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 그여자] 우린 왜 이렇게 할말이 없나

고아라남친 작성일 13.01.06 09: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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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남자 --- 

그녀에게서 메일이 한통 왔어요 그런데 메일 제목이 시험문제네요 

아니 뭐, 중간고사도 끝났는데 이게뭐야 하면서 열어봤더니 

신문에 나는 퍼즐있잖아요 가로세로 낱말 맞추는거 말이죠 

내일까지 다 풀어오라는데 아~ 뭐,이런거야 제가 전문이죠! 

신문에선 맨날 제일먼저 하는게 이건데 

자...가로 1번... 힌트~ 우리가 처음 만난 장소.. 음...도서관이죠! 

아, 이거뭐야. 다섯글자네... 그럼 뭐야.. 도.오.서.어.관.. 

이런거 아닌데.. 중앙도서관인가? 

그럼 잠깐... 세로1번 부터...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제목... 

시네마 천국인가? 아닌데 네 글잔데 건... 

중자로 시작하는거믄 이거 뭐냐 

가로2번... 관자로 시작되는 다섯글자... 

힌트는 그녀가 토익시험 볼때 제일 무서워하는 문제? 

관자로 시작하는 다섯글자? 뭐야? 뭐지? 

세로2번...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이름. 

가로3번... 그녀의 어릴때 꿈 

세로3번... 그녀의 숨기고 싶은 별명... 

아... 이거 생각보다 어렵네... 

아직도 그녀에 대해서 모르는게 이렇게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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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여자 --- 
저녁에 남자친구 만났거든요.. 그때 바로 옆테이블에 앉은 두사람 
한눈에 보기에도 소개팅 하는거 같았어요... 
서로 맘에 들었는지 테이블 앞에 바싹 다가앉아가지고 
뭐라고 계속 묻고 대답하고 웃고. 아이고. 뭐가 저렇게 할말이 많아~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하다가 갑자기 우리는 왜 이렇게 할말이 없나... 
그런 생각이 들었잖아요... 
우린 만나도 늘 그런식이죠... 뭐 먹을까? 무슨 영화볼까? 
누구는 어제 제대했다더라... 
서로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다른 사람들 주변일에 대한 이야기 
우리... 이러다가 정말 오래된 연인이 되어버리는건 아닐까 
서로 의무감으로 전화하고 관심도 없는 질문 주고받고 
음... 서로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다고 얼굴을 마주하고 앉아서 
우리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자 이러는건 너무 어색하잖아요 
그래서 어제 밤새도록 이 문제를 만들었거든요 
지금쯤 몇 문제나 풀었을까요? 
많이 맞추진 못했어도 내 생각은 많이 했겠죠? 



- 이소라의 FM음악도시 '그남자 그여자' 中

연인이라 불리는 또는 연인이라 불리웠던 두 사람

같은 시간, 같은 상황 밑에서 그남자와 그여자는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녀의 심리에 관한 짧은 이야기.. [그남자... 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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