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첫사랑하고 꼬인 인연 글 썼던 사람입니다

꼬뙈지 작성일 12.05.28 13: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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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생 면회간다고 저랑 부모님이랑 해서 부대에 갔다 왔는데요


가서 얘기하다가 px에서 우연찮게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휴일이라 숙소에서 쉬다가 다른 여자 동기랑 같이 간식거리 사러 내려 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시간이 꽤나 지나서 무덤덤 할 줄 알았는데 그 친구는 모르겠지만 전 미치겠더라구요


제가 원래 낯도 안가리고 남자여자 안가리고 금방 친해지는편인데 그친구랑만 유독 예전부터 그랬거든요


그친구랑 둘이 있으면 그냥 아무생각도 안들고 할말도 없어지고 그런거요ㅎㅎ


동생이랑 부모님이랑 px 안에서 뭐 먹는 동안에 잠깐 밖에 나와서 얘길 하는데 


기분이 좀 묘하더라구요


어디 소개팅 나가서 쌩판 초면인 여자랑 첨 만났을때도 이정도까지 뻘쭘하진 않았는데


그냥저냥 잘 살았냐 부사관하기 힘들진 않냐 애들이 말은 잘 듣냐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면회시간 끝나가길래


가야겠다고 잘 지내라고 하고 인사하는데 그친구가 지나가는 투로 종종 연락얘길하더라구요


자기 휴대폰번호 아직 그대로라고 얘기하길래 무심결에 어 그래 알았다 하고 나오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번호 지우고 연락한번 안한지 5년이 넘었는데 그친구 번호가 기억이 납니다ㅡㅡ;


혼자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걷는데 어머니가 절 보고 웃으시네요


사실 저희 부모님도 그 친구를 압니다


제가 학교 다닐적에 하도 난리를 쳐대서 집안 식구들은 다 알고 있었거든요


그친구랑 저랑 동성동본이라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지나가는 투로 동성동본은 안된다이 하신 말씀에


대들고 따지다가 할아버지께 귀쌰대기 맞은적도 있었거든요 


그 친구랑 첨 만났을때는 별 내색 안하시더니 그친구랑 헤어지고 위병소 나가면서 어머니께서 자꾸 웃으십니다


아직도 쟤가 좋냐고 하시길래 아니라고 딱 잡아떼고 뜬금없이 갑자기 왜 그러냐고 하니까


아까 쟤랑 마주쳤을때 니 표정이 꼭 중고등학교때 야한동영상 보다가 엄마한테 걸렸을때 그 표정이었다고


하시면서 자꾸 웃으시더라구요


싱숭생숭 하네요


번호는 아는데 저장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되네요


카톡때문에 제가 등록하는 순간 그친구도 제가 번호를 저장했다는걸 알게 될텐데 그게문제가 아니라


제가 여태 그친구 번호를 외우고 있었다는거도 알게 될텐데 괜히 또 복잡해지는게 아닐까 걱정이 앞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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