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30살 찍은 직딩입니다. 6개월전 이사를 했습니다.
가보니 이웃집에 아버지 친구분이 사는 곳이더라구여.
아버지 친구분은 오래전 이혼을 하시고 중국에서 10살이상 차이나는
여자분과 재혼을 했습니다. 집들이때 처음 뵈었는데 아버지 친구분과는
정말로 안어울리게 차이나고 젋고 아름다웠습니다.
아버지 친구분도 슬하의 딸 둘뿐(딸 둘은 모두 기혼)이라 아버지에 장남인
저의 존재를 가진 아버지를 부러워하시며 절 잘대해주셨습니다.
가끔 맛있는 음식을 해서 초대해서 두 가족이 모여 술도 한잔씩 마시고
아저씨네 집에서 컴퓨터를 구입한다고 해서 제가 큰 도움이 되어드리기도 하고요.
좋은 이웃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갔습니다.
근데 아버지 친구분이 술을 잘하시는데 저희 아버지는 잘 못하셔서 제가 상대를
해드리곤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그 집만 가면 술을 너무 많이 마시게 되요.
그럼 이상하게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는 재혼한 중국인 여자분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여.
저는 30살이고 그 분은 40대 초반입니다. 괜히 아버지 친구분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시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하는 제가 웃기기도 하고 크게 진지한건 아니고
눈에 보일때만 한번씩 생각나고 뭐 그정도 가볍게 여기는 정도였어요.
어제 어머니한테 저녁시간에 맞춰서 전화가 왔어요.
'엄마 아빠 회식하고 늦을텐데 옆집 아줌마가 만두 빚어놨다고 먹고 가라고 하더라.
컴퓨터 뭐 물어볼꺼 있다고 하니까 거기서 저녁먹고 해결하고 와'
그래서 퇴근길에 바로 들렸습니다. 손수 중국식 만두를 빚고 계시더라구여
근데 항상 맞이해주시던 아저씨도 없고 집이 횡했습니다. 좀 썰렁했어요.
집이라 그런지 옷도 좀 편하게 입고 계셔서 그런지 눈이 자꾸 돌아가더라구여.
컴퓨터 물어볼꺼는 옥션에 옷을 주문했는데 사이즈 교체 문제로 재배송과정중이더라구여
그래서 게시판에 원하는 사이즈를 기재해서 재발송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맛있는 만두를 함께 먹었습니다. 진짜로 맛있어서 많이 먹었습니다.
근데 간장을 많이 찍어서 그런가 목이 마르더라구여. 물을 마실려고 찾다가 맥주가
눈에 보이길래 쳐다봤습니다. 그때 바로 맥주한잔 마시라고 하더라구여.
그래서 혼자마시기 뻘쭘해서 한잔 따라드리고 같이 한잔씩 마셨습니다.
할애기가 없어서 아저씨는 어디갔냐고 물어봤더니 야근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중학생 아들은 어디갔냐고 물어봤더니 한숨을 푹 쉬면서
가출했다네요 구정때부터 지금까지 T.T
아저씨가 조금 딱딱하셔서 그런지 하소연할때가 없어서 그랬나봐요.
저한테 속사정을 털어놓는데 저는 뭐 제가 중학교때 어땠는지를 떠올리면서
아들입장을 대변해주면서 애길 들어줬어요.
많이 속상해하시길래 위로가 될까 하고 한마디 했습니다.
'이렇게 요리도 잘하고 이쁜 엄마를 놔두고 걔는 왜 가출을 해서 고생하고 있을까요?
많이 속상하시겠네요 T.T 아들 연락처 알려주시면 제가 형으로써 연락을 취해서
애기좀 들어볼께요!'
그냥 위로를 드리려고 해본 애기였는데 많이 고마워하더라구여.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가 밥을 다 먹었으니 매너있게 접시같은거를 싱크대에 두고
가방이랑 윗옷이 있는 거실로 나왔습니다.
옷가지를 챙기고 있는데 그 분이 더 놀다가라고 하더라구여.
근데 왠지 좀.. 애길 나누는건 재미있는데 그냥 좀 그래서 가봐야 된다고 애길 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아빠 드시라고 만두를 싸주신다고 하셔서 한봉지 손에 들고 문을 나섰습니다.
문앞에서 그 분이 '아줌마가 이뻐?' 라고 물어보시더라구여.
그래서 그냥 가볍게 '그럼요. 아버지 친구분들 사모님들중에 제일 이쁘세요' 라고 웃으며
대답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머릿속에 그 분의 편한 복장과 특정 부분들이 자꾸 맴돌고 있습니다.
절대 이루어질 수 없으니 더 끌리는 인간의 심리일까요. 근데 그 분은 정말로 이쁩니다.
전형적인 고양이 상의 중국 미인형이에요. 아..
생각나는대로 글 적어봤습니다. 잊을 수 있는 처방전좀 부탁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