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보면, 잘 생기지도 않았고, 키도 크지 않고, 특출난 재주도 없으면서 연애를 잘 하는 남자친구들이 한명씩 있다.
본인 또한 누군가에겐 그런 친구일 것이지만, 그렇다고 난잡하게 원나잇을 즐기거나, 짧게 짧게 연애를 가져가거나, 여러명을 한꺼번에 만나거나, 하진 않았고, 항상 사귀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면서 만났다. 또한, 예전의 경험을 토대로 다음 번엔 더욱 성숙한 사랑과 연애를 하였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진 만나지 않으면 좋을 여자들이란 얘기를 했었고, 앞으로는 좀 더 연애로 인해 고민하는 후배들을 위해 내가 갖고 있는 경험과 생각들을 풀어놓고자 한다.
스마트폰, 심지어 휴대폰이 없었을때 사람들은 어떻게 연애를 하고, 어떻게 연락을 주고 받았을까? 연애편지 부터, 삐삐, 시티폰, 휴대폰, 스마트폰 까지.. 그 때 그때마다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방법은 늘 있어왔고, 본인또한 모든 것을 경험해 보았지만, 인스턴트 메시징 시대가 되다보니, 카톡 답변 속도 하나에 애닳아하고, 프로필, 상태글 하나에 수만가지 상상을 하면서, 가슴 졸이는 연애 초기의 남자 후배들을 보면서, 카톡에 대한 얘기부터 먼저 하고자 한다.
1. 씹힐 수 밖에 없는 카톡메세지.
"뭐하세요?"
"날씨 좋네요"
마음에 드는 여자의 아이디나 전화번호 따는것 까진 성공했다. 무슨 말로 시작할지 수백번 고민하다가, 대뜸 카톡으로 보낸 말이
"저, 어제 몇시 쯤에 xx에서 전화번호 물어본 사람인데요.... 뭐하세요?"
아직 상대방은 당신에 대해서 아무정보도 없는 상태인데, 대뜸 지금 뭐하냐고 물어보면, 절반 정도는 답변을 하겠지만,
내가 지금 뭐하는지 알려줘야 되나? 이미 그 질문 때문에 불쾌하게 대화를 시작할 수도 있다.
남: 뭐하세요? (1:03)
여: 아. 친구만나서 밥먹고 있어요.(1:07)
남: 아. 그래요? 어딘데요? (1:07)
남: 날씨가 춥네요. 친구랑 재미있게 노세요.(1:30)
남: 많이 바쁘신가 봐요 (2:10)
남: 제가 귀찮게 해드렸나 봐요. 제가 연락하는게 부담스러우시면 다음에 연락하겠습니다.(3:00)
전화번호 따고 나서 카톡 때문에 실패하는 케이스는 바로 혼자서 1인 상황극을 하거나, 혼자서 연애진행형인 경우이다.
아직 상대방은 당신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고, 전혀 관심이 없을 수도 있으며, 경계 대상일 수도 있다.
카톡의 답변 속도로 애정도를 측정할 필요도 없고, 현재 친구 만나서 너무 재미있기 때문에, 당신과의 대화는
관심밖이다. 차라리 친구랑 재미있게 놀라고 하고,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마무리 지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지금 당신은 당신의 친한 친구와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그렇게 해라. 이해한다."
"지금 당신과 대화를 하지 못했다고 서운한 건 전혀 없으며, 다시 연락할 것이다." 라는 느낌으로
순간적인 감정으로 당신에게 접근한 것이 아니며, 난 당신과 계속 연락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는 느낌의 전달로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2. 그녀는 나에게 특별한 사람.
"오늘도 밥 맛있게 먹고, 출근(등교)잘해."
"좋은 오후~^^"
"즐밥~"
혹시 그녀에게 그냥 친구들이나 단체 문자로 보낼법한 말들을 섞어 사용하는건 아닌지, 같은 패턴의 문자만
보내고 있는지 아닌지를 고민해보자.
3. 표준어 사용, 이모티콘 남발
남자라면 표준어를 사용하고, 약간 무신경한듯 무뚝뚝한 어체지만 자상한 말로 대화를 보내는게, 어느정도 관계가
진전되기 까진 그렇게 하는게 낫다. ㅋㅋ, ㅎㅎ, ㅇㅇ등의 축약어나, 이모티콘은 대화를 단절시키거나, 가벼운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으므로, 남자다움을 표현하는게 오히려 플러스다.
4. 카톡프로필과 사진.
솔로라면, 절대 피해야 될 사진은 그냥 친한 여자친구랑 같이 찍은사진, 조카사진, 여자 연예인사진, 솔로 티내는 쓸쓸한 사진, 애니메이션 캐릭터사진, 자동차&명품 허세사진 등이 있겠다.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오~ 하면서 한번 볼 법한 취미나 특기사진 강추. 프로필도 우울한 느낌의 프로필은 자제, 긍정적인 말이나 좌우명, 정 적을게 없으면, 그냥 본인의 이름을
적어놓자. 찌질남의 대표는 카톡 답변 없다고 실시간으로 사진과 프로필을 우울하게 바꾸는 남자들(여자가 볼땐 최악이 아닐까?)
5. 여자의 카톡프로필과 사진에 의미 부여를 하지마라.
여자의 카톡사진과 프로필은 자주 바꾸든, 그냥 놔두든, 당신과 전혀 관계 없을 확률이 99%이다. 여자가 본인에게 의미 심장한 메세지를 던지듯, 사진과 프로필을 바꾸더라도, 무심한듯 넘어가라. 옳타쿠나 싶어 본인의 카톡사진과 프로필을 바꾸게되면, 당신은 이미 밀당에서 한수 접고 들어가는 것이다.
6. 카톡씹는 여자들.
마찬가지로 아직 정식으로 사귀는 단계가 아니거나, 연애초기라도 카톡 확인을 했는데, 답장이 없으면 수만가지 상상을
하는 불쌍한 남자들이 있다. 당신과, 당신에 대한 감정과 전혀 관계 없을 확률이 더 높다. 짧은 카톡메세지는 확인을 하지
않고도 미리보기로도 가능하며, 답변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잠깐 다른일에 집중하다가 답변할 타이밍을 놓쳤을 수도 있다. 만나고, 보고 직접 대화하는것에 더욱 의미를 두라고 부탁하고 싶다. 카톡 답장속도에 의미를 부여하는건 정말 바보같은 짓이다. 카톡 대화가 자연스러워 질려면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후에나 가능한 일이거나, 여자가 정말 매달리는 정도의 관계가 되어야 가능한 일일지도..
최악의 경우는 막상 만나서는 별 말 없고, 대화를 잘 풀지 못하면서, 카톡으로 장문의 연애편지를 쓰는 남자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