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과헤어졌네요ㅕ

bungle 작성일 12.10.24 22: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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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썼던 글을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약 두달전에 몸이 불편한 여자친구와 사귀게 되었다고 글을 올렸고, 많은분들이 분에넘치게 응원보내주셨는데 아쉽게도 오늘부로 쫑나게 됐습니다

 

사연인즉슨 똑같습니다. 5월경에도 비슷한 이유로 일방적인 통보를 당했는데요, 이유는 그냥 '별로 안좋아한다' 입니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로 호감을 갖다가 5월 경에 이별(사귀진않았으니 이별은 아니었지만 분위기상..)을 통보받았고, 8월 까지 약 3개월동안 전혀 왕래가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실수로 그친구와 싸이월드 일촌이란 사실을 망각하고 푸념하는 글을 하나 올렸는데 그친구가 그 글을 우연찮게 봤고, 그 이후로 그친구 싸이월드블로그에도 '내가 잘못한것같다, 용기내고싶다, 받은 마음이 쉽게잊혀지지 않는다' 는 뉘앙스의 글이 계속 올라오더라구요.

저도 많이 좋아한 친구라, 용기얻고 다시 연락했고 연락한지 보름정도 만에 커플이 됐습니다. 물론 그 보름동안에 그친구가 손이 많이 불편한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됐고 그리고 그사실 때문에 엄청 충격을 받고 고민도 많이 했고 했지만 사랑하는데 그런건 크게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귀게되고 지금까지 50여일을 만나왔는데요.. 얼마전 그친구가 시험기간이라 제가 일부러 연락을 좀 뜸하게 했습니다. 하나하면 다른거는 신경 전혀못쓰는(멀티플레이가 전혀안됨) 타입이라 연락 덜하고 공부에 집중해라 라는 취지였지만 그 뜸하던 연락이 더욱 줄고 결국엔 낌새를 느끼고 우리사이 정상아닌거같다고 하자 자기도 그것때문에 힘들다고 했습니다.

일주일정도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가졌고 (물론 전 생각하고 자시고할 것도 없었음) 결국에 돌아온 답은 '안되겠다' 였습니다. 많이 안좋아한다. 만나면 좋아야하는데 불편하고 마치 숙제같이 느껴진다는 그 친구 말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난 분명 그친구와 마음 깊숙한 곳에있는 얘기를 서로 공유했고, 정신적으로 상당히 교감이 많이 되었고, 그 친구가 내 맘을 받아주는데 까지 거의 반년이란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그친구도 나를 가볍게 여기고 사귄거라고 생각치 않았는데, 두달만에 이별을, 그것도 여태 별로 안좋아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사실을 듣고나니 배신감도 상당히 느끼고, 내가 매력이 더럽게 없나보다 라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별의 별 생각이 다들더군요.

문제는 지금의 상황이 5월의 헤어질때와 너무 똑같다는 겁니다. 지금 이친구는 농담이아니라 싸이 저리가라 할 정도로 미친듯이 바쁩니다. 사생활을 쓰기에는 좀 그렇고.. 하루에 한두시간 짬내기도 힘들만큼 너무너무 바쁩니다. 이런 생활이 9월 학교 개강을 하면서 지금까지 약 두달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기 몸 건사하며 일상생활하기도 너무너무 바쁜겁니다. 늘 시간에 쫓기고, 컨디션도 늘 안좋고, 마음의 여유를 갖을 여건도 전혀 없습니다. 가뜩이나 멀티플레이가 안되는 성격에다 업다운 심한 성격이라 지금같이 생활에 미친듯이 쫓기는 상황에선 남자친구에게 쏟을 감정은 사치라고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5월 경에도 지금정도는 아니지만 학교입학이랑 집안문제 그동안 손놨던 일상생활들을 정리하느라고(디테일하지못해서 죄송) 엄청 바빴고 '오빠를 안좋아한다' 는 이유로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후회하고 절 다시 찾았구요.

마치 이런겁니다. 몸이 병에걸리거나 너무 아프면 밥맛이 뚝 떨어집니다. 밥 쳐다보기도 싫죠. 근데 그게 밥을 싫어해서 그런건가요? 그게아니라 몸이 너무아프고 컨디션이 너무 안좋기 때문에 밥맛이 잠깐 떨어진겁니다. 몸이 건강해지고 정상을 되찾으면 그때야 다시 밥맛이 돌죠.

5월의 전례도 있었기 때문에 잘 설득해봤지만 결국엔 당장 싫기때문에 맘을 돌리긴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뒤통수를 두번 맞은 격이 되어있네요 ㅋㅋ

어쩌면 밥얘기고 뭐고 상황이 바쁘네 마네 하는것도 제가 만들어 놓은 방어기제일수도 있습니다. 정말 날 싫어한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고 끔찍하니까 애써 핑계거릴 찾는걸수도요.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어지럽네요.

그친구의 불편한 몸 때문에도 아니었고, 누가 바람을 핀것도, 권태기 찾아온 것도 아니었습니다. 착잡하네요. 

SOS는 아니고.. 그냥 헤어진 푸념이나 늘어놓고 싶어서 글썼습니다 재미없는거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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