번째 고백타임이라고 생각한 저는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그래서 아까 문자한 것에 대한 내 말 진심이라고.. 솔직히 그 고백하고 난 다음에도
니 문자랑 연락 하나하나에 울고 웃었다고요
그랬더니 한참 있다가 지금 네가 한말은 알겠는데 그 고백 이후로 친구로서의 감정이 더 깊어졌
다는 것도 있고
현재의 배경(남자친구와 헤어졌던 일 이후 정리한지 얼마 안됬다는 상황) > 연인이 아닌 친구의 감정이 더큰것
이라는 이유 때문에 지금 당장 사귄다 해도 니가 상처를 많이 받을 거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차라리 그럼 오늘부터 내가 남자로 보이도록 너에게 어필을 할테니까 니가 나를 남자로 느끼게 되는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또 한참을 고민을 하더군요..
그래서 약속 하나만 해달라고 했습니다.
네가 나를 남자로 느끼는 그 순간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그런 순간이 되면 신호를 꼭 달라구요
그래서 OK싸인 받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입니다.
확실히 그사람 문자 하나하나에 기분이 업앤다운 되는 일은 막은것 같아 후련합니다.
이제 저만 잘하면 되는거죠?
그렇게 생각하고 앞으로 나갔으면 합니다.
제가 한 일이 꼭집어 잘한 행동이나 못한행동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 할 행동에 있어서 지적해주실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세요..
쓴소리라도 이미 그사람의 업앤다운에 익숙해져있어서 환영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