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vs결혼(무자녀)vs싱글라이프에 대한 조언

zuerst 작성일 14.02.10 13: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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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 제목을 대충 저렇게 적어봤는데,

먼저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나이는 정확히 41입니다. 이런곳에 글 적기 민망한 나이이기도 합니다.

어제, 약 스무번째 정도의 공식적인 선을 보고 와서, 이제 이런건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좋은 기회일지는 모르나, 인위적으로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것에 이제 지쳤습니다.

어릴땐 제가 이렇게 결혼이 늦어질지 몰랐습니다.

시간핑계, 일핑계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찾다 보니 어느새 나이만 먹어버렸고,

나이를 핑계로 용인될 수 없는, 사춘기 같은 열정이나 풋사랑을 애써 외면하고, 

결혼 못한 노총각이 걸어가는 일반적인 경로를 따라 내 몸을 던져 버렸네요.

이제와 생각해 보면, 안한건지, 못한건지도 모르겠고,

항상 여자가 끊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결혼까지 못간건, 무슨 문제인지도 잘 모르겠고,

아무튼 문제가 정의가 되지 않네요.

그저, 객지생활 20여년의 싱글생활을 핑계로, 만날 기회가 적었단 핑계로, 내 삶을 주도하지 못하고,

핑계거리를 찾기 바빴던거 같네요.

예전엔, 결혼을 생각한 첫사랑과의 7여년의 연애가 종료된 시점이,

 결혼 적령기 였던 30대 초반에 발생한 이후로, 깊은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키워보질 못했고,

노력해서 그러한 생각을 키우다가도, 어떤 사소한 문제에 나름 의미를 많이 부여하면서, 관계를 애써 정리해

버리고 마는 한심한 나 자신을 발견하고 말았네요..

 

주변에서 나이가 많아도 늘 소개팅을 주선해주고, 회사의 어린 여직원들한테 인기가 있는거 보면,

그렇게 못난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부족한 점을 내가 잘 못보기도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이는 점이며,

내가 알고있는 가장 큰 단점은 우유부단함입니다. 그렇지만 이걸 쉽게 바꿀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더 지나고 나면, 이젠 일반적인 결혼은 하기 힘들수도 있을 것 같고,

(같이 나이많거나, 어리더라도 돌싱녀를 만나거나, 국제 결혼을 해야 한다거나)

부모님을 봐선 효도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해야 할 것 같지만, 이제 결혼해 아이 낳으면, 애가 대학생도 되기 전에

은퇴해야할 나이가 되며,

굳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지 않을 거면, 결혼을 하는 의미가 크게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싱글로 살기에는 50대 이후가 추해보일 거 같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어리더라도, 이미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고 가장이 된 남자들은

선배로 생각합니다.  또는 결혼을 해서 부부만의 삶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겠죠.

저한테 경험이나 조언을 들려주세요.

모든 분들의 의견을 꼼꼼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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