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사랑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려 했지만 세상은 녹록치 않더군요..
많은 공상을 했고 수많은 생각을 해도 결국 나 자신에 대한 열등감만으로 하루를 버텨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떻게 알게 된 사람이 저에게 공적인 일로 다가왔습니다.
원체 싹싹하고 활발하고 붙임성이 있는 성격의 소유자인 그 사람은 주변에서 인기도 많습니다.
그 일이 어떤 일인가 하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었고 도움을 주고 조금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분명 별거 아닌거에 호감을 느끼고 홀로 생각하는 시간이 많은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저는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나 기뻤던 나머지 , 맘이 많이 넘어갔더군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서 밥을 먹자고 했고 흔쾌히 승낙을 받아냈고 처음으로 사석에서 만났습니다.
이성에게 칭찬을 받아본 적이 드문 제게 칭찬일색을 하며 그늘 진 제가 하는 말에도
흔히 말하는 리액션도 상당히 좋고 대화가 끊길만 하면
계속 말을 걸어주었기에 다행히 첫만남은 순조로웠고 다음 약속을 기약했습니다.
그 후로 제가 그 사람을 못보고 지나치더라도 그사람은 제게 인사를 했고,
사적 연락도 자주는 아니지만 드문드문 주고 받았습니다.
그렇게 시간만 흘렀고 처음에 만나자던 그 용기는 어디로 갔는지 두 번째 만나자고 하려니 너무도 떨리는 겁니다.
그 찰나에 맘이 많이도 커졌나 봅니다..
하지만 계속 연락은 주고 받았기에 간격을 좀 두고 시간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근데 글에는 느낌이 있고 그 짧은 문자에도 느낌이 있는 것 같더군요..
답이 그 날 무슨 일이 있다고 하는데 갑자기 퉁명스러운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사실 온갖 생각이 다들었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답장을 했습니다.
그 후에 또 지나가다 보아도 그 사람은 전혀 다를 것 없어보이기에 저도 잡 생각을 없앴습니다.
그렇게 이번 추석을 맞아 각자 고향으로 갔습니다.
연휴 때 어떻게 하다보니 몇 번 공적으로 전화통화도 하게되었습니다.
그러다 이틀전인 금요일에 그 사람의 고향으로 갈 일이 있어
며칠 전에 전화상으로 금요일날 시간 있느냐고 하니
친가 방문해야 한다며 아쉬운 듯(?) 얘기하더군요. 예의상이든 뭐든 고맙더라고요..
그래서 추석이후에 만남을 막연하게 잡아놓고 통화를 끊었습니다.
그 이후로 몇 번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만남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제 일련의 상황에 대해서 간략하게 쓴다고 쓴 것이 저 모냥이네요
제가 너무 소심하게 다가가고 있는 걸까요?
추석연휴가 열흘 남짓 포함하고 처음 만남을 가진 뒤로 3주가 넘어가네요..
그 사람이 정말 선을 그어 버렸다면 방법이 없을까요?
설령 선을 그엇다고 해도 정말 잡고 싶네요. 그 사람 ,그냥 보내기엔 제 자신이 너무 늦은 것 같아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