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26에
그녀를 만난지 벌써 1년이 다됬었네요..
아담한 키에 동글동글하고 마르고 귀여운 외모를 가져서 소개받은지 1주일만에
정식으로 사귀었었는데요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에 여느 커플처럼 행복했고 여행도 가고 정말 이사람이다 싶었습니다
그녀가 종교가 있었다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다니는지는 잘 모를정도로 티가 나지 않았습니다
100일정도 되었을때 교회 사람들을 소개 시켜준다며
일요일날 한번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저는 원래 종교를 믿지 않는 편이었고 전도를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녀의 친한 사람들의 소개 받는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휴무를 신청하면서 까지 가게되었습니다
그렇게 큰 교회는 아니었지만 다들 좋은 사람들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교회의 대한 마음은 없었습니다
예배가 시작되었고 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하며
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를 포함하여..
순간 저 혼자 벙쪄서 가만히 있었고 뭔가 낯설어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 그럴수도 있어...라고 내 자신을 타일르며 얼른 교회를 빠져 나가서 재밌게 데이트를 하러 갈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근데 그녀가 목사님이 저를 찾으신다며 저에게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정말...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녀의 입장을 수백번 생각하며 참고 또 참아서 목사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불교를 약간 부정하며 저에게 끝없는 설교를 하였고 그녀는 그 설교를 들으며 또 울더라고요..
목사가 그러더군요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끼리 만나야 된다고...
그녀도 부정하지 않는듯 했구요..
그렇게 20분이 흘러 교회를 빠져나와 멍때리며 걸었습니다
걸으면서 물어봤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고 기독교인을 만나야 겠냐고...
그러자 '지금은'아니랍니다..
그래서 앞으로 나에게 또 전도를 할 생각이냐고 물었죠
그러자 할수고 있는거 아니냐는 겁니다
우리는 그렇게 길에서 싸웠고 그녀는 정말 말도 안되는 지옥과 천당 얘기를 하며
저를 타일르다 가버리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날 이별을 고했습니다 만난지 100일 정도 되던때에...
다음날
너무 많이 생각나더군요 그녀도 그랬는지 저에게 먼저 문자를 보냈고
여차 저차해서 저녁을 같이 먹게 되었죠 어제 일은 전혀 생각나지 않을정도로 그녀가 좋았고
다시 만나게 됬습니다 그후로 거짓말처럼 더 좋아지게 되었고 1년이란 기간동안
저에게 너무 잘해주었습니다 교회문제는 다시는 나오지 않는가 싶었죠..
하지만 며칠전 교회얘기를 조심스럽게 또 꺼내더군요..
그떄 저는 억장이 무너졌죠...그래도 흥분하지않고 잘 타일렀습니다
'우리 그날을 잊었느냐 또 되풀이 하고 싶은거냐
나는 무교로 열심히 살겠다 너는 신앙심을 가지고 잘 다녀라
다니지 말라는 소리는 하지도 않겠다 '라고요..
그러자 저보고 이기적이래더군요...제가 너무 딱잘라서 말해 이기적이래더군요..
저는'이게 왜 이기적인거냐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간적인 방법인거 같다' 말했지만
저도 그녀도 기분이 않좋아 지기는 마찬가지더군요..
그날 이후로 서로 자연스럽게 이틀동안 연락을 안하게 되었고
저는 그 이틀동안 많은 생각을 하며...결정을 하였습니다..이별하기로...그래서 오늘 말하고 오는 길이네요
카페에서 이별을 고하며..그녀가 앞에서 울지만 둘중에 나쁜사람은 없다고 그저 다른것 뿐이라고 그래서
맞지 않는것 뿐이라고...냉정하게 들렸겠지만 저는 정말 많은 고민 끝에...나중에 더 아플것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서로 좋은 사람을 맞는 사람을 만나는게 낫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종교적인 면을 빼면 정말 더할나위없이 저에게 좋은 사람이었고 평생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었던 것은 분명했습니다..
남들이 그런얘기할땐 설마 그런걸로 헤어지겠어 했지만...저역시 그렇게 됬군요..
답답하고 그래서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쓰고나니 공허해지네요...
그녀를 욕하고 싶진않네요..그저 제 결정이 잘한짓인지...조언을 얻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