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 그여자] 이유없이 싫어질 때까지

고아라남친 작성일 12.12.09 0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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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남자 --- 
가끔 친구들이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왜 그렇게 그녀에게 매달리냐구... 
그렇게 공을 들여도 한번 돌아봐 주지도 않는데 
하필 그런 사람을 왜 좋아하냐구... 
나도 내가 왜 그녀를 좋아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이유를 안다면 싫어할수 있는 방법도 알 수 있겠죠 
하지만 무작정 좋아했던 그녀였으니까 
다시 이유없이 싫어질 때까지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그녀의 걸음걸이를... 뒷모습을.. 웃음소리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지 
그녀는 이제껏 한번도 먼저 연락한 적이 없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전화하고 싶은데요 
애써 참고 있는 내마음 그런거 알리가 없는 그녀는 
힘든 전화에도 짧게 대답해줄 뿐이죠 
그런 그녀를 원망할 순 없습니다 
처음부터 다 나혼자 시작한거 였으니까 말입니다 
그녀는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은 누구를 사랑할 수 있는 때가 아닌거 같다구 
그러니 그녀를 원망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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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여자 --- 

저녁을 먹고 돌아왔더니 

도서관 내책상위에 캔커피가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부재중 전화 한통 

역시 그사람이네요 

나때문에 힘들어하고 어쩌면 지금 나를 원망하고 있을 그사람 

아마 나한테 전화를 걸때면 말도 하지 못할만큼 떨리고 

뒷모습만 봐도 눈물이 날거 같고 

어느땐 왜 마음을 몰라주냐며 가슴을 치며 울고도 싶겠죠 

그마음이 얼마나 답답할지 너무 잘 알거 같아서 한숨이 나와요 

얼마전까지 나도 그렇게 누군가를 미친듯이 좋아했었으니까요 

처음부터 나를 좋아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지만 

당연히 아무 소용없는 말이였겠죠 

말릴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마음... 그런 마음이 안쓰럽지만 

더이상 내가 해줄 게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도 차라리 그사람을 좋아하고 싶어요 

그럼 나도... 그사람도... 내가 좋아했던 사람도... 

아무도 힘들지 않아도 되겠죠 

하지만 소용없는 생각입니다 






- 이소라의 FM음악도시 '그남자 그여자' 中

연인이라 불리는 또는 연인이라 불리웠던 두 사람

같은 시간, 같은 상황 밑에서 그남자와 그여자는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녀의 심리에 관한 짧은 이야기.. [그남자... 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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