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졌던 여자친구와 올초부터 다시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처럼 문제도 있고 싸우기도 했지만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이려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즐거울 때도 있었죠.
근데 엊그제 갑자기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뭔가 촉이 왔지만 애써 나갔습니다. 술집에서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저한테 하는 말이 남한테 우리 잔거 얘기했냐고요. 어이가 없어서 아니라고 얘기하다가 예전에 학교에서 친구가 어제랑 옷이 왜 같냐고 하길래 여자친구랑 같이 있어서 그랬다고 대답한 적이 생각나더군요.
친구는 아닐테고 그 근처에 있던 후배나 다른 사람이 그걸 엿듣고 타고 가서 여자친구 귀에 들어간거 같습니다. 학교도 다른데 아마 저에게 여친을 소개해준 사람 근처에서 그런 얘길들었나봐요.
그래서 그런거 아니라고. 왜 그걸 그렇게 생각하냐고 했더니 내가 애냐고 하면서 그렇게 떠벌릴 거냐고 뭐라하더군요.
미안하다고. 그런거 아니라고 해도 이제 얼굴 못 들고 다닌다고 헤어지자 하더군요.
제가 여자친구랑 잔거 자랑이나 할라고 말한 것도 아니고 소문이란게 갑작스레 불려지고 누가 너한테 그렇게 말했냐고 그걸 다 믿는거냐고 물어도 결국 헤어지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제 입장에선 너무 억울하고 어이없네요. 다른 사람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고 (같은 학교도 아님) 저한테 와서 하는 말이 제가 문제라고 애냐고 그렇게 욕이나 먹고 헤어지자니...
그냥 저한테 질린거겠죠? 제말듣지도 않고 소문이나 믿어대는 여자 제 쪽에서도 사양입니다만 억울해서요.
저에 대한 감정이 식고 의심만 많아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하... 뭐죠? 저 잘못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