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짱공을 매일같이 들어오지만 글은 처음 올려보네요.
글재주가 없어서 간단히 본론만 얘기하겠습니다.
6월말에 우연히 아르바이트에서 알게된 친구들이 있는데, 3일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는동안
이상하리만치 급격하게 친해졌습니다.
그 인연을 계기로 7월초 부터 공모전(제가 건축과)을 같이 하게되었습니다.
멤버 구성은 나, 여자1, 여자2(여기서 여자1,2는 둘다 아르바이트로 알게된 사이)
공모전을 핑계삼아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서 회의같은걸 가졌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둘다 그냥 편한 친구같았고, 둘 중 한명은 남자친구도 있었기에 연애감정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없는 여자친구도 외모적으로 예쁘장하게 생긴편이지만 나이가 좀 들면서 외모 하나만으론 그런 감정이 생기지 않습니다.(이제 편의상 L양이라고 칭하겠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면서 공모전 이외의 이야기도 하게되었고 뭐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좀 더 친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느낀건 L양이 상당히 괜찮은 여자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하고 뭔가 좀 생각이 잘 맞고 개념이 잘 차있는게 마음에 들기 시작했습니다.(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그렇지만 괜찮다고만 즉 호감으로만 생각했지 그 이상은 아니라고 여겼습니다.
그쪽도 저를 남자로써는 모르겠고 오빠로써는 호감을 가지고 있는거 같습니다.(만나서 공모전 얘기 2시간정도 3시간정도 잡담을 하다보니 이것저것 다 얘기합니다)
예를들어 '오빠는 여자한테 인기가 많을거 같다' '오빠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성격을 갖고있다' '오빠는 좋은 사람이다' 등등..
예전에 자기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 성격이 좋은사람이라 하더군요. 흠...
근데 그제였나, 항상 그랬듯 공모전 미팅을 만났는데 잡담을 하다가 요즘 잘되가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저는 그때까진 그런쪽으론 그 아이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이상하게 그 순간엔 머리가 갑자기 하얗게 되더니 아무 생각도 안들더군요. 뭔가 망치로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 표정관리를 제가 잘했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납니다.
그 다음엔 정신차리고 평소대로 장난도 치고 재미나게 얘기하고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그떄 내가 왜그랬는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좋아하는게 아닐거라고 계속 생각해봐도 계속 뭔가 거슬린다? 뭔가 답답한 느낌입니다.
그렇게 고민한 끝에 저 스스로는 이 기분은 아 깝 다 라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좋아하는게 아니라 주변에 몇몇있는 괜찮은 사람들중에 하나의 후보를 누군가에게 빼앗긴거 같아서 아쉬운거라고....
그런데 가끔씩 마음속에서 뭔가 거슬리는게 기분이 찝찝하네요...
우리 둘이 너무 친한 오빠 동생 같은 사이라서 좋아한다고 가정하고 고백하기에도 ...
일단 그래서 티안내고 계속 미팅은 할겁니다. 공모전은 끝내야되니깐요^^
그리고 정말 마음이 너무 크다면 공모전 끝나고 8월말에 술을 마시기로 했는데
결과가 어찌됫든 고백을 하고 제 마음을 마무리 지을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이 놈의 마음이란게 저는 파악이 잘 안됩니다. 남들이 볼 때는 지금 이러고 있는 제 자신이 찌질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니 제 스스로도 제 이런 모습을 찌질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진지하게 사귀는건 조심성이 많은 스타일이라서... 누군가한테 말을 할 수 없어 여기에 한풀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