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자소통 대화와 작업 진행의 기본적인 구조를 이해했다면이제 그것을 가지고 작업의 순서에 따라 대입해볼 차례입니다. 처음 만남에서 대화의 기회가 많아상호이해와 신뢰를 가지고 시작하는 관계도 있지만그렇던 그러지 않던, 이후의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원격 소통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것에 대화가 아닌 '소통'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연락을 하는 시기와 횟수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서로에 대한 이해가 상당부분 변하기 때문이지요. 문자소통은 대화와 관계의 연장선입니다.직접 만나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도상호이해와 신뢰를 키워나갈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지요.
(2) 문자의 시기 문자를 하는데 있어서 딱히 정해진 시기는 없습니다.하지만 언제 어떤 문자를 보내느냐에 따라서상대는 모든 환경요소를 고려해 나를 이해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할 것은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는 것입니다. 상대에게 관심이 있다는 모습을 보여놓고도그 모습과는 상반되는 빈도로 드물게 문자를 보내거나상대에게 관심이 없다는 모습을 보여놓고도너무 잦은 문자를 보냄으로서할일이 없는 사람으로 비추어지는 것 등입니다. 이런 종류의 불필요한 오해는상대가 나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만들고나를 신뢰하지 못하도록 만들어버립니다. 상대는 결국 문자의 빈도나 시기에 따라서도내가 상대를 대하는 태도와 연관지어 생각하기에우리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마음가는대로 하는 것입니다. 내가 시간이 되면 문자를 보내고내가 시간이 안되면 문자가 오더라도 답장을 안하고상대가 시간이 되면 문자를 보낼것이고상대가 시간이 안되면 문자를 보내더라도 답장이 오지 않겠지요. 이것은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기본적인 태도입니다.상대가 답장을 안한다고 추궁하거나 초조해하는 것은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결핍된 것이고이것은 소통에 있어서 큰 장애물이 되지요.
(3) 대화의 지속성 인간관계와 대화는 만남에 의해 맺고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시간의 차이를 두더라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오랜시간 대화를 나누지 않은 두 사람이 서로의 안부와 근황을 묻는 이유는서로의 관계에 있어 과거와 현재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지요.두 사람이 서로를 경험한 전과가 있는 이상두 사람의 대화와 관계를 처음으로 되돌린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만남에서 있었던 대화가 문자로 이어지고,문자에서 있었던 대화가 전화로 이어지고,전화에서 있었던 대화가 다시 문자로 이어지고,문자와 전화에서 있었던 대화가 다시 만남에서 이어지고,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지요. 때문에 문자를 주고받는 것 또한 항상 새로운 모습처럼 보여서는 안됩니다.어제 좋지 않은 대화를 나누었다고해서 오늘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새로운 문자를 보내봐야그것은 관계의 문제를 회피하고 상대와의 문제를 가볍게 여긴다는 오해를 만들게 되지요. (첫쨋날 아침)-좋은아침^^ (Canalization)=네 좋은아침이요.(첫쨋날 저녘)-전 퇴근하네요. xx씨도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어요.=네 ㅎㅎ(둘쨋날 아침)-좋은아침^^ (Canalization)=네 좋은아침이요.(둘쨋날 저녘)-전 퇴근하네요. xx씨도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어요.=네 ㅎㅎ 이건 대화가 아닙니다. 허례허식이지요.하루에 한 문장을 주고받더라도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져야 합니다. (첫쨋날 아침)-좋은아침^^ (Canalization) 오늘따라 버스가 미어터지네요. (My Pace)(첫쨋날 저녘)=네 안녕하세요ㅎㅎ (Reaction)-아침에 미어터지는 버스에서 문자보내고 저녘에 미어터지는 버스에서 문자받으니까 정말 금방 문자 받는 기분이네요 (My Pace)=일하는 중에는 핸드폰을 못만져서요ㅎㅎ (Her Pace)-음? 무슨일 하는데요? (Question)(둘쨋날 아침)=병원에서 일해요 (Her Pace)-그래서 일찍 출근하는구나! (Reaction)(둘쨋날 저녘)=네 3교대로 돌아가는데 요즘은 오전타임이라 (Her Pace)(셋쨋날 아침)-어제 회식때문에 진탕취해서 집에가자마자 골아떨어졌네요ㅠㅠ 이놈의 회식문화좀 뒤엎어야지.. (My Pace) 요즘 오전타임인거면 또 언제 근무시간 바껴요? (Question)(셋쨋날 저녘)=글세요.. 