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갔던여자랑 헤어짐

bungle 작성일 12.05.18 19: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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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초부터 호감갖고 만나던 친구가 있는데 새벽에 전화붙잡고 매일이다시피 한시간 이상씩 통화를 했습니다

그때 많이 제 감정을 전달했고, 그 친구도 그럴때마다 심장이 콩닥콩닥거린다며 싫지않은내색을 보였죠

그러다 한 두세번 만났나요... 그친구가 원래 피곤에취하면 정신을 못가누는 스타일이라 집에 바래다주는길에 힐도신었겠다 오래 놀았겠다 해서 피곤에 쩔어서 거의 제 팔에 엉기면서 집에 바래다줬습니다.. 뭐 그친구가 원해서(?) 한 스킨쉽은 아니었지만 그날 손도잡고 어깨에 기대서 잠도재우고 포옹도하고 하면서 왠만한 초기커플만큼의 진도를 나갔습니다..

 

남자가 원래 착각의동물이잖아요

그래서 전 조만간 곧 사귀겠구나 생각을 했지요

하지만 그때 전 자격증시험을 앞두고있었고 그걸 아는 그친구는 도망안갈테니 지금은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더군요. 연애와 사랑은 타이밍이라는걸 잘알고있고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라는걸 알고있는데 그친구는 도망안간다고 했으니 그친구 말을 믿었습니다.

그렇게 4월말에 시험이 끝나고 지금까지 서너번 더 봤는데요..

언제부턴가 스킨쉽도 끊기고, 장난삼아하는 행동이나 말에 짜증을내고, 만나면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더라구요.........

그때 깨달았죠..' 아 ㅅㅂ 고새 맘이 변했구나..'

그렇개 깨닫고 이번주 화요일날 데이트하고난후 연락을했습니다. 예전같지않다, 너무 핸드폰만본다, 만날땐 좀 집중을 해달라 이런식으로 카톡을 보냈습니다.

근데 그친구가 바빠서 나중에 연락할게! 해놓고 다음날 아침까지 연락이없더라구요. 전 그연락 기다리느라 새벽세시까지 잠안자고 기다렸는데요...(혹시나 보채면 안좋게보일까봐 연락없이 기다리고만있었음)

담날오전에 연락하니 어제바로피곤해서 잤다더군요.. 거기까진 이해가가는데

지금뭐하냐했더니 약속때문에 밖에 나왔다라는겁니다..... (아니그럼내연락은? 보고도 씹은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난 엄청 심각하고 진지하게보내서 마음졸이며 답장을기다리고있는대???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런생각에 너무 빡친나머지 다다다 쏘아붙였더니 생각할시간은 줘야되는거 아니냐면서 화를내더군요.. 나는 그저 '지금뭐뭐하니 나중에 얘기하자~' 이런 문자라도 보내줬으면 군말안하고 기다릴텐데 이 한문장 쓸 10초의 여유도 없었냐는거죠... 차마 이말은 못하고 그친구 일 다보길 기다리다 밤에 연락했습니다.

미안하다고... 내가 너무 화나서 쏘아붙여서 너가 부담스러웠을거라고... 그랬더니 그친구가 생각을 좀 해봐야할것같답니다

그래서 내내 기다리다 오늘낮까지 답이없길래 다시 미안하다 아직도 생각을 해봐야하냐 문자를보내니ㅡ

 

오빠에대한 감정이 더이상 발전할것같지 않아서 미안하답니다.

내가 머저리같이 잘해주긴 했다만, 분명 자기입으로는 잘해주는거에 질리고 말고는 사람에따라 다른거다, 나는 안그렇다~ 그러길래 엄청잘해줬습니다ㅋㅋㅋㅋㅋ 근데 결국 결과는 이렇군요.

안도망간다는 말도 뻥이었고, 잘해주는거에 질리는사람 아니라는 말도 뻥이었습니다.

처음만날땐 정말 개념박힌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냥 단순히 자기포장을 잘하는 사람이었던것 같습니다.

 

하 착잡합니다..... 이친구 바로전에 여자친구(A)를 사귀고있었는데, 이친구의 조언때문에 여자친구랑 헤어졌거든요. (이친구아니라도 언젠가 헤어져야겠다고 생각은 했음..내가별로안좋아해서)

근데 지금 상황이 딱.

내가 전여자친구(A)처럼 바람을 맞고, 그친구는 나처럼 잔인하게 이별을 고하는 사람이 되어있네요

 

사람일 참 모릅니다..... 아 정말 뒤통수맞은 기분과 그동안의 달달하고 간질간질한 추억들 때문에 힘이드네요... 정말 좋아했던 친구였는데.....

 

엿같이 길기만한 넉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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