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 그여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요

고아라남친 작성일 12.10.08 07:2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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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남자 --- 
예! 이병 ○○○입니다!~ 충성!~ 
이럴수가 그녀가 왔담니다... 절보러 왔다고 하네요... 
강원도 이 깊은 산속까지... 이 추운 겨울에...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그녀가 왔다는거죠!~ 절보러 말이죠!~ 
죽어라 뛰어갑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지금 
면회소에 가면 그녀가 있겠죠? 
고참들이 뭐라고 말을 하는지 들리지가 않습니다 
조금만 더 뛰어가면은 드디어 드디어 그녀를 볼 수가 있습니다 
초코파이보다 짜장면보다 더 그리웠던 그녀... 
그녀를 보면 그냥 확 안아줄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겁니다 
그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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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여자 --- 

오늘 여기까지 오는데 되게 챙피했어요... 다 쳐다보더라구요 

하긴 누가 보면 저 여기 뭐 팔러 오는 사람 같았을꺼에요 

짐을 무지 많이 들고왔거든요... 

몇일전부터 얼마나 바빴는데요... 요리책보면서 호박죽도 만들고 

새벽엔 수산시장가서 광어회도 샀다니깐도... 

그사람이 회를 제일 좋아하는데 군대있으면 이런거 못먹잖아요 

김밥이랑 통닭이랑 초콜렛 

다 챙기고 나니까 이렇게 짐이 많더라구요 

아~ 그래도 막상 도착하니까 뭔가 빼먹은거 같고 떨려요 

그사람도 다른 군인들처럼 새카맣게 그을렸을까요? 

혹시 감기에 걸렸거나 아픈건 아니겠죠? 왜 아직 안나오죠? 

너무 보고싶은데... 





- 이소라의 FM음악도시 '그남자 그여자' 中


연인이라 불리는 또는 연인이라 불리웠던 두 사람

같은 시간, 같은 상황 밑에서 그남자와 그여자는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녀의 심리에 관한 짧은 이야기.. [그남자... 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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