이번달은 계속 이럴거같아요 (Her Pace)-오전 타임이 좋죠! 일찍일어나고 일찍자면서 건강해지고, 나랑 시간맞추기도 좋고^^ (My Pace)=뭘 맞춰요ㅋㅋ (Reaction)-어, 우리 데이트 해야죠. (My Pace)=데이트;; (Reaction)-우리 자꾸 시간 안맞아서 하루에 문자 하나 주고받기도 어렵잖아요. 그래도 오늘 시간이 얼추 맞아서 이렇게 문자 몇개 주고받게 됐는데 전화데이트 어때요? (Leading)=흠.. 지금은 안되고 이따 자기전에 잠깐요. (Her Pace) 서로 시간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도 대화는 이처럼 쭉 이어져야 합니다. 이런 대화는 서로의 사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행되기에내 일정을 상대에게 공개하며 연락이 늦을 수 밖에 없는 것에 암묵적 양해를 구한다면상대 또한 자신의 일정을 나에게 공개하며 여유가 있을때 나에게 연락을 하게되지요. 사람의 마음은 열어달라고 애원해도 결코 열리지 않습니다.편히 열 수 있도록 흐르는대로 놓아두어야 열리는 것이지요.상대의 문자가 뜸해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천천히 이어나간다면상대는 점차 나와의 대화에 관심을 가지게되고없는 시간을 쪼개가며 나에게 연락을 합니다. 시작은 상대의 시간이 투자되는 우선순위에서 바닥을 치고 있더라도점차 그 우선순위를 올려 여유시간에 가장 먼저 문자보내는 사람이 내가 되는것그것이 문자 대화의 핵심입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정말 급하게 답을 받아야할 문제가 있다면문자보다는 전화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4) 망각 상대의 일정을 안다면 오히려 여유있을 시간에 문자가 안오는 것은 초조할 수 있지만삶에는 항상 예상치못하게 일어나는 사건들이 있기때문에어느정도는 차분히 기다리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문자를 보냈을때 답장이 없다고무작정 답장이 올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어쩌면 상대는 내 문자에 답장해야한다는 생각을 잊어버렸을 수도 있으니까요. 사랑공학에서는 문자의 답장을 기다리는 가장 이상적인 시간을 하루 반나절로 가늠합니다.이는 보편적인 삶을 기준으로 보았을때 사람이 갑작스러운 사건에 얽매였을 경우일상생활을 지속하며 사건에서 빠져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아침에 늦잠을 자서 문자를 확인할 틈도 없이 출근하고정신없이 일하다가 퇴근하려고보니 회식이 있고술에 진탕 취해서 핸드폰 볼 시간도 없이 잠들고다음날 아침에 숙취때문에 몽롱하게 출근을 하고퇴근해서 사교생활을 신경쓰기까지를 생각해보는 겁니다. 아침에 문자를 보냈지만다음날 퇴근시간이 되서야 답장이 오는것을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겁니다. 우리 모두는 삶이 정신없을때 특별히 사교생활에 신경을 쓰지 못합니다.물론 이 역시도 내가 상대에게 그다지 중요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나그렇다고 답장이 늦는 것을 추궁해서는 안되는 일이겠지요. 만약 하루 반나절이 지났는데도 답장이 오지 않는다면,상대가 답장하는 것을 잊은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즉, 상대가 나를 잊어버릴만큼 바빳거나혹은 나를 잊어버릴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있다는 증거입니다. 이것은 서운해하거나 분노해야할 상황이 아닙니다.아직 상대에게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되지 못한 것을 인정하고더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지요. 때로는 상대가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약속을 잡았다가 바람맞았는데아는 동생이 다단계업체에 끌려가 감금당해서 경찰에 신고하고찾아내기 위해 밤을 꼴딱 새웠다는 변명을 들어본 적도 있지요. 진실일지 거짓일지 알 수 없는 이야기지만 이조차도 추궁해서는 안됩니다.상대가 나를 기만하는 것은 나를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고그것을 추궁한다고 해서 신뢰가 깊어지지는 않으니까요. 이것은 자격의 문제입니다.충분한 동맹관계가 아닌 이상 상대가 나에게 해명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많다고 해도 우리는 먼저 그것을 얻을 자격이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하루 반나절 뒤에 보낸 두번째 문자에도 하루 반나절간 답장이 없다면그것은 상대가 나에게 답장할 가치조차 못느낄 정도가 되어버렸다는 증거입니다.이 경우 작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내가 충분히 잊혀질만한 시간을 보낸뒤처음부터 나에대한 이해를 다시 쌓아나갈 필요가 있지요. 사람은 중요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보름정도의 시간이면 잊어버립니다.