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똑같은 소리를 몇 번이나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이번엔 너무 귀찮았는데..
사실 생각해 보면 내 일도 아닌데 고생을 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는 생각까지 들어서
그냥 더 이상 신경 쓰지 말고 넘어갈까 하는 생각이 굴뚝같았는데..
연겟에서 오랫동안 신세 진 예의로 마지막으로 의욕 내서 하나 적고 넘어가도록 하죠.
몇 번이나 말하지만, 픽업 게시물에 발끈한다?
그게 아니라고 설명을 벌써 세 번쯤 하는 것 같은데 또 하겠습니다.
어차피 픽업을 배우든 말든 본인의 선택이니 그거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도 없고, 소용도 없다는 거 압니다.
제가 조심해야 하고 경계해야 할 게시물은 저 밑에 그야말로 잡스러운 기술들의 나열을
마치 중요한 기술처럼 해 둔 게시물을 말하는 겁니다.
리모콘의 구동 원리를 몰라도 사용법만 알아도 되는 건 맞죠.
근데 그걸 지금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에 비유를 하시는 겁니까?
3번 기술을 쓰면 이런이런 피드백이 나오고 5번 기술을 쓰면 저런저런 피드백이 나오고 정해져 있나 보죠?
본질은 이해 안 해도 되고 그냥 사용법만 알면 된다고요?
도대체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디에 있습니까?
근대 들어 교육의 중요성과 더불어 교육의 위험성은 교수법을 조금만 배우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해 보게 되는 문제입니다.
예술계에서는 교육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지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직도 고심을 하고 있는..
뭐 그런 심하게 딥한 얘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말이죠.
최소한 다른 이에게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의 글을 작성하거나, 올리거나, 추천하거나 퍼오거나 할 때는
그만큼의 책임을 갖고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뇌가 있는 만큼 잘못된 정보를 얻더라도 걸러내지 못한 본인에게 책임이 있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전달하려는 자가 찍 갈겨놓고 '본질 이해 안 해도 걍 사용하면 됨'
하고 싸고 튀는 건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닌가요?
심리학을 들먹이며 거기서 나온 방법들인 걸 강조하셨는데, 차라리 이런이런 심리 실험 결과들이 있다.
이런이런 심리의 원인에서 나온 결과물이므로 저런저런 식으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할 때 응용해 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런 식의 내용이라면 그때부터는 읽은 사람의 선택이겠죠.
근데 픽업 기술이라고, 픽업아티스트들이 사용하는 기술이다~
라며 나열돼서 올라온 글을 읽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여성과 연결이 안 되는 만큼
절박한 사람들도 많을 거란 말이죠. 그런 사람들은 왜 안 되는지 문제점을 찾기 위해 답답해 죽겠는데
그런 잡기 나열된 글을 읽게 되면 자신의 매력점수를 올리고 상대방과의 소통법에 뇌를 가동시키기보다
잡기들을 머릿속에 암기하고 거기에 신경쓰면서 막상 커뮤니케이션은 또 실패하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저 스스로도 절박했던 시절이 있었던 만큼, 몇 년 전 제대로 된 정보가 없이
이딴 잡기들만 가득한 게시물들만 읽고 잘못된 노력들을 하고 실패의 악순환을 겪었던 적이 있어서 하는 말입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전 저기 나온 잡지식 하나도 안 쓰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고
다가가고 스킨십하고 하는데... 저런 잡기들 따라할 때보다 훨씬 낫습니다.
결국 중요한 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니까요.
그런 잡지식은 본질을 배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깨닫고, 서브적으로 얻어야 할 정본데
그런 걸 본 지식으로 배우게 되면 당연히 결과가 좋지 못하지요.
픽업이 그렇게 좋다니 제가 한마디 하는데,
요새 좀 괜찮다는 픽업아티스트들은 저런 몇 발자국이니 몇 분 늦니
이런 거 안 중요하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사실들은 제대로 나와 있지 않고 단순히 픽업에 흥미를 이끌기 위해 마치 엄청난
기술인 것처럼 나열한 게시물에 대해 위험성이 있지 않으면 뭐가 위험하다는 겁니까?
자기계발서를 예로 드셨습니까?
아침형 인간, 그 말씀대로 얼마 후 사람마다 다르다는 게 추세죠.
그렇다면 그 아침형 인간을 이 시대의 훌륭한 인간상으로 만든 언론과 여론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원래 자신한테 맞는 패턴을 '잘못됐다', '나는 게으른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자신과 맞지 않은 아침형 인간으로 되기 위해 하지 않아도 될 노력을 얼마나 하게 만들었습니까?
사람들이 수없이 죽어나가기라도 해야 위험한 건가요?
교육이라는 게 얼마나 조심스럽고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하는 건지 안다면
리모콘에 사람을 비유하는 일은 없겠지요. '왜'를 빼놓고 그냥 따라하라니요?
인간은 맨 처음 교육받은 것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 정도는 알고 계시겠죠?
예전에 몇 번 저한테 연애하는 법에 대해, 혹은 연애에 대해 부탁을 받았던 적이 있는데, 모두 거절한 것이
이런 점들 때문인데, 무책임하게 절박한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깊게 생각해본 적 없이
책임감도 없이 갈긴 내용의 게시물에 위험성이나 제대로 된 정보를 적거나 알고 보라는 게
더 당연한 거 아닌가요?
본인은 그런 일 겪어 보지 못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세상엔 진짜 외로워서 절박한데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배워야 할 게
있다면 저런 쓸데없는 잡지식이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설령 10명이 읽고 8명이 그냥 흘려듣는다 해도 2명이 영향을 받아 잘못된 순서와 방향으로 노력할
에너지를 쓰게 만든다면, 읽은 자의 선택의 잘못이긴 하지만 글쓴 자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들은 얘기지만, 예전 신춘문예에서 내용은 진짜 모든 작품 관광할 만큼 좋은 내용이었는데
거기서 나온 나무에 대한 설명 하나가 틀렸다고 입상하지 못했던 작품 애기도 있죠.
그 글로 인해 잘못된 지식의 영향을 받을지도 모르는 우려 때문에 말입니다.
왜 그렇게 남에게 영향을 미치는 걸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지 전 그게 더 의문이네요.
교육을 할 거라면 책임감을 갖고 제대로 밑바닥부터 가르치든가
그렇게 못할 거면 어쭙잖게 가르치려 들 생각도 하지 말든가.
예전 존경하던 교수님이 하신 말씀인데 지금도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군요.
암튼 몇 번을 말하지만,픽업을 배우든 말든 그건 알바 아닙니다.
발끈하는 것도 아니고. 걍 좀 조심하자고요.
존나 진지 빨아서 미안합니다 안어울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