적당히 중요했던 일에 대해서는 3개월, 가장 중요했던 일에 대해서는 평생을 기억하기도 합니다.내가 상대에게 잊혀질만한 시간은, 내가 상대를 잊게되는 시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상대에게 잊혀질만한 시간을 고려해 기다린 후 작업을 지속하면 되나그 때에도 내가 전과 같은 사람이라면 작업의 결과는 같을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실패를 돌이키며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기에모든 과정은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5) 문자 감정(Emoticon) 우리는 대화를 위해 표현력에 대한 내용을 다루어보았으나문자에서는 그 어떤 표정도, 목소리도, 신체언어도 보일 수 없기에그것을 대체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합니다. Emoticon은 Emotion Icon의 준말입니다.감정을 나타내는 문자나 그림을 말하지요.많은 사람들이 이것의 중요성을 간과하기에 감정의 교류가 일어나지 않고문자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많은 오해를 만들어냅니다. ㅋ와 ㅎ의 차이, 하나가 붙는 것과 두개가 붙는 것의 차이,이 외에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은 굉장히 많습니다.다음의 차이를 비교해봅시다.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욬안녕하세요ㅋ / 안녕하세요ㅋㅋㅋ / 안녕하세요ㅋㅋㅋㅋㅋㅋㅋ안녕하세욯/ 안녕하세요ㅎ/ 안녕하세요ㅎㅎㅎ/ 안녕하세요ㅎㅎㅎㅎㅎㅎㅎ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ㅋ!/ 안녕하세요ㅎ!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ㅋ 수만가지 이모티콘에 굳이 각각의 의미를 정의할 필요는 없을겁니다.다만 내가 나타내고자 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상대에게 보다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다양한 감정을 능동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습니다.아무런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은 말에도 그 말의 고유한 느낌이 있으니까요. #$%^&!@#은 쉬프트+34567123의 순서입니다.옛날 WOW라는 온라인게임을 하던 시절한 유명 캐릭터가 "이 #$%^&!@#끼!" 라는 말을 남겼고이것은 비속어필터가 적용되어 나타난 모습이었죠.당시의 저는 그게 참 재밌다고 생각해 특수문자의 순서를 대조해보았고34567123이라는 순서를 찾아 지금 사용하고 있습니다.지금도 문자에서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었을때 주로 #$%^&!@#를 쓰곤 한답니다. 이모티콘 뿐만이 아니라 문법과 철자의 파괴에서도 고유한 느낌이 있습니다.'아니'와 '아늬'의 차이, '왜'와 '웨'의 차이,'요'와 '여'의 차이, '귀엽다'와 '긔엽긔'의 차이 등같은 내용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천차만별이지요. 우리는 사람들과 소통하다보면 문자에서나 대면에서나 참 매력적인 표현들을 보곤 합니다.그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된다면 기억하고 연습했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사용해볼 수도 있겠지요. 사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발전해왔습니다.우리는 백지에서 시작해 부모님과 친구들로부터 보고 들은 말과 표현을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따라하고 살아가는 것 뿐이니까요. 결국 내가 보고 듣고 배워온 것들이 나를 설명해주고상대가 나를 이해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되기에우리는 항상 타인으로부터 매력적인 것들을 배우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은 이모티콘 뿐만이 아니라특별한 표정과 목소리에도 통용되는 이야기입니다.
(6) 정리 ① 문자는 급하지 않기에 주고받는 것이다. 시간이 있을때 문자를 보내고, 시간이 없을땐 문자를 안보내도 된다.② 답장이 안온다고 초조해하지 말아라. 상대도 시간이 없어서 답장을 못하는 거겠지.③ 하루 반나절이 지났다면 상대가 답장을 잊었다고 봐도 된다.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문자를 보내라.④ 그래도 답장이 없다면 작업을 잘못한 것이다. 어떤게 문제였을지 돌이켜보아라. 그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라.⑤ 문자에도 감정이 있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문자에 담긴 감정을 항상 고려해라.⑥ 문자감정과 대면감정을 아울러 사람들의 매력적인 표현들을 보고 내 것으로 만들어라. 그것이 날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